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기장을 새누리당 하태경 후보가 “살아 있는 노인 99% 이상이 친일했다”는 말을 했던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하태경 후보는 “독도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쟁지역이다”라는 과거 발언 등으로 인해 이미 각처로부터 총선 후보사퇴요구를 받고 있다.
가뜩이나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데다 또 다른 논란거리를 지닌 말이 새롭게 드러나자 하 후보에 대한 총선 사퇴 요구는 그야말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하 후보는 ‘친일 청산 캠페인은 한나라당에 더 유리할 듯’이라는 자신이 쓴 글의 댓글에서 “내가 볼 때 살아 있는 노인들 99% 이상이 친일한 사람들”이라며 “을사조약 이후 일제가 거의 50년간 지속되었는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친일 안 하고 배겼겠는가”라고 적었다.
하 후보는 또 다른 댓글에서 “원래 민초들은 아주 쉽게 자기 조국에 대한 'identity'(정체성)을 바꾸죠”라며 “왕씨 고려 백성이었다가 이씨 조선이 들어서 몇 십년 지나면 이씨 조선 백성이 되고, 일제 시대도 30년 이상 지나고 다른 조국도 없고 하니까 민초들은 또 다시 일본 제국의 백성이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부분은 민족 내부의 왕정 교체를 외세 침탈로 인한 국권 상실과 동일 선상에서 보는 우를 범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자 지역야권이 당장 포문을 열었다.
민주통합당 부산선대위는 9일 논평을 통해 “친일만 보이는 하태경 후보는 당장 대한민국 국회의원 후보직을 자진 사퇴하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라며 “이런 하 후보를 공천한 새누리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공천을 철회하는 것이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보여야할 공당의 자세”라고 말했다.
이어 “임시정부와 독립군의 정통을 이은 대한민국 헌법 하에서 치러지는 19대 총선에서 친일을 정당화하려는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것은 부산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살아있는 노인 99%는 친일했다’는 문제의 발언에 대해 하 후보는 “그런 표현을 썼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며 “선거 때만 되면 ‘친일파 자손’이라며 마녀사냥을 하는데 친일파의 의미를 너무 과도하게 확대해석하면 안 된다는 의미”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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