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줄기세포가 치매의 예방 및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발표되었다. 서울대의대 서유헌 교수팀과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기술원 라정찬 박사팀은 정맥내로 투여한 사람지방줄기세포가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하여 뇌로 이주했음을 확인하였고, 알츠하이머 모델동물의 학습, 기억 능력 및 신경병리가 지방줄기세포 투여에 의해 크게 향상되었으며 그 매커니즘에 항염증 및 신경보호 작용이 있는 IL-10 및 신경영양인자 상향 조절이 관여되었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의과학 학술지인 PLOS One에 최근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치매가 유발되도록 형질전환된 알츠하이머 모델생쥐에게 생후 3개월령부터 10개월령에 이르기까지 2주 간격으로 사람지방줄기세포를 정맥 투여 후 생체 추적을 위해 형광 표지한 세포 신호의 체내 분포를 조사한 결과, 후각망울을 제외한 모든 뇌 부위에서 형광 신호가 검출됨으로써 정맥 내로 투여한 지방줄기세포가 뇌로 이주하였음을 명백히 확인하였다. 

지방줄기세포의 치매 치료 효과를 기능적으로 평가한 행동검사 및 병리분석 결과 줄기세포를 투여한 알츠하이머 모델의 공간 학습 능력이 거의 정상 수준 정도로 향상되었으며 뇌 조직에서 관찰되는 신경반 숫자도 크게 감소함을 확인하였다. 더욱이, 치매에서 뇌세포 파괴의 원인 물질들인 베타아밀로이드(Aβ) 및 C단 단백질 (APP-CT) 수준이 줄기세포 투여에 의해 유의적으로 감소되었는데 이는 줄기세포가 이들 독성 단백질들을 분해하는 효소(neprilysin)의 증가를 유도하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뇌에 생착된 지방줄기세포는 해마 부위의 내인성 신경전구세포 및 주변 세포의 증식 및 신경분화를 유도하였으며 시냅스 및 수상돌기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결과를 확인 하였다. 지방줄기세포가 여러가지 항염증인자 및 신경성장인자, 특히 IL-10의 발현을 현저히 증가시켜 뇌신경세포사멸을 억제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였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서유헌 교수는 “안전하고 면역거부반응이 없고 윤리적인 문제가 전혀 없는 자가지방줄기세포의 정맥 내 주사를 통해 현대인의 대표적인 난치 질환인 치매를 정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