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연속으로 4대강 사업에 관한 기획 프로를 방영했다. 어제(8월 17일) 밤에 방영된 <환경 스페셜> <생명의 강> 2부는 4대강 사업에 의한 하천파괴를 정면으로 다룬 것으로. 지난주에 방영된 1편 ‘모래강의 신비’, 몇 주 전에 방영된 <추적 60분>에 이은 '4대강'에 관한 세 번째 시사기획 프로다. 정부가 내세우는 4대강 사업의 논리가 거짓말임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알만한 지위에 있는 관료, 전문가, 학자, 공영방송과 이른바 보수신문이 눈과 귀와 입을 막고 있고, ‘한줌도 안 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불과 몇 달 전에 했던 말을 뒤집어 가면서 MB 정권의 궤변에 장단을 맞추고 있을 뿐이다. 그 점에서 이번에 KBS가 4대강 사업을 다룬 일은 의미가 깊다. 이번 <환경 스페셜>이 전파를 타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여하튼간에 뒤늦게나마 방송이 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MB 정부가 자기들이 장악한 줄 알았던 KBS에서 이런 방송을 했다는 사실이 특히 의미가 있는데, 그렇다면 이른바 보수신문들은 정부의 ‘통제’ 하에 있는 KBS 보다 정권의 눈치를 한층 더 알아서 살피고 있다는 말이 된다. 나는 기회가 있을 ‘4대강’은 “환경이냐 개발이냐” 하는 문제가 아니라. “진실이냐, 거짓이냐”, “정의인가, 부(不)정의인가” 하는 보다 궁극적인 문제라고 강조해 왔다. 나는 ‘4대강’ 문제가 정경유착(政經癒着)과 권언유착(權言癒着)을 파헤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나는 또한 ‘4대강’은 국토해양부, 환경부, 수자원공사 및 관련 정부기관, 그리고 이들과 연관을 맺고 있는 기업들을 뿌리째 흔들 것으로 확신한다. “진실은 잠시 가릴 수 있을 수는 있어도 영원토록 가릴 수는 없다”는 명제(命題)가 4대강과 MB 정권을 비켜 갈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다. 차기 정권을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특히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www.leesangdon.com 승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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