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북자 가족협의회 ⓒ www.rehome.or.kr^^^

희망의 나래를 펼치는 행복한 꿈을 꾼다면 그보다 먼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민족주의 특히, 북한이 주창(主唱)하고 있는 '민족자주'와 '민족공조'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남북한이 같은 민족으로 분단되어 통일을 해야 한다면 어떤 형태의 국가로 되어야 하는가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로의 국가를 지향하는 것이 긍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합의를 도출한 적이 있는가라는 점이다.

그리고 첨예하게 대립,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남북의 수 많은 무기와 병력을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정말 구체적이고 진지한 합의가 있었으며, 진정 합의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또한 우리내부에서 통일에 필요한 엄청난 비용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이를 감내(堪耐)할 준비와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라는 것이다.

외세를 배격한다면서 체제유지를 위해 중국에 의지하고 한국을 배제시키면서 미국에게서 해법을 찾고자 하는 북한이 유독 우리에게 주창하는 민족주의의 공세의 괴리들,

현실은 우리가 꿈꾸는 것처럼 녹녹한 것이 아닐 뿐더러 한마디로 민족이 이상(理想)이라면 체제또는 국가는 현실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깊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용천 열차사고의 참상에 의한 생명의 위급함을 안타까워 한시바삐 구호품 전달과 인력을 보내려는 우리의 정성, 의지가 제대로 반영되었으며, 일본인 납치자는 인정하고 돌려 보내는 데 같은 동족인 납북자, 국군포로 등에 대해서는 발뺌하거나 외면하고 있으며, 갖은 비방을 일삼으면서도 북한지역의 미군 유해발굴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렇게 주창하는 민족자주와 공조가 생명이나 동포애보다 체제또는 국가를 우선하고 있는 이런 현실을 우리가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민족주의가 우리주위에 맴돌며 감성을 자극시키는 것이 얼마나 허구이고 가식적이며,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는 이런 논리는 이데오르기에 불과하고 헛된 구호임에 다름아니다.

북한이 주창하는 민족이라는 감성과 허상에 맹목적이고 추종적인 통일론에서 탈피해 이제는 현실과 세계의 흐름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자세를 요구하는 새로운 싯점이라 아니할 수 없다.

꿈 꾸는자만이 희망을 쟁취할 수 있다지만 그 꿈이 현실에 바탕을 둘 때 더 가가이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고 순리가 아니겠는가.

통일한국의 삶이 우리의 뚯대로 그려지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가 처한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판단,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숙제부터 풀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