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공정에 대한 한심스러운 한국인의 대응
스크롤 이동 상태바
동북공정에 대한 한심스러운 한국인의 대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쟁! 고대사 산책(1)

삼국시대 수양제와 당태종은 동북아시아의 최강자였던 고구려를 얻기 위해 100만 대군과 30만 대군을 이끌고 친히 정벌에 나섰다. 하지만, 고구려의 강력한 저항 아래 무릎을 꿇게 되어 한반도 찬탈 야욕을 꺾을 수 밖에 없었으나, 그로부터 1400년이 지난 지금, 무력이 아닌 펜의 힘으로 다시 한번 중국은 고구려를 손에 넣기 위해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감행했다.

1. 동북공정이란 무엇인가?

2002년 2월, 한참 한반도는 월드컵의 해를 앞두고 분주히 준비하고 있을때 중국은 이른바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동북공정 프로젝트란 만주에 산재되어 있는 고구려 유적을 정비하고 약 200억 위안(한화 3조원)을 들여 고구려사를 연구하고, 고구려사를 중국에게 조공을 바치던 변방 국가였다고 주장하며, 한민족의 고구려사을 부정했다.

한국에서는 거의 반응이 없었다가 다음해 7월 14일에 중앙일보에서 비로소 중국이 고구려사를 편입하기 위해 동북공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고, 그뒤 신동아 9월호에서 중국의 광명일보의 시론까지 실어가며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본격화되었다.

그러다가 10월 12일 KBS에서 일요스폐셜을 통해 방영된 중국의 동북공정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네티즌의 반응은 그야말로 뜨거웠다. 더구나 겨울에 일어난 일본의 독도 파문에 겹쳐 역사 논쟁이 격화되어 갔으나 정부는 학술적인 문제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회피했다.

2. 중국의 적극적인 역사 왜곡

정부는 따가운 국민의 시선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유감 표명을 반복해왔다. 하지만 중국은 고구려사를 자신의 역사라고 전세계에 주장하고 있었고, 고구려의 영토의 대부분인 만주를 소유하고 있던 중국의 주장은 세계에게 어필되고 있었다. 반면 한국외교는 계속 실패만 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실정이다.

최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한국역사가 왜곡되었다는 한국정부의 항의를 받자, 정부수립(1948년) 이전의 역사를 모두 삭제하고 만 것이었다.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나갔던 한국정부도 더이상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 없어 이례적으로 중국 대사를 불러 따졌다고 한다.

3. 동북공정은 통일 이후 한국의 만주 소유권 주장에 대한 원천 봉쇄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한반도가 통일이 될 경우 일어날 한중간의 만주 소유권 다툼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1909년에 체결된 간도협약이 불법이라는 네티즌의 주장이 현재 일어나는 지금, 통일 이후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동북 3성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이 통일된 한반도에게 통합을 원하지 않는다고 볼 수 없기에 중국으로써는 큰 우려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두번째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한국 역사에 대해서 자신들의 조상인 주무왕이 기자를 조선왕으로 봉한 것부터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은 고구려사만 문제삼고 있지만, 나중에는 한국사 자체가 중국의 변방사라고 주장하게 된다면 결국 한국은 중국의 영향권 아래 놓이게 되는 셈이다.

세번째는 한사군이 자신의 영토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무제가 세웠다는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고, 그 한사군의 후예가 삼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기자 위만, 한사군이 공교롭게도 중국사에 연관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이 노리는 점이다.

4. 한국과 중국의 만주 인식

한국과 중국은 만주를 서로 자신의 영토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옛날 고조선 이후 고구려, 발해사가 자신의 역사이기 때문에 언젠가 다시 찾아야 할 실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원래부터 만주는 자기네 땅이었고, 한국이 만주를 차지한 적이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한국은 역대왕조가 북벌을 외쳐댔지만, 결국 현실적으로 이룬 왕조는 없었다. 대부분 반대당에게서 정권을 뺏기 위한 도구이거나 아니면 자신의 힘을 생각하지 않고 무모하게 하다가 결국 실패한 경우가 태반이었기 때문이었다.

중국은 애시당초 만주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만주는 오랑캐의 땅이고 쓸모없는 볼모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의 역대왕조들은 만주관리가 소홀했고, 그러다보니 만주의 이민족들이 힘을 키워 중국을 침략해 중원을 장악하곤 했다.

당시 중국인의 만주 인식은 중국 혁명가 쑨원을 통해 알 수 있다. 청나라 멸망을 꿈꾸었던 쑨원은 일본 수상 가쓰라와 협상을 해 혁명 자금을 얻는 댓가로 만주를 넘기려고 했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실패로 끝났지만, 당시 쓸모없는 볼모지라고 생각한 중국인의 생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이러던 것이 장개석의 북벌 전후로 원전이 발견되고, 각종 자원의 보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쓸모없는 땅이라는 인식에서 전환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러시아가 미국에게 쓸모없는 땅이라며 알래스카를 팔았던 과오를 본다면 중국인에게 있어 만주를 일본에게 팔지 않은 것은 하늘의 도움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금지옥엽마냥 키우고 있는 만주땅을 한국인이 내놓으라고 해서 내놓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모든 자원 다 떨어지고 이제 쓸모없는 황무지로 변하지 않는한 중국은 계속 소유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떻게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5. 고구려사 해결책은 없는가?

고구려는 한국사만의 역사는 아니다. 고구려의 지배층이 한민족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역사라고 한다면 위만조선은 중국사이며, 일제시대는 일본사가 되는 것이다. 고구려인의 구성은 부여족뿐만 아니라, 숙신족, 거란족, 말갈족, 선비족등 다수의 민족이 구성된 다민족국가인 셈이다. 따라서 한국인만의 역사라고 본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일 수 밖에 없다.

또 조선족이 살고 있다고 해서 간도나 만주가 우리 땅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우리는 중앙아시아에 고려족이 산다는 이유로 그 나라에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을 것 아닌가? 우리는 고구려사가 우리의 역사도 될 수 있지만, 우리의 역사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더구나 고구려의 많은 영토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도 고구려사가 중국사의 일부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중국사와 전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없음에도 비현실적인 대응으로 한중관계를 악화시킨다면 이거야말로 한심한 일이 아닐까?

그렇지않아도 우리 한국이 대미외교를 지양하고, 중국과 더욱 가까이 하는 지금, 현실에 비출때 우리가 중국보다 불리한 입장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알아야 한다. 중국의 고구려사 연구자는 수천명에 달하지만, 우리는 수십명에 불과하고, 중국은 광개토대왕비를 잘 보존하고 있지만, 우리는 풍납토성만도 개발논리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본다면 고구려 조상들은 우리같은 후손을 차라리 부끄러워하실 지도 모른다.

고구려와 관련이 있는 중국과 북한, 한국등이 서로 모여 고구려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과 외교를 한다면 보다 나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6. 글을 마치며

나는 지난해 10월부터 여태까지 수많은 네티즌들의 광기와 분노을 부딪히며 지켜보았다. "감히 우리 한국사를 건드리다니."는 식으로 흥분할 것이 아니라, 중국에게도 고구려사의 소유권이 있음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리고 전문적인 학술 연구자를 양성하여 중국의 논리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가 아닐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