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동부 절강성 원저우(온주)에서 사고난 고속철 차량을 신속히 수습하고 있다./사진 : 에이에프피(AFP) ⓒ 뉴스타운 김상욱 | ||
지난 23일 중국 동부 지방인 절강성 원저우(온주)에 정차 중이던 고속철도 열차에 후행열차가 들이 받으며 차량이 교량 아래로 수직으로 추락하면서 39명이 사망하고 19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27일 현장에서 가까운 원저우 남역에서는 유족들 100여 명이 모여, 펼침막을 내걸고 ‘생명의 존엄성을 회복하라, 진상을 규명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단으로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 철도부는 사고 발생 3일 만인 25일 오후 6시 사고 현장의 시신과 사고 차량의 잔해를 모두 수습해버렸다.
앞의 열차를 들이 받고 교각 아래로 추락한 고속열차 D301호 객차 4량의 잔해들은 이날 밤 원저우 서역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이날 낮부터는 원저우 구간의 열차 운행이 재개 되는 등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유족들에 대한 배상 등에 대한 당국의 불성실함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집단 시위에 나선 유족들은 철도당국 간부와의 면담,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 및 설명, 나아가 유족들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을 요구했으나 철도 당국 간부는 ‘철도부에 전달하겠다’고만 말하고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고속철 사고와 관련해 중국 정부는 일부 유족들에게 배상금을 지불하고 신속한 지원 약속만 하는 등 책임자가 직접 대응하지 않았으며, 제공한 정보조차 불충분해 유족들이 당국에 대한 불만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러자 후진타오 국가주석까지 나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는 주문까지 하고 나섰다.
중국이 늘 그래왔듯 사고현장과 차량이 옮겨진 부근 역에서는 원인규명을 위한 현장 검증이나 조사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사고현장에는 사고 차량들의 철거 작업이 완료, 주민들이 차량이 있었던 장소까지 접근은 할 수 있게 됐다.
사고현장에는 고속열차의 잔해를 파묻었던 것으로 보이는 깊이 4m의 구멍도 보였는데, 일부 주민들은 금속 탐지기를 손에 들고 폐철을 주워 팔려는 사람의 모습도 보였다고 일본 엔에이치케이(NHK)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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