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역삼투압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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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역삼투압정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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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서는 지난 4월27일 방송된 울산MBC의 보도특집 다큐멘터리 ‘워터 시크릿 : 미네랄의 역설’이라는 충격적인 장면을 보셨습니까.

국정이 바쁘셔서 챙겨보지 못하셨다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그 내용은 정부가 강 건너 불구경만 할 수 없는 매우 충격적인 사실들이며 국민건강이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마시는 물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조금은 등한시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 문제가 크고 작건 반복해서 일어나는 문제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서울시장 재임시절 수돗물 불신을 없애고자 ‘아리수’라는 물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대가 컷을 뿐만 아니라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믿었습니다.

기대 했던 대로 아리수는 좋은 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아리수는 지금 미운 오리새끼가 되고 말았습니다. 박원순 시장도 이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따져보니 지난 2007년부터 올해까지 4,973억원을 투입해 아리수 고급화 사업을 추진 수돗물을 끓이지 않고도 마실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리수가 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마땅히 음용률을 높일 방안까지도 없다고 합니다. 거기에다 이 대통령께서 서울시장 재임 당시부터 준비했던 페트병 아리수의 판매도 막힌 상태라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아리수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마실 수 없는 수돗물’로 깊이 각인돼 있으며, 이 때문에 서울시민의 수돗물 음용률은 1%에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잘 해보려고 하다 생긴 문제니 수정하고 보완하고, 아니면 접으면 될 일이지만, 어떤 정책이건 설익은 채로 도입하면 결국 국민의 혈세만 낭비하는 꼴이 된다는 것을 아리수가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아리수 정책의 이러한 결과는 정수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아리수의 원수인 수돗물의 불신에는 정수기가 앞장서 왔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리수를 홍보할 시간에 편법과 위법을 일삼는 일부 정수기 업자들의 무소불위를 처단하는 것이 옳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는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온갖 편법으로 수돗물 불신을 부추기고, 국민들을 속여 왔지만 남의 일 보듯 했습니다.

이로 인해 정수기 시장은 수돗물 불신에 힘입어 1조 시장이라는 공룡의 덩치가 됐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이 벽을 허물 수 없는 시장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으면 결국 수 천 억원을 쏟아 부은 아리수는 문을 닫고 말 것입니다.

아리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지금 우리나라 정수기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역삼투압 방식의 정수기 물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이미 위협수준을 지나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그러하기에 4월27일 방송된 울산MBC의 보도특집 내용을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필자는 지난 2009년 ‘위험한 물장난’이라는 책을 집필해 역삼투압 정수기는 물론 국내 정수기 및 이온수기 업체들의 편법 행위 및 위험성 등을 고발했습니다.

광고에 재갈을 문 언론들을 뒤로하고 정수기 물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고 인식했기에 전문기자로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으로 이 문제에 매달려 왔습니다.

그리고 2년이 흐른 지금 울산MBC는 역삼투압 정수기 물의 위험성을 과학적인 실험과 전문가들의 고견을 통해 이를 입증해냈습니다. 그 내용을 본 국민들은 아마도 큰 충격에 빠졌을 것입니다.

정수기에 한번 길들여지고, 업체들이 매일 같이 쏟아 내는 정수기 광고의 여파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마비시켜버려 어지간한 문제는 쉽게 망각해버립니다.

그러나 이번 울산MBC 방송의 내용 중 대통령께서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역삼투압 방식의 물을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미래세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방송에 나온 김용언 의학박사(전문의)는 “어른들은 다른 반찬이나 음식을 통해 보충되지만 특히 우유나 젖을 먹는 어린영아들이나 학동기 아이들이 미네랄이 전혀 없는 물을 먹게 되면 여러 가지 칼슘이나 포타슘, 아연, 철분, 요오드 같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들이 상당히 결핍되기 쉽다”면서 “그래서 신장기능에 이상을 가져 온다든지 성장에 지연이 온다든지 성격에 이상을 초래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수기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드릴 수는 없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역삼투압 정수기 물은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라는 점을 먼저 이해하셔야 할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역삼투압 정수 방식으로 인체에 필수요소인 미네랄을 제거하고 체내 세포나 혈액의 pH(수소이온농도)를 5.9~6.3의 산성수로 변화시킨다는 문제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원래 체내 세포나 혈액의 pH는 7.4 정도의 약알칼리성을 띄고 있어 미네랄이 없는 산성수를 계속 마시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체질이 산성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암과 당뇨, 신장결석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한다는 것을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런 사실이 증명됐음에도 주무 부처인 환경부도 입을 닫고 있으며, 국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복지부도 아무런 대책이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필자는 초기 일부 역삼투압 정수기들의 pH가 먹는물수질기준(pH5.8이상∼8.5이하)에도 못 미치는 상태(pH5.0∼5.5)에서 어떻게 먹을 수 있는 물로 허가를 해주었는지를 따지기도 했습니다. 답이 없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못 끼운 단추의 여파는 국민의 혈세 수 천 억원을 투입한 아리수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렸으며, 지금은 국민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문제는 초기부터 내재돼 있었던 것입니다.

대통령께서 서울시장 재임시절 아리수를 만들고자 한 것은 수돗물 불신을 없애고 보다 양질의 물을 공급함으로써 국민건강에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을 것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역삼투압 정수기 물에 대한 대대적인 정부조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추정컨대 수 백 만명의 국민들이 사용하는 역삼투압 정수기 물이 방송 내용대로라면 당장 사용을 중단토록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대통령께서 임기 말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이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께서 가장 먼저 해야 될 책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문제가 있는 물이라 해도 마시면 극약처럼 곧바로 어떤 문제를 발생시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장시간 노출되면 건강은 자신도 모르게 모래성처럼 허물어져 가는 것입니다. 국민건강과 건강보험재정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국민들은 잘 모릅니다.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정수 방식이 어떤 것인지. 오히려 제품의 브랜드나 디자인에 현혹돼 정수기를 구입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정작 가족의 건강을 위해 구입한 정수기가 건강을 해치고 있는데도 모르고 있다는 것에 더 심각성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7월중 MBC에서 울산MBC에 보도된 내용을 공중파를 통해 다시 방영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수기를 사용하는 국민들 사이에 엄청난 혼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무지한 국민을 일깨우고 허물어 져가는 국민건강을 더 이상 망치지 않게 하기위해서라도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고민해 주실 것을 재차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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