▲ 해태제과 사옥 해태제과식품 사옥 전경 | ||
[추적 1보]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식품(주) 매각이 표면화 되면서 구 해태제과(주) 주식을 샀다 고스란히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한층 거세지고 있다.
특히 해태제과식품이 해태제과의 제과사업부분 자산, 부채, 영업권을 헐값에 넘겨받아 재미를 본 후 3년이 지나자 이를 매각하려 하는 것은 또 다른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태제과 소액주주들은 “해태제과식품이 해태제과를 헐값에 넘겨받은 후 매년 이익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라운 등에 매각하려는 의도는 소액주주들을 또 한번 울리는 것”이라며 “8,000억 게이트의 진실을 파헤치면 의혹이 풀린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8,000억 게이트는 다름 아닌 해태제과 부도 후 청산절차를 밟으면서 당시 조흥은행의 행태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네슬레 포기 의혹투성이
8,000억 게이트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조흥은행은 해태제과의 주채권은행이다. 따라서 해태제과 채권단 중 매각 협상에 주도적 역할을 했음은 부인할 수 없다.
2001년 1월3일 조흥은행 홍칠선 여신본부장은 기자 간담회를 자청한 자리에서 해태제과의 매각 협상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바 있다.
이날 홍 본부장은 외국계 증권사 ABN암로의 실사작업 결과를 들어 “해태제과의 청산가치는 4,000억원, 계속기업가치는 1조2,000억원 정도”라며 “중간 가격인 7,000억˜8,000억원 정도부터 협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해태제과 매각이 거론되던 1998년부터 줄곧 1위로 거론됐던 업체는 네슬레였다. 당시 네슬레는 매각 희망금액으로 6억6,000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결과는 네슬레, 롯데 등 굴지의 식품회사들의 매각의사를 뒤로 한 채, 당시 예비 입찰에 참가한 24개 업체 가운데 포함되지도 않았던 UBS케피탈의 손을 들어 주었다. 입찰 과정도 국내가 아닌 홍콩에서 공개방식이 아닌 비밀리에 수행한 것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조흥은행 등 채권단이 6억6,000만 달러를 제시한 네슬레를 포기하고 해태제과식품(주)에 그것도 제과사업부분의 자산, 부채 및 영업을 국민의 상식을 뒤엎고 4,150원에 매각했다는 점이다.
엄청난 매각금액의 차이가 있음에도 채권단은 왜 해태제과식품을 선택했을까. 그 해답은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이 스스로 밝혀야 하지만 당시 정황에 비춰 볼 때 시세조정행위를 통해 자신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구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흥은행 꼼수 소액주주 피해자 속출
조흥은행이 해태제과 매각을 추진해오면서 네슬레를 포기하고 해태제과식품을 선택한 것은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팔아치우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소액주주들은 “그냥두면 일순간에 해태제과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위기에 처한 조흥은행이 네슬레를 앞세워 국민을 기만해 헐값에 주식을 매각한 후 해태제과식품을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앞으로는 네슬레를 앞세우고 뒤로는 해태제과식품과의 매각 절차를 수순대로 밟고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꼼수를 모르고 해태제과 주식을 사모았던 일반국민들이 반대로 소액주주라는 피해자가 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2001년 1월15일부터 같은 달 28일 사이 주채권단인 조흥은행은 주당 5,000원인 자신들의 출자전환 보유주식을 평균단가 1,000원에 장내에서 매도했다는 것이 잘 입증하고 있다. 바로 이 시점은 조흥은행의 홍칠선 본부장이 ABN암로의 실사결과를 들어 매각절차 및 금액까지 제시한 직후였다는 점이다.
한마디로 조흥은행의 이런 발표를 믿고 국민들이 주식을 사 모으고 있는 동안 조흥은행은 자신들의 주식을 팔고 있었던 것이다.
해태제과 주권쟁취 투쟁위원회 한 관계자는 “적어도 조흥은행이 양심적이라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하지 말았어야 한다”면서 “자신들이 살기위해 언론에 거짓 정보를 흘려 그 피해를 국민에게 떠넘기는 몰염치한 짓은 진실이 살아 있다면 분명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흥분했다.
그는 또 “해태제과의 제과부문을 최종 매각할 당시 여신본부장이던 홍칠선 상무가 이듬해 부행장으로 승진했으며, 2003년 7월9일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예금보험공사의 계약이 체결된 뒤 합병승인 임시주총 때까지 은행장 대행을 한 전력은 이런 의혹을 숨기기 위한 인사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흥은행, 해태제과, 해태제과식품 어느 측도 합당한 해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크라운제과가 해태제과식품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헐값에 매입해 3년만에 또 매각
네슬레의 6억6,000만 달러를 제치고 4,150억원(자산에서 부채를 제한 실제 2,657억원에 인수)에 해태제과 제과부문을 인수한 해태제과식품이 3년만에 또 매각하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해태제과식품을 팔아넘긴 후 구 해태제과를 다시 상장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해태제과의 제과부문을 인수한 이후 최근 3년 동안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해태제과식품은 2004 회계연도(2003년 7월∼2004년 6월)까지 3년 연속 흑자가 나 거래소 시장 복귀의 요건까지 갖췄다.
해태제과식품의 올 회계연도 매출은 6,581억원, 영업이익 595억원, 당기순이익 384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2002년과 2003 회계연도에 이어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게 된 셈이다.
해태제과는 1997년 11월 부도가 난 후 2001년 5월 법정관리 개시와 함께 상장이 폐지됐다. 이후 2001년 7월 UBS캐피털, CVC, JP모건이 컨소시엄을 이뤄 제과부문만 인수했다. 이 가운데 건설 중공업 등 다른 사업부문은 '하이콘테크'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돼 현재 청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한편 크라운제과는 28일 오후6시(현지시간) 홍콩에서 Korea Confectionery Holdings NV와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방식은 크라운제과가 구성하는 컨소시움이 설립하는 신규법인이 해태식품 주식 전량을 매입하고, 총 매입금액은 5,500억원에서 6,5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이며, 최종 실사 등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컨소시움은 크라운제과를 비롯 군인공제회, KB창업투자, KTB네트워크등으로 구성되며 크라운제과가 최대주주로서 해태의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컨소시움에서 설립할 법인의 납입자본금은 약 2,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총 인수금액은 컨소시움 납입자본금 2,100억원과 기타 금융권 차입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식품 인수와 관련 소액주주들은 “어떤 경우가 됐건 소액주주들의 피해는 청산돼야 한다”면서 “해태제과식품의 해태제과 인수과정에서 드러난 각종 의혹을 이제는 정부가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메디팜뉴스 특별취재반 (news@mediphar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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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진리는 이깁니다.
국민의 피같은 호주머니 돈을 8,000억 가까이 먹어치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분명히 정치권의 개입이 있었을 것입니다.
개혁을 위하는 국회의원은 진을 밝히는데 도움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