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동화사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후 5시께 울산에 사는 성모(43)씨는 외부차량 통행이 금지된 대웅전 앞마당까지 차량을 몰고 들어가 30여 분간 법당을 두리번거리고 불상을 노려보기까지 하다 내부에 있던 불교경전 8권을 찢었다.
이후 산신각으로 이동해 매직펜으로 탱화와 벽화에 욕설이 섞인 낙서를 했고 조사전에 들어가서는 그릇과 향로에 소변까지 봤다.
이 모습은 사찰 내외부에 설치된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성씨는 이튿날 이를 발견한 사찰측의 신고로 수사에 들어간 경찰에 의해 10여 일만에 덜미를 잡혔다.
성씨는 경찰 조사에서 “A교회 교단인 대한기독교 B성회 개신교 소속 목사다. 불교 경전에 헛된 것이 적혀 있어 훼손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구에 있는 누나 집에 들렀다 말다툼을 벌인 뒤 홧김에 차량을 몰고 동화사까지 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성씨는 지난 2005년경 목사 안수를 받았고 최근까지 경상도 지역의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목회활동을 하다 그만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행법에는 종교관련 처벌 내용이 없어 추가조사를 벌인 뒤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동화사측은 “불자들에게 심각한 모욕과 정신적 상처를 주는 종교모독사건”이라며 “매년 전국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현 정권 들어 특히 심해졌다”고 밝혔다.
또 “경찰이 손괴된 책과 탱화, 벽화의 감정서 제출을 요구하며 재물손괴 쪽으로 촛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하는데 종교를 떠나 어떻게 소중한 문화재의 값어치를 따질 수 있겠느냐”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경찰은 정신이상 증세가 있다고 두둔하는데 그런 사람이 어떻게 제발로 운전까지 할 수 있냐”면서 “재발방지와 종교화합을 위해서라도 엄중하게 일벌백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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