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레이어스 국장은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서 지난 2007년 미군 증파전략을 진두지휘 해 전황을 극적으로 호전시킨 공로자로 ‘이라크 전쟁영웅’으로까지 칭송을 받았던 인물이다.
페트레이어스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 후보로서 거론되기도 하는 등 공화당에서도 인기가 많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서 아프간의 치안 개선에도 공헌한 수완 등이 인정받아 오바마 집권 2기의 국방장관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었다.
그의 이날 사임으로 당분간 마이클 모렐 CIA 부국장이 국장 대행을 맡게 된다.
패트레이어스는 CIA 직원들에게 보낸 9일자 편지에서 “37년 이상 유지했던 결혼생활을 두고 불륜을 저지르는 실수를 범했다. 남편으로서는 물론 조직 지도자로서도 용납될 수 없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백악관에 들러 오바마 대통령에게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을 할테니 허락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트레이어스의 불륜 상대 여성은 저널리스트인 폴라 브로드웰(Paula Broadwell). 페트레이어스가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 지낼 당시에 장기간 현지에서 페트레이어스를 동행 취재했으며, 그 후 페트레이어스의 전기를 출판했다. 지난해 9월 페트레이어스가 CIA 국장으로 취임한 뒤 두 사람의 관계는 끝이 났으나, 페트레이어스는 그 후로도 브로드웰 씨에게 수차례 이메일을 보내는 등 그 끈을 끝내 놓지 못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페트레이어스가 브로드웰 씨에게 보낸 이메일을 조사, 불륜을 이유로 페트레이어스가 협박을 받아 비밀정보를 누설할 가능성을 우려해 올 봄부터 조사를 계속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에서 페트레이어스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종지부를 찍도록 책임을 다했다”고 밝히고, 그의 공적으로 “미국이 보다 안전하고 강력한 국가가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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