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김용필 선생, 소설 “양반을 벗고 사람을 담으려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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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용필 선생, 소설 “양반을 벗고 사람을 담으려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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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문학을 그려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인 작가 김용필 선생이 연암 박지원의 생애와 문학을 그린 소설 “양반을 벗고 사람을 담으려오”를 출간했다.

박지원은 이조 후기의 학자로 호는 연암, 시호는 둔탁, 본관은 반남이며 필균의 아들로 명문대가의 자손으로 서울에서 태어났다. 북학(北學)의 대표적 학자로, 그의 활동 영역은 소설·문학이론·철학·경세학(經世學)·천문학·병학(兵學)·농학 등 광범위했다. 문재(文才)를 타고난 그는 이미 18세 무렵에 〈광문자전 廣文者傳)과 1757년 〈민옹전 閔翁傳〉을 지었고, 1767년까지 〈방경각외전 放?閣外傳〉에 실려 있는 9편의 단편소설을 지었다. 이 시기 양반사회에 대한 비판이 극히 날카로웠다.
▲ 김용필 작가
ⓒ 뉴스타운


더구나 ‘열하일기 (熱河日記)’는 단순한 일기가 아니라, 〈호질 虎叱〉·〈허생전 許生傳〉 등의 소설도 들어 있고, 중국의 풍속·제도·문물에 대한 소개·인상과 조선의 제도·문물에 대한 비판 등도 들어 있는 문명비평서였다. 1783년 무렵에 일단 탈고되었으나, 이후에도 여러 차례의 개작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수습은 그가 죽은 뒤 1820년대 초반의 어느 시기에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열하일기’는 공간되기도 전에 이미 필사본이 많이 유포되었는데, 특히 자유분방하고도 세속스러운 문체와 당시 국내에 만연되어 있던 반청(反淸) 문화의식에의 저촉 때문에 찬반의 수많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루하고 보수적인 소화의식(小華意識)에 젖어 있는 지식인들의 비난 때문에 정조도 1792년에는 그에게 자송문(自訟文:반성문)을 지어 바치라는 처분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기 그는 양반사회에 대한 비판과 부패의 폭로가 더욱 원숙해졌고, 사회모순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드러냈으며, 이용후생의 실학을 대성하기도 했다.
‘연암 박지원’ 하면 떠오르는 낱말들은 그 하나하나의 부피가 결코 가볍지 않다. 연암 박지원이라는 역사 속 실존인물을 소설로 그려낸 이 책에서 작가는 연암의 문학작품을 드러내기보다는 역경에 가득 찬 인간 박지원의 삶을 조망하면서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인생 행로와 조선 후기를 빛낸 그의 친구들과의 우정, 연암이 나눈 사랑을 말하였다.


‘연암체’라고 불릴 만큼 독특한 소설체의 문장으로 지어낸 그의 이야기들과 기행문이 저잣거리의 백성들로부터 한 나라의 지존인 군주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흥미롭게 읽혔으며 창작의 동기와 과정은 무엇이었는지도 담았다.

조선사에서 연암 박지원만큼 밝고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선비는 없었고 그만큼 인간적인 선비는 없었다. 양반가의 자손으로 태어나 우울증과 시대와의 불화로 고난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유형의 이야기를 지으며 개화된 세상을 염원하고 준비했던 그는 지천명의 나이인 오십에 이르러 뒤늦게 벼슬길에 올랐으며 백성을 위하는 목민관으로서 파란만장했던 인생을 봉사와 개혁으로 마감했다. 연암은 양반이면서 양반 아닌 서민의 삶을 위하여 그들에게 유익한 문장을 써서 그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박지원은 1805년 10월 20일 69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으며, 그의 묘는 지금 북한 땅인 장단(長湍) 송서면(松西面) 대세현(大世峴)에 있다.

이 소설의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연암이 『열하일기』에 공식 기록한 여정은 1780년 6월 24일부터 8월 20일까지로, 압록강을 건너 북경에 도달한 후 거기에서 열하로 갔다가 열하에서 다시 북경으로 돌아올 때까지였다. 하지만 연행단의 실제 여정은 5월 25일 한양을 출발하여 그해 10월 27일 한양에 도착했으므로 장장 6개월에 걸치는 기간이었다.

조선으로 돌아와서 박명원은 연행사를 정리하려고 조용히 박지원을 집으로 불렀다. 형수가 나와서 박지원을 맞았다. 화평옹주가 22살로 죽은 후에 새로 맞은 부인이었다. 형수는 그를 위한 푸짐한 주안상을 마련하였다. 박명원은 동생 지원과 편안하게 술잔을 기울였다. 

ⓒ 뉴스타운
“연행사로 갔던 소감이 어떠냐?”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형님 덕분에 세상 구경 잘했습니다.” “실학에 관한 것도 많이 보고 배웠느냐?” “네, 그럼요. 배운 것을 정리해서 패설로 엮어 조선에 전파시킬 일만 남았습니다.” “어허, 참……. 난 자네의 마음을 도통 모르겠어. 그까짓 패설을 써서 무엇 하나?” “힘없는 백성이 그나마 잘사는 길은 실학으로 개혁하는 것뿐입니다. 이용후생의 실학사상으로 백성들의 눈과 귀를 뚫을 것입니다.”

“답답하구나. 자네가 무슨 힘으로 그런 큰일을 하나? 그런 일을 하려면 높은 관직을 얻어야 하는 거야. 그런데 자넨 그런 위치가 아니잖은가? 딱해서 하는 말이야. 글쎄 이 시대의 천재가 관문에 나가지 않고 그 좋은 세월 다 놓쳐버리고 초야에 묻혀 글이나 읽고 소설이나 쓰는 백수 신세에 어떻게 백성을 계몽하겠다는 건가? 그건 망상일 뿐이야. 그래서 답답하다는 거야.” “저라고 그걸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기회가 있겠지요.” “기회? 그건 꿈이야. 실학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허무맹랑한 꿈이란 말일세.”

“당장 힘이 없으나 기회는 있겠지요.” “방법은 관문에 나가는 길뿐이야. 그래야 세상을 바꿀 수가 있다고.” “이용후생의 과학적인 사고를 민중의 일상에 주입시키는 글을 써서 성리학에 묶인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사실 청국에 가서 배운 것을 곧 실천에 옮길 것입니다.” “자네의 이상은 내가 알고 있지. 화려하고 거창하다는 것도. 그러나 임금도 당하지 못하는 파당의 틀을 어떻게 자네 혼자 깨뜨리나? 소용없네, 등과를 하게나.” “이 나이에 등과를 해서 뭘 합니까?” “아직 늦지 않았어.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가? 어쩜 자네는 자네 조부님을 그렇게 닮았나. 자네 조부의 잘못된 생각이 자네 집안을 그렇게 만들었어.”

“난 결코 조부님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아무리 당파에 휘둘린다고 정의를 부정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조부께서 못난 세상을 비판하고 사도세자의 무죄를 고한 것이 무슨 잘못입니까?”

술상을 가운데 놓고 형제간의 우애 깊은 소설의 지문인데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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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용필 선생은 역사소설과 해양소설을 쓰는 작가로 각종 문학작품 공모에서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1977년 KBS 교육방송 극작가로 데뷔하여 열린문학 소설 신인상과 교단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해양문학상으로 한국바다문학상 본상, 여수해양문학상을 2회 수상하고, 한국소설가협회 창작 스토리 공모 3개 부문(연극, 영화, 드라마) 수상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공무원문학상, 월드컵기념 문학상 등 다수의 문예공모에서 문학상을 받았으며, 100여 편의 칼럼과 창작 문화스토리가 있다. 작품집으로는 『청살무』, 『달빛소나타』가 있고 장편소설로는 『잃어버린 세월』, 『사랑의 노예』, 『말 코』, 『인간사냥』, 『사마르칸트 여인』, 『잃어버린 백제』, 『아골타의 황금대제국』이 있으며 에세이집 『X세대의 가슴은 왜 그렇게 아픈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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