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사학'의 등장- 매스컴 속의 어두운 그림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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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사학'의 등장- 매스컴 속의 어두운 그림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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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의 위기, 이대로 둘 것인가?

 
   
  ▲ TV 사극 '불멸의 이순신' 타이틀  
 

PD 사학의 등장- 매스컴속의 어두운 그림자(2)

앞서 필자는 불멸의 이순신과 여인천하의 예를 들면서 사극의 해악에 대하여 나름대로 짚어 보았다.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더라도 진실성이 떨어지는 몇 몇 사극들로 인하여 여러가지 문제가 야기된 것들을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켜보았을 줄로 믿는다.

PD 사학의 발단은 사극에서 비롯되었다. 사극을 제작하는 데 총괄하는 PD의 생각이 반영되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 데에서 연유하기 때문이다.

물론 극작가에 의해 대본은 쓰여지겠지만, 미리 발표하는 기획의도나 구상을 보면 그 드라마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예고하고 있다. 이것은 곧 그 드라마의 PD 나름대로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갔음을 암시하고 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닌데, 설령 극작가의 대본 내용이 아니더라도 사극은 사실상 PD의 주관적인 생각이 개입된 그야말로 PD 사관의 사극이라 볼 수 밖에 없다.

PD 사학은 사극에서의 엄청난 오류 투성이를 일으키는 것도 부족하여 역사 편집물로 이어졌다. 앞서 언급한 대로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 예를 들면 역사스페셜이나 이제는 말할 수 있다와 같은 유익한 내용의 몇 몇 프로그램을 제하면 사실상 지나칠 만큼의 흥미위주의 볼거리로 전락시켰다는 데에 또 다른 문제를 꼽지 않을 수 없다 하겠다.

예를 들어 우리 역사를 좀 더 쉽고 포괄적으로 접근한다는 명분하에 퀴즈 형식이 가미되는 기행 프로그램이라든지, 혹은 사실을 근거로 추리해 보는 추적 프로그램등이 그것인데, 역사를 쉽게 접근 시키려는 취지에서 만든 것은 나름대로 평가해 줄만 하지만 그 프로그램등으로 인하여 사실상 우리 역사 교육의 어려움을 부채질 하는 데 적지않이 기여했다는 점에서 이 또한 문제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흥미 위주의 내용, 지나칠 만큼 앞서나가는 식의 내용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침으로서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제공했고,더 나아가 우리 역사를 교육하는데 있어 심각한 무기력증을 불러일으켰다 해도 좋을 만큼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했다는 점이다.

앞서 좋은 쪽으로 필자가 지적한 역사스페셜도 사실은 많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나름대로 좋은 점을 가지고 있으나 이 좋은 점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곧, 역사 교육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시청 자료로 분류되었고 그러다 보니 교사들의 수업보다는 자연히 역사스페셜 시청 쪽에 치중되다 시피한 편중 교육이 이루어졌다. 결국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한 지나칠 만큼의 의존은 자연스레 국사교육 무기력증 및 프로그램 의존 현상의 심화라는 악재를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인데, 결국 이런 점들은 많은 이득 만큼이나 많은 해약을 끼쳤다는 점에서 역사 스페셜이라는 프로가 가져다 준 악영향이라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언론에서 역사 교육 문제를 언급하면서 해마다 전공자가 줄어든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의 보도를 한 적이 있다. 어느 방송사에서는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다루면서 이 문제를 심층 보도하기도 했다. 얼핏 보면 옳은 내용으로 당장 시정되어야 하고 개선되어야 할 문제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흥미 위주의 쉬운 내용과 지나칠 만큼 앞서나가는 식의 역사물을 제작하여 역사 교육의 무기력증을 불러온 당사자라는 점에서 과연 이런 보도를 한다고 하여 그런 문제가 즉시 시정된다 할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언론사들의 자기 모순적 태도나 자세를 고치지 않는 이상 언론들의 역사 관련 보도는 어쩌면 무의미하게만 들릴 지도 모르는 일이 될 것이다.

앞서 제시된 몇 가지의 문제점이 아니더라도 PD 사학 속에 숨겨진 곳에는 엄청나게 많은 문제점들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브라운관 등 매체등을 통해 소위 역사물이라 하여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왔고, 특히 사극은 사실상의 국사 공부이 되는 것인양 사람들의 생각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대표적인 주범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메스컴속에 등장하는 우리 역사에 대한 어두운 그림자들을 살펴 보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언론의 기능을 완전히 부정하자는 것은 아니다. 메스미디어의 시대인 만큼 역사 관련 프로그램은 제작되어야 한다. 다만 언론에서는 역사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흥미를 끈다든지 무기력 교육 현장을 유도하는 내용의 역사물을 만드는 대신 보다 신중을 거듭하는 새로운 역사물의 제작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PD의 아이디어에서만 나오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 아니라 역사 교육 현장에 도움이 되면서 역사 교육에 방해가 되지 않는 그러한 유익한 내용의 프로그램 제작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역사가 일개의 프로그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시켜 본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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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04-10-06 17:22:06
기사 잘 봤습니다. 한가지 질문!

피디사학이라는 말이 기자가 만든 조어인가요? 아니면 일반적으로 다른 데서도 사용되는 용어인가요? 만일 조어라면 매우 탁월한 조어라고 여겨집니다. 건필하세요!


김종화(역사 마을) 2004-10-07 17:31:38
이 글을 쓰신 역사 마을 중세사 담당 장경상 마을지기님께 전해 들은 바로는 모 학회에서 어느 교수님께서 PD사학이라는 단어를 쓰시는 것을 듣고 참조 했다고 합니다.
PD사학이라는 것이 정확히 학계에서 쓰여진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 사용하신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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