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지푸라기라도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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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지푸라기라도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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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은 북적북적, 운영은 허점투성이

 
'제13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가 조상의 슬기와 숨결을 찾아서란 주제로 10월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외암민속마을에서 열렸다.

이번 축제는 전통 상혼례, 과거시험, 전통굿 등 전통문화를 재현하고, 마당극, 창작극, 남사당놀이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반면 슬로건으로 올해 첫 선을 보인 ‘도깨비야 놀자’는 짚풀이 아닌 다른 소재로 도깨비를 만들어 설치하고 그나마도 텅 빈 초가에 늘어놓아 축제로서의 의미가 퇴색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발전보다 그 자리에 머무르거나 퇴보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짚풀문화제를 대수술해야 한다는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 과거시험 재연

▲축제의 백미‥재현, 공연에 눈길
주무대와 상류층 가옥을 중심으로 이뤄진 우리소리 우리멋 사물판굿, 창작극인 꼭두랑 놀자, 마당극 남도천지밥 등 각종 공연은 공연자들의 열연에 관람객들을 흥겹게 했다.
특히 관리로 채용할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실시했던 과거시험 재연과 전통상혼례 재연에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사진작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축제 중간에 뿌린 보도자료‥과거 사진 보내 원성
짚풀문화제는 10월19일 시작해 21일까지 열렸다. 그런데 축제가 한창이던 10월20일,아산시는 ‘제13회 외암민속마을 짚풀문화제 성료‘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 아산시에서 각 언론사에 보낸 문제의 짚풀문화제 사진중 한장

보도자료에는 행사기간 내 운영한 프로그램 모두가 성황을 이뤘고 전국에서 관람객이 몰려 만족했다는 내용이었으며, 축제관련 사진 여러 컷을 함께 보내왔다.

그러나 축제사진에는 초가지붕 잇기, 가마니 짜기, 공예품 전시 사진 등 3컷이 과거 축제에서 이미 사용했던 자료였으나 올 축제를 평가하는 자료로 재사용하는 행정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교통대란과 안전불감증 외면
축제 기간 중 외암민속마을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일방통행이었으나 축제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시내버스가 운행하지 못해 수 백 미터 떨어진 송악농협 앞에서부터 장애인, 노인, 어린이 들이 행사장까지 걸어가는 불편함을 겪었다.

또한 역촌리 임시주차장에는 가로등 시설이 부족해 야간에 주차장 이용객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마을 주민과 관람객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준비했다는 대동놀이는 야밤에 안전사고 대비도 없이 줄다리기를 실시해 자칫 위험천만한 행사가 될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 불법주차 차량으로 버스가 통행을 하지 못하자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고 있다

▲연인원 492명의 자원봉사자들‥그중에 몇몇은
축제의 꽃이라 불릴만큼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은 곧 축제의 성패를 좌우하는데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 이번 축제기간에는 1일 164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안내, 통역, 교통, 환경정비, 행사지원 등 분야별로 배치되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들은 축제에 앞서 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맡은 책임을 다하겠다는 결의도 했다.

그러나 그중에 몇몇은 자원봉사자가 아닌 축제관람객으로 바뀌어 떡판매장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떡을 받기 위해 줄 선 대열에 끼어 있기도 했다.

▲ 자원봉사자(노란쪼끼)들이 대열에 끼여 있다.

▲체험,전시·시연 프로그램은 어디에서‥시민들도 찾아 헤매
축제 주무대를 중심으로 가까운 곳에서 하는 체험이나 전시, 시연 프로그램들은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었던 반면 주무대를 벗어나 마을 안에서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을 찾아오는데 많은 불편을 겪었다. 리플릿이 눈과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서울에서 축제구경을 왔다는 김 모씨는 짚풀공예 체험장을 찾아오는데 어려웠다며, 애드벌룬이라도 띄워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속관에 전시된 짚풀공예품 전시물도 매년 똑같은 공예품을 전시해 인기를 얻지 못했으며, 행사 마지막 날에는 가훈 써주기 체험장에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안내 없이 다른 장소로 옮겨 리플릿을 보고 체험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했다.

▲체험장 안내간판 

▲남발한 프레스카드 너도나도 소지
행사를 홍보하기 위하여 취재기자에게 발급하고 있는 프레스카드를 사진동우회원들이 소지하고 행사장과 체험장에서 작품사진 촬영에 급급해 관람객들에게 피해를 주는 등 질서 없는 행동을 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질타를 받기도 했다.

프레스카드는 외암민속마을 관광안내소에 수십 개가 쌓여 있었으며, 주최측의 말에 따라 확인도 없이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 프레스카드를 취재기자가 아닌 사진동우회 회원들이 목에 걸고 있다.

▲외국인 관람객은 어떻하라고?
관광안내소에 짚풀문화제 행사를 찾은 외국인을 위한 행사 안내 리플릿이 없어 외국인들이 체험장 등 행사장 찾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또 행사내용과 시간을 알리는 안내 방송 시에도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거스름돈 없는 먹거리 장터‥음식들고 서서 기다려야
먹거리 장터는 손님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자리가 없는데도 식권을 판매하고 음식을 내줘 손님들이 음식을 들고 자리가 나기를 몇 분씩 서서 기다리며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또한 설거지 하는 바닥에는 음식찌꺼기가 섞인 물이 바닥에 고여 있어 비위생적이라며 눈살을 찌푸리는 관람객을 볼 수 있었다.

또 먼저 현금으로 식권을 구입한 후 음식을 받는데 식권(가격 6천원)을 내고 4천원하는 잔치국수를 주문했으나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 사례들이 종종 발생해 축제를 위한 먹거리 장터가 아닌 돈 만을 벌기 위한 장사꾼으로 돌변한 행동들을 보였다.

▲ 음식찌꺼기가 섞인 물이 바닥에 고여있다.

▲축제에 보내는 제언
매년 축제를 관람하는 관심있는 사람들은 짚풀문화제의 개선점을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로 짚풀문화제라는 명칭대로 짚과 풀이 관련된 프로그램을 외암마을 축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남녀노소, 연령불문 하고 즐길 수 있는 고정된 주제나 매년 바뀌는 주제를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순간적인 인기프로그램은 배제하고 짚풀문화제 하면 바로 떠오르는 뚜렷한 주제가 있어야 한다.

셋째, 아산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기 잡기 위해서는 축제기간에 전국 짚풀공예 경진대회 등 전국대회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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