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 문화재청장 아직도 대학교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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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문화재청장 아직도 대학교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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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청장은 문화재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우선이다

^^^▲ 문화재청 홈페이지유청장의 강좌가 알림판과 보도자료란에 공지되어 있다.^^^

최근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문화재청은 유청장의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반면 문화재 정책과 문화재 보호 사업은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다.

언론과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드러나 있는 모습만으로는 문화재청장이 대체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인지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항을 발췌해 보면 유청장은 오는 27~28일 3일간 3급 이상 23개 기관 83명의 공무원들에게 ‘국토 개발과 문화재 보존의 이해’라는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연속강좌로 11월 1일부터 대전 시민과 행정부 관계자들을 위한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눈’이라는 강좌를 실시한다.

연속강좌인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눈’의 경우 1차 수강생이 많이 몰려 200명을 추가로 모집 총 400명으로 수강인원을 늘리기도 했다. 또한 이 강좌는 내년 봄 ‘조선시대의 미술’로 이어진다고 문화재청은 밝히고 있다.

얼핏 이런 문화 행사를 여는 것은 문화행사가 부족한 우리 국민들에게는 좋은 기회인 듯 보인다. 그러나 이런 문화강좌를 준비하고 있는 문화재청이 최근 문화재 보호에는 미흡한 면이 있어 질타를 받고 있다.

^^^▲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사적 제99호 선릉사적지 주변에 국내 최대의 나이트클럽이 들어설 예정이다.
ⓒ 네이버 백과사전^^^
첫 번째가 서울시의 문화재 조례가 문화재청의 입장은 배제하고 통과됐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서울시의회는 제152회 임시회를 열고 그 동안 논란이 됐던 ‘서울시문화재보호조례개정(안)’을 상정 재적인원 102명 중 85명이 참석, 75명이 찬성을 해 가결됐다.

이 조례의 통과로 사적 208호 정릉 등 서울시에 위치한 국가지정문화재인 왕릉과 고분묘 인접 지역에서도 사실상 개발이 허용된다.

또한 청계천 복원 공사 동안 논란이 됐던 광교 보존이 무산돼 원래 자리에서 150m 옮겨 복원된다.

이런 방침은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과 서울시의 합의하에 22일 확정됐다.

풍납동의 경우 풍납토성 보존 문제가 강하게 제기됐던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와는 달리 한성백제유물전시관의 유치로 논해졌던 모 은행 소유의 건물에 서울영어마을이 준비되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시범 운영된다.

이외 삼성동 선정릉(사적 199호)과 인접한 A호텔의 경우 주변 경관과는 배치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나이트클럽을 오픈 할 계획이다.

알게 모르게 이렇게 많은 상황들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후배 학자들에게도 맡길 수 있는 강좌를 문화재청장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 2001년 풍납토성 관련 시위풍납토성 보존에 따른 주민 재산권 피해로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네이버 앨범^^^

문화재청은 보도 자료를 통해 그 이유를 밝히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 22일 ‘「국토 개발과 문화재 보존의 이해」전문교육 실시’라는 보도 자료에서 “이 교육에는「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청장의 강의가 포함되어 있는 바, 이는 청장 인사발령 전에 이미 강의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유홍준 청장의 「우리 문화유산의 이해」 강좌는 당초 학자로서의 생각과 청장으로서의 열정이 더해져서 매우 알찬 강의가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추가 보도 자료를 통해 “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문화재청 직원들과 대전시민들을 대상으로 계획된 “우리 문화유산을 보는 눈” 강좌에 수강생들이 쇄도, 접수 3일 만에 마감됨에 따라, 400명 범위 내에서 수강 접수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수정하여 선착순으로 200명을 더 접수받기로 했다. “고 밝혔다.

27일에는 “이번 유청장 연속강좌에 수강신청한 수강생들은 대전뿐 아니라 전국 12개 시·도에서 몰려들었으며, 직업별로도 초·중등 교사를 비롯한 교육자와 예술가, 언론인, 의료인, 법조인, 컴퓨터전문가, 군인, 학생 등 매우 다양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가 가장 많았으나 10대에서 60대까지 고루 분포돼 이번 강좌에 대한 관심이 연령, 지역, 직업 구분 없이 매우 높았음을 보여줬다.

문화재청은 이번 강좌에 전국에서 수강생들이 몰려들자 1차 400명(문화재청 직원 제외)을 선착순으로 접수마감한 뒤 2차로 200명을 더 접수받아 수강인원을 늘렸으나 이후에도 신청자들이 쇄도해 내년 봄에 열릴 예정인 ‘조선시대의 미술’ 강좌를 듣도록 양해를 구하고 있다.” 자세히 알렸다.

이 외 27일 보도 자료에 대한 안내를 알림판과 공지사항 난에까지 적어 문화재청을 들르는 사람들에게 유청장의 강좌가 성공적으로 수강생을 받았음을 알리고 있다.

글을 올릴 수 있는 문화재청 홈의 거의 모든 곳에 이렇게 올릴 필요가 있을까? 얼핏 봐서는 이런 문화재청의 활동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이 인식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우리나라 문화재를 보존하는 기관으로 문화재 보호정책과 보호활동에 힘써야 하는 곳이다.

그런 곳의 수장인 청장이 문화재 정책이 잘 펼쳐지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적극적인 강좌 홍보 활동을 하는 것은 그 위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힘들게 강단에 서서 시간 강사를 하는 후배 학자들에게 강좌를 맡겨 후진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낫지 않을까.

문화재청도 마찬가지다. 청장의 인사 발령 전에 결정된 사항이라 할지라도 상황이 바뀐 현재에 얼마든지 바꿀 수가 있을 것이다. 아무리 문화강좌가 중요하다 해도 문화정책을 준비하고 그 안을 청장과 함께 고민하는 한편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또한 이런 보도 자료보다는 더 많은 문화재 발굴 현황 자료와 발굴 상황을 알리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현재 문화재청 홈페이지 안에는 최근 발굴보고서가 올라와 있지 않다. 또한 재정이 열악한 연구소와 사립박물관, 대학박물관들은 발굴 보고서를 만들지 못할 뿐 아니라 발굴한 문화재를 많은 시민들에게 소개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청장을 비롯한 문화재청이 직접 나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분위기를 재차 만들 필요가 있을까? 강좌를 하는 시간에 차라리 문화재 관련 예산 확보와 관련 대책 수립에 매진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유청장과 문화재청은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다. 유홍준 청장은 과거 책을 만들어 팔며 답사를 안내했을 때의 교수가 아닌 대한민국의 문화재를 보존하는 문화재청장임을, 또한 문화재청장이라는 자리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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