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 핵심 고리, 중국은 미국이, 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중국 한반도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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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관계’에 대해 친구관계-4%,
동맹관계-13%에 머물러”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통일한국’을 중국 안보의 위협으로 보며 한반도 미군 주둔에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대외용 모범 답안으로 한반도 평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왔으나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의 통일한국을 보는 시각이 그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중국 한반도 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중국 칭화대학의 국제관계연구소 써니 리 연구원은 24일(현지시각) 중국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 크지 않고, 핵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4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간 진행됐으며, 미국의 민간연구기관인 ‘한미연구소’가 의뢰한 연구 보고서 형식으로 이날 공개됐다.
보고서에서 써니 리 연구원은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대부분은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겠지만,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관련국들의 협의체인 6자회담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전했다. 써니 리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겠느냐는 질문에 70%가 넘는 전문가들이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6자회담과 관련해서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북핵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의 틀은 유지돼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고 전했다.
리 연구원은 또 미국이나 한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지만, 설문에 응답한 중국 전문가들의 세 명 중 두 명(63%)꼴로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의 핵심 고리를 쥐고 있다고 답했다고 덧붙이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의 솔직한 속내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 지식인의 대외용 모범 답변은 ‘한반도 평화를 지지한다’이지만 이번 조사에서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열 명 중 두 명만 한반도 통일에 찬성한다고 했고, 나머지는 중국에 위협이 될 수 있어 경계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또 통일 한국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가 모르겠다고 답했고, 반대한다는 답변도 열 명 중 세 명꼴인 28%가 넘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한반도 통일을 경계하는 이유는 중국과 국경 분쟁을 일으킬 수 있고, 통일 후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고 리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편, 써니 리 연구원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보는 중국 전문가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고 소개했다.
조사 결과,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46명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반신반의하는, 신뢰와 의심이 공존하는 친구 사이라고 답했고, 네 명 중 한 명꼴인 25%는 전략적 목적으로 연결된 동맹 관계에 머무른다고 답했으며, 두 나라 관계를 ‘친구’로 본다는 전문가는 4%에 불과했고 ‘동맹’이라고 답한 비율도 13%에 머물렀다.
써니 리 연구원은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중국, 미국과 북한의 신뢰 회복이 있어야 대화를 통한 관계 발전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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