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사학'의 등장- 매스컴 속의 어두운 그림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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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사학'의 등장- 매스컴 속의 어두운 그림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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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의 위기, 이대로 둘 것인가? (1)

프롤로그 : 글을 시작하며

급속도로 발달해 가는 문명의 이기 속에 인문학이 급속도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인문학을 주도하는 양대 산맥인 역사학과 철학의 몰락은 나날이 급변해 가는 문명의 이기 속에 안일하게 대응해 왔던 역사학과 철학, 스스로가 자초한 셈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의 한국사도 커다란 위기에 봉착해 있다. 비단 누구의 지적을 꼽지는 않더라도 그간에 보여준 효과적이지 못한 미봉책과 나날이 증대해 가는 여러가지 장애 요인과 무관심등이 우리의 역사마저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런 추세속에 중국, 일본 등 주변의 국가들은 틈나는대로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려 하고 있다. 군국주의의 망령이 채 가시지 않은 일본도 문제지만, 중국의 이른바 동북 공정이라 불리우는 프로잭트 속의 우리의 고구려사를 비롯한 우리 역사의 일부가 자칫 그들의 정치적 계산이 깔린 역사 왜곡에 파 묻혀 들어갈 위기에 처해 있다.

필자는 한국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왔다. 그래서 전공으로 한국사를 선택했다. 그러나 최근 일년의 상황을 보자면 우리 한국사의 존립 위기 마저 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심지어는 당돌한 일부 서양사학자들로 부터 한국사의 폐지 주장까지 들어야 했으니까..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 한국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필자는 최근 심각해 지고 있는 우리 한국사의 현실들을 찾아내어 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을 몇 차례에 걸쳐 정리해 보기로 하였다.

필자 나름대로의 생각이다 보니 의견이 다를 수도 혹은 쉽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디 이 부족한 필자의 생각이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한번쯤 한국사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

1. PD 사학의 등장 - 매스컴속의 어두운 그림자 (1)

지난 9월 30일, 중국 동북공정의 대응 과정을 모색하고 한국 고대사의 연구 방향을 새롭게 생각해 보는 단군학회 주관의 학술 회의에서 최근 이화여대를 정년 퇴임한 신형식 교수는 한국사의 위기를 몇 가지 지적하면서 텔레비전을 비롯한 메스컴 영상물들이 역사를 가르친다고 전제하면서 방송의 PD들에 의해 역사를 가르치는 이른바 PD 사학의 등장이라고 꼬집었다.

소위 PD 사학의 등장, 그 당시 참석했던 필자도 신 교수의 지적에 이내 수긍하면서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부제를 달아 놓은 것처럼 이것은 메스컴속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결코 좋다고 볼 수만은 없다는 뜻이다.

근래 들어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는 사극, 역사 영상물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휘어 잡으면서 사극과 영상물은 언제 부터인가 사람들로 하여금 역사 공부가 되는 지름길로 여겨지게 되었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일부 그렇게 이야기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관련 다큐멘타리는 몰라도 사극은 전혀 아니다. 다큐멘타리의 경우는 그나마 사실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이나 고증을 받아가면서 제작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역사 공부에 작으나마 도움이 되므로 그렇다고 두지만 사극은 어디까지나 허구성이 가미되어 있는 드라마일 뿐이다.

상식적으로 드라마는 어디까지나 드라마로 보아야 한다. 이 단순한 논리를 망각한 채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은 사극은 곧 역사 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필자도 사극은 단순한 드라마일 정도로 여기고 있지만, 행여 사극이 사람들을 매도하지나 않을까 염려아닌 염려가 들 때가 많다. 드라마를 안 보는 필자지만 가끔 사극을 접해보면서 여러가지 문제를 발견해 내고는 한다.

일례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불멸의 이순신에 관련한 논란을 비롯한 몇 가지 이슈만 보더라도 그렇다. 우선 첫번째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불멸의 이순신에 대한 논란만 해도 그렇다.

아는 바와 같이 이순신은 명장인고, 원균은 간신이자 비겁자라는 양분된 논리는 군사정권 시절 이순신을 지나칠 만큼 미화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정치적 왜곡이었고 주변 상황등 내외적인 면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원균은 분명 이순신에 비해 떨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래서 재평가 되더라도 이순신에 비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인물이었지만 그도 임란당시 나름대로 용감하게 싸웠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는 그것이 아니었다. 평범하면서도 불우하게 자라왔던 이순신은 오히려 평범한 그 보다도 더 못한 인물로, 원균은 그 반대의 인물로 평가되어 버렸다. 심지어 이순신과 원균은 한 동리에서 자랐던 사이였다는 단서까지 붙여 가면서 말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결국 원균을 다소 무리해서라도 재평가해 보겠다는 PD나 작가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한 인물이 이룩한 공적을 깎아 내리면서 까지 폄하되어 왔던 인물에 대한 재평가는 결코 옳은 일이 아닐 것이다. 설령 사극이 허구성이 가미된 드라마에 불과하다 할 지라도 없는 사실까지 그대로 붙여가면서까지 무리하게 가져다 뒤집어 쓸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멸의 이순신 제작진은 역사에 대한 안일한 생각으로 위험천만한 발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얼마 전 종영된 모 방송사의 사극 여인천하에서는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남매지간임에도 오빠와 누이로 거꾸로 해석하는 단순한 논리마저 왜곡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궁중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있는 것처럼 꾸며대는 바람에 엄청난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사극이 이런데도 사람들은 그저사극=역사라는 사실만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그나마 낫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까지도 저런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모양이다. 어찌 한심스럽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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