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씨는 지금 실수를 하고있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박원순씨는 지금 실수를 하고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박소창 회장 칼럼

시위현장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맨 앞줄 중심에 평범한 옷차림의 수더분한 모습의 낯익었던 얼굴이 지난번 오세훈씨가 마지막 쇼를 마치고 내려온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보겠다고 스스로 선언을 하고 수염도 깎고 운동화 끈을 졸라매고 자리를 털고 나섰다.

그 시점에 맨 먼저 거론된 사람은 요즘 젊은 사람들의 우상이요 국가적으로 아끼고 자랑스럽게 평가 받는 안철수씨가 서울시장 자리는 서울시민을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마음을 굳혀볼까 검토 하는 중에 있다고 할 때 박원순씨가 내가 한 번 해 보리다 하고 목소리를 내고 나오니 안철수씨는 연장자에게 깨끗하게 바통터치를 하고 비켜주었다. 매우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때 민주당 내에서는 시민운동 할 때 활동무대나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이 포진되어있는 정당으로서 대중적 지지를 꾸준히 받고 있는 박원순씨를 탐을 내고 민주당으로 영입하는 기회로 삼고자 당의 문턱을 활짝 열고 당에서 선정한 주자 한 사람과 시민대표인 박원순씨 두 사람을 놓고 다시 경합을 하여 최종주자를 선정하기로 합의되어 10.3 시민참여 경선까지 3회에 걸쳐 표를 집계한바 박원순 52.15%, 박영선 45.75%로 박원순씨가 통합주자로 확정되었다.

박원순씨가 10.26 서울시장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지 불과 1개월 여 만에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내세운 주자를 간단히 밀어내고 통합주자로 선정되는 순간 민주당 주자였던 박영선씨는 투표결과가 확정되는 순간 승자에게 축하를 해주며 웃음을 잃지않으려 했지만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눈물은 박영선씨 혼자만의 눈물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이튿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직을 사태 하겠다고 전격 발표를 하였다. 자기 책임으로 경선에 내보냈던 대표주자 박영선씨가 개인시민대표에게 패하였으니 당 전체 체면은 물론이거니와 당대표인 손학규씨가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

60년 전통의 제1야당인 민주당은 어떤 정당인가 그동안 이어져온 그 명맥을 돌이켜 보면 수많은 정치 선진들이 자유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고 서민대중의 민의를 담아 정책에 반영하는데 노력해 왔고 정부를 견제하기도하고 지난 10년간은 정권을 잡고 이 나라를 이끌어 왔던 수권정당이 아닌가.

그런데 오늘날에 이르러 이 무슨 참담한 현실인가. 이번문제는 한나라당도 똑같이 깊이 반성하고 깊이 고민을 해 봐야하는 현상이다. 백성들의 변화된 욕구에 따라 정치도 변화되지 못하면 머지 않는 장래에 똑같은 현실에 직면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원순씨가 실수한 것은 그 다음날 10월 6일 손학규 당대표를 찾아 회동하고 민주당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완주하겠다고 결정한 부분이다.

만약 박원순씨가 낙선을 하면 그만이겠지만 무소속으로 서울시장에 당선 된다고 보면 당의 조직력도 없이 시민운동권 사람들을 불러 모아 우르르 몰려다니며 어지럽게 또 길을 막고 북새통을 떨며 서울시 행정을 길거리에서 펼쳐갈 것인가? 그리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후보로 확정되고 난 후 당연히 민주당에 입당을 하는 것이 순리였다. 그리고 민주당 체면도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민주당 사람이 되는 것이 누가 보아도 사리에 맞다. 지금 박원순씨의 처사는 지나친 자만이요 실수라고 본다. 사람의 처신에 있어 진퇴를 결정할 때 그때를 잘 맞추어야 지혜로운 사람이라 했다.

박원순씨는 그 때를 놓쳤다. 단일후보로 결정되는 날 바로 민주당에 입당하고 민주당 대표로 후보등록을 했어야했다. 이제 실기를 하였으니 어쩔 수 없고 민주당은 어정쩡하게 박원순씨를 짝사랑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박영선씨를 민주당 주자로 내보내고 힘 한번 몽땅 써야한다. 박원순씨와의 관계는 무소속 출마하는 날 끝난 것이다. 그 사람에게 미련을 갖는 것은 민주당의 실수다.

이번 선거에 있어 서울시민들은 깊이 생각하고 국가의 장래를 내다보고 기권하지 말고 투표에 참가해야한다고 본다. 이명박 정부가 잘못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도 한나라당이 한심스럽고 민주당이 밉고 싫어도 정당에 속한 사람을 서울시장에 당선시켜야 한다고 본다.

땅 번지수도 없는 곳에 텐트치고 사는 사람에게 표를 던지면 그 다음날 텐트 걷어 가면 따질 때도 없고 원망해볼 때도 없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정치는 정당 정치로만이 국가를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길거리 뜨내기 약장수는 언제나 만병통치약을 판다. 그리고 덤으로 여러 가지 그럴듯한 상품도 준다. 그런데 막상 병이 나서 써보면 제대로 듣지 않고 부작용만 많이 난다. 그 때 후회 한들 소용이 없다.

못마땅하더라도 땅 번지수가 있는 고정가게의 물건을 사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대한민국이 더욱 번영되고 축복된 나라가 되기를 함께 소망하면서 한심한 한나라당이라도 미운 민주당이라도 정당을 가진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국가를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임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