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부영 의장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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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부영 의장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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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시 : 2004년 10월 31일(일) 11:30
▷ 장 소 : 중앙당 의장실
▷ 참 석 : 이부영 의장, 최규성 사무처장, 김현미 대변인

모두발언

특별히 국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는 그런 심정을, 당의장으로서 절실한 마음을 가지고 말씀드리려 한다. 오늘도 원내대표나 원내수석부대표 이런 분들이 야당측과 계속 접촉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 그러나 저는 접촉하는데 있어서도 이런 말씀은 야당측에 미리 전하라고 했다.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미친북사회주의 정권으로 얘기하는 야당과 그 얘기를 시정하지 않고서는 대화하기 어렵다’
지금도 국보법이 시퍼렇게 살아있다. 그럼 누가 과연 사회주의자인지, 누가 과연 주사파인지, 그 법에 따라 고발을 하라는 말이다. 왜 근거없이 친북 반미 사회주의 주사파니하는 색깔론 벌여서 국민들의 불화와 의구심을 일으키고, 투자를 못하게 방해하느냐 말이다.

저도 일본에 다녀왔고 이해찬 총리도 유럽에 다녀왔지만 해외에서 우리나라에 관심있는 많은 인사들이 ‘혹시 당신네들은 좌파정권이라서 공기업 국유화할 것 아니냐’라는 택도없는 우려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 나라에 어떻게 투자하느냐는 얘기들이다.

야당측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문제제기 함으로써 외국의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못하게 하고, 경제를 계속 악화시켜서 이 정권이 경제 활성화 정책을 성공시키는 것을 막고 경제가 더 나아지는 것을 막고 저지하기 위해서인가? 이제 답변해줘야 한다.

내일, 모레 이틀동안 경제 관련 대정부질문이 있다. 민생을 생각하고 경제 활성화를 걱정하는 야당이라면 이러저러한 이유를 다 뒤로 제끼고 무조건 대정부질문에 나와야 한다.

저는 내일 이러저러한 이유를 달고 야당측에서 국회등원을 안 한다면 마치 이 정부나 여당을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니 투자하지 말라고 해외에다 대고 자해행위를 일삼는 그런 자세나 별로 다름이 없다고 본다. 경제를 활성화시키자는데 별로 관심이 없는 정당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없다.

몇가지 예를 들겠다. 지난 7월에 야당의 홍모 의원은 "내 관심사는 오로지 2007년 정권을 탈환해 좌파정권 10년을 종식시키는 것 뿐이다"라고 했다. 지난 8월 4일 박근혜 대표는 "좌파정책, 사회주의로 가고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를 못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8월 17일 최모 의원은 "노대통령의 개혁작업은 트로츠키 혁명론과 같다". 9월 6일 이방호 의원은 “열린우리당 386의원들은 주사파 아니냐”, 그 직후 9월 14일 한나라당 2004년 국감 대책자료에서 “정부여당 좌파이념 공격이 국감 목표, 좌파 포퓰리즘 사례 지적, 열린우리당 급진좌파 세력 책임론 제기 등 이념 공세 벌이라”, 9월 16일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정권내 386출신들은 주사파이며 아직까지 전향하고 있지 않다. 전면투쟁에 나서야 한다.” 10월 4일 권철현 의원은 “금성출판사의 근현대사 친북반미 반재벌 관점은 좌파정권의 전형적 예”라고 했다. 이는 여러분 아시다시피 김영삼 정권 기준에 맞춰 만든 교과서다. 10월 22일 박근혜 대표는 관훈토론회에서 “국보법 폐지, 언론관계법, 사립학교법 등 여권 법안모두가 헌법체제를 거스르고 자유주의시장경제에 역행하는데 좌파가 아니고 무엇인가”, 같은날 주성영 의원은 “참여정부는 기생계층만 참여하는 정부다. 기생계층 청산위원회 만들어야 한다”, 10월 27일 박근혜 대표는 “연기금 사회주의”라고 매도를 했고, 10월 28일 안택수 의원은 “노무현 정권은 반 국민적 좌파정권”, 그밖에 정부여당을 인신모독한 것은 얘기할 것도 없다.

최근 사례로는 안택수 의원이 “주사파가 청와대와 정부여당에 골고루 포진해 이 나라를 좌로 몰아가고 있다. 4대 악법을 제출한 날은 열린우리당이 좌파 정권을 선언한 날이다” 등등 제가 일부 뽑아본 내용이다. 이렇게 주사파나 좌익들이 이 정부안에 포진하고 있다면 찝어서 시퍼렇게 살아있는 국보법에 따라 고발하라. 왜 좌파나 주사파가 있다면 고발하지 않고 근거없이 색깔논쟁을 벌여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또 해외 투자자들이나 선의의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해서 경제 회생을 가로막으려고 하는가?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는 것을 가로막으려는 한나라당은 도대체 무슨 의도를 갖고 그런 근거없는 색깔논쟁을 벌이는 것인가?

저는 다시한번 강조한다. 한나라당은 이념대결의 시대를 지나 데땅트 시대 이르러, 정말 나라를 생각하고 우리민족의 장래를 생각한다면 이런 색깔론 공세를 이제 그만둬야 한다.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한나라당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이제 북핵문제나 북미사일 문제 등이 해소되고 개성공단이 세워져서 활성화되고, 북을 개혁개방 시장경제로 이끌어내려는 이 정부의 노력이 성공해야 되지 않겠나? 그런 시대로 가야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만약에 그런 시대가 머지 않은 장래에 도래할 경우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위치가 어떻게 될 것인가? 미래를 생각하는 그런 정당이 됐으면 한다.

한가지 더 주문을 하고 싶다. 한나라당안에 있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생각을 하는 개혁적 의원들, 그분들이 이 색깔론이나 근거없는 이념공세에 마음속으로 동의 안 하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이 한나라당의 장래나 자신들의 정치적 장래를 위해서도, 당내 케케묵은 그야말로 5,60년대 사고방식을 가진 냉전 분단주의자들, 이분들이 마구잡이식 정치를 하지 못하도록 견제를 해주셔야 할 것이다.

아직도 그런 분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보면, 우리정치 시계바늘이 아직 거기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 답답하고 한심한 생각이 든다. 한나라당안에 데땅트 시대를 정말 말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진 의원들의 역할을 기대한다.

어제 일부 지역에서 지방자치 재보궐 선거가 있었는데 비록 몇군데 안되는 지자체 재보선이었지만 국민들 뜻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사실은 지금처럼 한나라당의 이념 색깔 공세가 무자비하게 진행되는 속에서 휴전선 지역에 있는 보수적인 철원에서 열린우리당 군수가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저는 그 사실을 대단히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인다. 철원 주민 여러분들의 새로운 시대를 향한 선택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울러 전남 해남 강진에서도 민주당쪽은 그쪽을 민주당 아성이라고 얘기하지만 우리당 후보들이 대단히 선전했다. 해남의 경우 우리당의 도지사 후보였던 분이 자기자신이 군수를 그만둠으로써 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그 지역에 다시 무소속 후보로 나섰다. 이는 대단히 유감스런 사례다. 해남 지역의 경우 우리당 표가 갈리지 않았더라면 승리할 수도 있었던 곳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게 생각한다.

질의응답

-정국의 해법이 무엇인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얘기할 수 있는 범위가 있다. 정치를 하는데, 얘기할 수 있는 한계라는게 있다. 상대방을 ‘친북반미사회주의 좌파정권이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치를 안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저희가 다행으로 생각하는 것은 지난날 상대방으로부터 반미 친북 사회주의 좌파라는 얘기를 듣고도 아직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 자신이 지난날에는 그런 모함에 시달려서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지난 냉전시대를 살아본 사람들은 몸서리를 친다. 저 자신도 요새 그런 소리를 듣고 지난날 당했던 생각때문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인양, 그냥 물마시듯, 밥먹듯 하는 분들은 과연 어떤 분들인지? 이때까지 그런 짓으로 남 죽이고 고문하는데 익숙했던 사람들이나 그런 말을 함부로 한다고 생각한다.

고문 때문에 강제 자백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은 그 말을 들으면 지난날 악몽이 되살아난다. 자신들은 아무리 그런 말을 해도 상관없다. 그것은 그분들이 지금도 상대방을 고문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번 했으면 한다. 이 일은 절대 용서할수가 없다. 다른 것을 갖고, 경제를 잘못했다든지 실정을 했다든지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해도 근거없는 색깔론으로 상대방을 고문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이 문제에 대해 최소한 사과해야 한다. 다시 재발하지 않겠다는 것을 얘기해야 한다.

-단독국회라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인지?

=가능한 한 단독국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민생이 급하고,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할 경우 민주당이나 민주노동당과 상의할 수 있다고 본다.

-단독국회 불사할 시점은 언제로 생각하시는지?

=그런 것을 얘기하는 것은 현명치 않다. 원내대표단이 접촉하고 있을텐데 적절치 못하고 현명치 못한 얘기다. 한나라당에서 이성적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한나라당에서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나는 개인적으로 반대하는데 당에서 그런 것을 어떻게 하느냐’ 라고 얘기하는 것은 그분들 자신이 용기있는 자유민주주의자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용기있는 자유민주주의자가 되려면 그런 발언을 못하도록 견제하고 압박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앞으로 자기들 스스로 진정한 시장경제, 민주주의자라는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사과하고 총리가 유감표명을 해야 된다는 입장의 변화는 없으신지?

=그 생각에 아직도 변함이 없다. 총리에게 그렇게 하도록 얘기했고, 총리도 ‘색깔론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렇게 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한 것을 제가 직접 들었다.

-지금 상황이 장기화 될 것으로 판단하시나?

=당대표의 말 한마디 아닌가? 상대방을 좌파 주사파로 몰고 어떻게 같이 낯을 대하고 정치를 할 수 있겠나?

2004년 10월 31일
열린우리당 대변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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