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가 ‘유세반장’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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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표가 ‘유세반장’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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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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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선 한나라당 후보로 거론되던 나경원 의원은 자기가 후보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나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한나라당을 ‘시정잡배’ 집단으로 부른 이석연 변호사 또한 자기가 여권 후보가 되면 박근혜 전 대표에 유세를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되었고, 이석연 변호사도 독자 출마를 선언한 셈인데, 이들은 박근혜 전 대표를 선거 때면 마이크를 잡고 목청을 높이는 ‘유세반장’ 쯤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한다. 

나경원 의원을 2004년 총선 때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킨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표였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함께 금배지를 단 박찬숙, 전여옥 의원과 마찬가지로 경선에선 이명박 후보 편에 섰다. 박찬숙 의원처럼 단지 이명박 후보 편에 선 것이 아니라 나경원 의원은 BBK 동영상에서 “주어가 없다”는 명언(名言) 등을 통해 이명박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앞장서서 옹호했다. 현 정권 들어서는 사이버모욕법을 제정하자고 앞장섰고,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에도 앞장섰고,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을 비난하는 등 MB를 위한 일이라면 안한 일이 없었다. 

이석연 변호사와 이 변호사를 밀고 있는 박세일 교수는 행정수도(세종시) 문제로 박근혜 전 대표와는 이미 선(線)을 넘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평소에 박 전 대표에게 조금도 우호적이지 않았다.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는 박세일 교수를 비례대표 2번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박 교수는 행정수도 문제로 박 전 대표에 반대해서 의원직을 사퇴했다. 국회의원이 당론에 반대해서 의원직을 그만 두고자 한다면 그는 탈당을 하면 된다. 탈당을 하면 비례의원은 의원직을 자동으로 상실하게 됨으로 국회의장의 사퇴서 수락 같은 절차가 필요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박 의원은 국회의원을 그만두는 쉬운 방법인 탈당을 하지 않아서 사퇴서 처리가 오래 끌었다. 

박세일 교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석연 변호사는 이명박 후보를 일찌감치 배후에서 밀었던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선임공동대표를 지냈고, 2007년 12월 대선이 끝난 후에 이명박 특검법이 제정되자 이명박의 법정대리인이 되어 그 법이 위헌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기하고 변론을 했다. 말하자면 BBK 특검을 막기 위한 소송에 앞장 선 것이다. 뉴라이트 전국연합의 대표를 지낸 것은 김진홍 목사를 잘 몰라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이명박 특검법이 위헌이라고 헌법소원을 낸 것은 참으로 의외였다. 이명박 특검법이 위헌이라면 워터게이트 특검, 클린턴 특검, 김현철 특검이 모두 위헌이라는 말인데, 도무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황당한 주장이었다. 

이런 점에서 나경원 의원과 이석연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표와는 같이 갈 수가 없는 사람이다. 이들 자신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막상 선거에 나서고 보니 ‘선거의 여왕’ 이라는 박 전 대표가 아쉬운 모양이다. 사실 ‘선거의 여왕’ 이라는 용어는 박 전 대표를 폄하하는 뉘앙스를 갖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선거는 잘 한다”는 식의 용어인 것이다. 박 전 대표도 자신을 그렇게 부르는 것을 탐탁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작년 지방선거 때 김문수 지사도 그런 말을 하는 등, 선거가 만만치 않아 보이면 평소에는 박 전 대표와 소원했던 인물들이 박 전 대표의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나경원 의원이나 이석연 변호사는 소원했던 정도가 아니라 박 전 대표의 대척점에서 섰던 사람이다. 이들이 사석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해 어떤 말을 했을 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지 않은가.

서울이 지역구인 한나라당 의원 중에는 자기가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정몽준, 이재오 등 여럿이 있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섰던 박진 의원 등도 지역구가 서울이다. 홍준표 당 대표도 마찬가지다. 나경원 의원은 자기와 코드가 맞는 이런 기라성 같은 의원들과 함께 선거를 치러야 마땅하다. 무엇보다 이번 보선은 무상급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와 대구권의 친박 의원들의 지역구에선 이미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는 나경원 의원 등 친이 세력들이 박 전 대표에게 유세를 부탁하는 것은 꼴불견일뿐더러 모종(某種)의 의도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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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gshin 2011-09-29 03:40:54
그런디 넘어갈 박근혜가 아니제. 이교수 말대로 즈그들찌리 하면 쓸껏 아닝게비여? '뒷발질' 질은즈그들집 내력인지 몰라도 그래서는 못쓰능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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