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戰도 보수“맑음”, 진보“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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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戰도 보수“맑음”, 진보“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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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조 김재원 돋보여, 김지윤 조국 등 암담

진보세력의 전유물이자 자신들의 선거 고속도로로 인식된 트위터나 SNS에서조차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등 진보세력이 참패를 거듭하고 있다. 반면 SNS 약체라 고심하던 새누리당은 승승장구 분위기다.
 
일명 ‘고대녀’로 유명한 김지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가 ‘해적기지’ 발언으로 해군측에 고소를 당하는가 하면 서울대 조국 교수는 민주통합당의 무소신 공천을 통렬히 비판하고 나섰다. 이 모두가 요 며칠 트위터에서 읽혀지는 잔뜩 찌푸린 민주계 분위기다.
 
반면 SNS 불모지로만 알려진 새누리당. 요즘 당 쇄신 후 샛별처럼 등장한 부산 사상구 손수조 후보의 트위터만 봐도 활짝 개인 봄날이다. 6,357명의 팔로우어를 가진 그의 트위터엔 연일 유권자와 팔로우어들의 응원 메시지가 쇄도한다.
 
보수매체들의 집중 지원사격(?)에다 급기야 진보매체인 오마이뉴스마저 “민주당엔 왜 손수조같은 파격이 없는가?”라는 부러움 섞인 논조를 띠기에 이른다. 신세대답게, 홍보대행사 출신답게 톡톡 튀는 감각을 퍼뜨리는 손수조 후보의 트위터를 살짝 들여다보자.
 
“오늘은 마음이 좀 힘들었어요...협박전화까지 받아서...ㅠㅠ 그래서 약 먹는다 생각하고,, 오늘은 응원 글 위주로 볼게요~ 여러분은 나의 에너지 *^^*......”와 같이 허탈한 심경을 실시간 생중계하는 듯한 멘트도 돋보인다. 직후 날린 메시지를 보면 “오케이~ 멘탈 더 강화 !!! ^^ 진심으로 똘똘 무장. 필승!!!”과 같이 팔로우어들과의 톡톡 튀는 대화를 통해 순간순간 교감하는 감각이 탁월하다. 

 
   
  ▲ 밝은 옷을 입으라는 팔로우어의 조언에 따라 붉은 옷의 인증샷을 날린 손수조의 모습 ⓒ 뉴스타운  
 

간혹 심각한 메시지로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심어주며 평소 가벼운 이미지를 단번에 반전시키기도 한다.
 
3월3일 트위터에서는 “저는... 비례대표... 관심 없습니다. 선거공학적인 기성 정치논리로... 저를 재단하지 말아주세요. 저, 조직도 돈도 없고 대단한 경력도 없어 지금 많이 힘들지만, 사상구민의 뜨거운 성원으로 하루하루 힘 얻고 있어요. 그냥. 제 길 묵묵히 가겠습니다.”
 
또한 전날인 3월 2일 트위터를 통해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공천권 행사’ 포기하겠습니다! 눈치보기, 돈 정치 부추기는 ‘하향식 공천제도’ 폐지하고, 공천권 국민과 당원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국회의원 ‘모시기’ 가 아닌, 국회의원 ‘부리기’ 가 되어야 합니다!”
 
2월27일엔 트위터에서 민주진영의 비판에 대응해 “민주통합당 문성근 위원이 젊은이의 도전을 비웃는데, 그래서 민통당도 문재인도 미래가 없는 거다. 노무현 대통령에 업혀오지도 않았고, 문익환 목사님에 업혀오지도 않고 홀로 사상벌판에서 싸우는 손수조가 "어린이 장난"으로 보이는가?”
 
역시 새누리당에서 2,200여명의 팔로우어를 보유한 군위 의성 청송지역구 김재원 후보의 경우 독특한 트위터 기법으로 한창 뜨고 있다. 김 후보는 연일 후보활동에서 방문한 지역구 내의 마을들과 유적지, 만난 사람들의 면면을 사진과 글로 남겨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 지역구 주민과 찍은 사진을 올린 김재원 후보 ⓒ 뉴스타운  
 

특히 들판 풍경이나 과수원, 농민들의 소박한 표정을 담아내면서 트위터라는 단편 메시지의 특징에 맞게 친 농촌적 정서를 촌철살인의 메시지로 어필한다. 심지어는 길가의 경고판조차 지나치지 않고 “얼마나 힘들고 답답하면 이런 푯말을 세웠을까요. 푯말 아래에 담배꽁초 버린분들 각성하시길...”이라 남겼다.
 
한편 통합진보당에선 고대녀로 통하는 김지윤 비례대표 후보의 ‘해적기지’ 트위터 사건으로 연일 곤혹을 겪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다”라는 글을 남겨 큰 논란을 불러왔다.  

 
   
  ▲ '해적기지' 발언으로 고소당한 민주당 김지윤 후보의 문제가 된 사진 ⓒ 뉴스타운  
 

이에 해군 관계자는 해군을 해적에 비유한 데 대해 “김 후보는 전 해군 장병의 고결한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하고 모욕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해적’은 해군을 지칭한 게 아니라 현 MB정부를 위시한 세력이라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측은 9일 오후 서울지방검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트위터와 인터넷에서는 김 후보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또한 진보계열로 알려진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7일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은 장승수나 손수조 등에 대하여 야유하기 이전에 신인을 발굴하여 키우는 새누리당의 전략을 배워야 한다"고 통합민주당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조국 교수는 "'새 피' 수혈에서는 새누리당이 야당 같다"며 비판적 목소리로 성토하기도 했다.
 
과거 총, 대선에서처럼 온라인과 SNS가 진보세력의 전유물이자, 선거의 특수무기 정도로 통하던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결국 SNS는 그 안에 담기는 메시지와 이용자의 품격이 중요하며, 선거에서도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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