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재벌개혁 공방(종합)
3후보 경제.과학분야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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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후보 경제토론 대결 안팎

행정수도.재벌개혁 공방(종합)
3후보 경제.과학분야 토론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최이락기자 =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0일 제16대 대통령선거 두번째 TV 합동토론을 갖고 경제.과학분야 쟁점과 정책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방송4사가 생중계한 가운데 저녁 8시부터 2시간동안 실시된 토론에서 세 후보 는 ▲행정수도 이전 ▲재벌개혁 ▲무역개방 ▲성장.분배전략 ▲지방분권화 대책 ▲주택.노동문제 ▲벤처정책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해 이 후보는 "국회까지 옮긴다는 것은 서울을 옮기는 것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수도를 옮기면 서울은 부동산, 주택, 토지값이 다 떨어져 공동화될 것이며 그 경우 경제혼란이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특히 "정부와 국회, 산하단체가 다 옮겨가면 서울에 무엇이 남겠느냐"며 "광주.전남도청을 옮기는데만도 2조5천억원이 드는데 6조원으로 이전하겠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으며 용수난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행정수도를 옮겨가고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이지 100만 시민을 데려간다는 것이 아니다"며 "행정수도를 건설해도 서울은 경제적 기능, 물류 비즈니스 중심지로서 막강한 위치는 그대로 남게 된다"고 반박했다.

노 후보는 또 부동산값 하락 주장과 관련, "강남이 집값을 선도해 집값이 올라가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옮겨야 한다"며 "서울이 공동화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 집중이 완화될 것이며 4조5천억원 정도면 이전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재벌정책과 관련, 노 후보는 "재벌개혁을 한다고 대기업을 해코지 하자는 것은 아니며 재벌개혁을 해야 대기업이 건강해진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도 "재벌개혁에 관해 확고한 원칙이 있으며 나쁜 것은 철저히 다스리고 좋은 것은 기업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후보는 "이 후보는 출자총액제한제에 대해 애매한 입장이고 집단소송제와 계열분리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등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이 된 뒤 재벌개혁이 후퇴하고 있다"고 공격한 반면 이 후보는 "재벌과 정경유착을 이룬 것은 이 정권이며 이로 인한 향후 위기의 책임은 여당후보인 노 후보에게 있다"고 반격했다.

또 이 후보는 "관치경제와 정경유착을 털어내는 것이 재벌개혁의 1차적 요소"라고 강조한 반면 노 후보는 "재벌없어도 정경유착을 할 수 있고, 재벌과 관계없이 관치경제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재벌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고 해체의 대상"이라고 재벌해체론을 내세우면서 노동자경영참여법 제정을 촉구했다.

시장개방에 대해 이 후보는 "개방에 따른 국익을 최대한 취하되, 개방으로 산업피해를 최소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농업이나 생명산업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고 노 후보는 "(쌀개방 지연에) 최대한 노력하되, 열린다고 보고 사전대책을 세워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개방조약이 발효되지 않도록 하는 법률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무조건 개방반대론자는 아니지만 속도조절을 하자는 것"이라며 "쌀 개방과 한.칠레 협정의 국회비준을 거부하자"고 주장했다.

지방분권화 대책과 관련, 이 후보는 "서울에 있는 정부 산하단체.기관중 반드시필요없는 것을 지방으로 분산하고 지방분권법을 만들어 지방행정기관에 위임해야 한다"고, 노 후보는 "행정수도를 이전, 지방적 관점에서 지방행정을 이끌도록 전환해야 한다"고 각각 주장했다. 두 후보는 또 지방대 집중육성도 약속했다.

권 후보는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현재 8대 2에서 6대 4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신용불량자 양산을 위한 제도개선을 촉구하면서 개인 워크아웃 제도의 도입을 제시했다.

경제성장의 엔진과 관련, 연 6%의 성장률 지속을 위한 방안으로 이회창 후보는 '과학기술, 인적자원, 교육 투자'를, 노무현 후보는 '동북아 특수와 국민통합, 노사화합'을, 권영길 후보는 '분배를 통한 사람 중심의 성장'을 각각 제시했다. (끝) 2002/12/10 23:09

<3후보 경제토론 대결 안팎>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0일 경제.과학분야 TV 합동토론에서 정중하고 부드러운 어투를 썼지만 상대후보에 대한 비판에는 날을 세웠다.

세 후보는 지난 3일 정치분야 토론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상대후보의 장점을 취하는 노력을 기울인 듯 전체적으로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였으며, 발언제한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고 감정의 기복도 거의 드러내지 않았다.

이 후보는 공세보다는 자신의 정책을 설명하는 포지티브 방식에 주력하면서도, 상대후보에 대해서는 공약내용을 중심으로 예리한 비판논리를 폈으며, 노 후보는 구체적인 수치를 자주 제시함으로써 구체성을 높이면서 공세를 취할 때는 인파이터로서의 기질을 발휘했다.

이 후보와 노 후보는 이와 함께 외신 보도나 국내언론 보도를 제시하면서 상대후보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시키는 방법도 동원했다.

권 후보는 짧은 문장을 연달아 던지듯 자신의 정책과 입장을 설명하면서 상대후보의 동의를 '압박'하는 공격형으로 임했다.

이 후보는 '기본적인 것은 00후보께서 말씀하셨지만...' '적절히 지적하셨지만'이라며 상대후보의 의견에 동의함으로써 답변시간을 단축했고 가끔 '여러분, 이건 이렇습니다'라며 시청자에게 직접 설명하는 방식을 취하기도 했으며, 대권 재수생임을 강조하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권 후보가 노동자의 경영참여 등 진보정책을 강조할 때는 '이상으로서는 좋다고 봅니다'라고 동의한뒤 반론을 폈고, '재벌은 그릇과 같다'며 비유적 표현을 사용해 설득력을 높이려 했으며, '허허'하고 웃거나 '말다툼하고 싶지 않다'며 상대의 공세를 피하거나 답변을 생각할 시간을 벌었다.

이 후보는 IMF책임론이 나오자 "책임을 느끼고 국민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정한뒤 "그러나 위기가 계속되는 것은 이 정권이 경제를 잘못 끌고왔기 때문"이라고 곧바로 역공했다.

노 후보는 답변전에 1-2초간 뜸을 들였던 습관을 고쳐 자신이 말할 주제를 분명히 밝힌뒤 설명해나가는 방식을 택했고, '두분 말씀 다 옳고, 거기에 보태겠다'며 상대후보의 주장을 발판삼아 논리를 발전시켜 나가는 기법을 사용하거나 '좋은 말씀하셨지만 너무 협소하다'며 직접 어법으로 공세를 펴기도 했다.

노 후보는 상대후보와 의견이 일치하자 '모처럼 의견이 같은게 나왔다'고 동의하다가도 이견이 있을 때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으며, 이 후보에 대해서는 '5년전 집권당 후보로서 IMF를 가져온 데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시리라 믿는다'며 '시인'을 유도하기도 했다.

노 후보는 이날 권 후보에 대해 '비현실적인 것을 갖고 제기하면 안된다' '이념만 갖고 접근해서는 안된다' '떼 쓴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사실관계가 다르다' '들으면 시원시원하지만 그런다고 되는게 아니다'며 각을 세웠다.

권 후보는 진보적 노동계의 후보답게 노동문제를 지적할 때는 분명하면서도 짧은 문장으로 막힘없이 답변을 풀어나갔고, 질문과 답변을 시작할 때는 예외없이 현정부와 이.노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으며 시청자에게 동의를 구할 때는 '...한 것 아닙니까'라는 반어법을 썼다.

권 후보는 '두 후보가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IMF당 후보이고, 노 후보는 정리해고당 후보' '노 후보는 재벌과 합작회사를 차렸다'는 등 자신이 만든 조어를 자주 구사했고, 모두발언에서는 "권영길이 주는 감동의 시간이 다시 돌아왔다"며 유머를 통해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연성화시키려 했다.

권 후보는 "많은 분들을 만나면 '권영길 똑똑하다' '시원시원하다'고 말한다"며 첫 토론에서의 호평을 최대한 활용했다.

세 후보는 모두 TV카메라에 시선을 고정한채 주먹을 쥐어보이거나 손바닥을 펴보이는 등 손동작을 풍부하게 쓰면서 전달력을 높였고, 권 후보는 지난 3일 토론에서는 볼펜을 시종 오른손에 쥐고 있었으나 이번에는 사용하지 않았다.

정치분야 토론에서 스트라이프 무늬의 넥타이를 맸던 세 후보는 이번에도 약속이나 한듯 빨간색 계통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끝) 2002/12/10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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