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정복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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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정복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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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어완전정복>

^^^▲ <영어완전정복>의 포스터^^^
1. 나는 정복당하고 싶다, 그녀에게

많은 이들의 기대와 달리, 이 영화 별로 쿨한 영화는 아니다. 아, 그렇다고 기분 찝찝하게 하는 그런 영화는 더더욱 아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나영의 얼굴, 배우치고 그렇게 예쁜 얼굴 아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녀는 예쁘다, 혹은 예뻤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는 그녀의 캐릭터가 워낙에 친근감 있는 캐릭터라 그럴 것이다.

그런데 그런 캐릭터가 킹카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니 평범한 관객들의 기대치는 그야말로 하늘을 뒤덮어 버릴 듯(!) 하다. 사실, 평범하다 못해 많은 이들의 미움까지 불사할(?) 외모를 갖고 있는 필자로서는 저런 이들의 캐릭터가 마냥 부럽기만 하다.

영어라고는 에이비씨 정도 고작 알고, 그나마 하는 영어는 타임 오바! 인 9급 공무원 나영주. 그녀가 영어를 배우러 가는데, 그곳에서 만난 킹카 박문수, 아니 엘·비·스. 그녀의 마음에 구두 두 짝(?) 같은 그런 마음을 주는데…

참, 여기에서 중요한 건 그들이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니다. 서로 소통되지 못하는 영어상태. 아, 무슨 연유에서인지 자막이 나오지 않는 영어대사. 콩글리쉬 언어로 겨우겨우 대충 맥만 알아듣는데, 도통 무슨 소린지.

자꾸만 궁금해지는 건, 영어를 아예 모르는 양반들은 그나마도 못 알아 듣고, (솔직히 말해 그 중 하나가 필자이기도 하지만…흑!) 남들이 웃으니까 그냥 따라 웃는 사태가 발생. 아, 이 뭐하는 거시기인지.

아뭏든 그런데, 나는 문득 정복당하고 싶어하는 그를 발견한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그들은 소통을 하는데, 어쨌든 중요한 건 그들이 소통했다는 사실 아닌가? 라고 또 필자 나름대로 역설을 해보는데 이 영화 산만하다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어허. 알고 보면, 나영주라는 주인공의 성격이 워낙에 산만하고 제멋대로이고 컴플렉스 덩어리인데, 마음만은 착한 뭐 그런 캐릭터가 아니던가. 그러니까, 이 영화 산만해도 뭐라 욕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그녀에게 정복당하고 싶다. 아니아니, 영화 속의 캐릭터가 아니라 현실 속의 그녀에게.

그런데 필자는 킹카가 아니라 그런 그녀가 있을런지는 의문이다. 가끔, 이런 기분좋은 상상을 하면 나도 모르게 살맛난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이다. 아, 영화 속에서 꿈꾸지 말고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자. 흑…!

참 얘기가 다른 쪽으로 새어버렸는데, 어쨌든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서로 소통하지 못하던 그들이 나중에는 귀신 뺨 치는(!) 솜씨로 소통을 이루어낸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이 영화 좀 찜찜한 구석은 있지만 그래도 그들의 언어소통(어디까지나 이 소재는 사랑이 아니라 언어소통이다.) 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낸다.

2. 그들은 정복했나, 무엇 때문에…

높은 산, 무언인가를 가지러 뛰어가는 남자. 대체 저기선 무슨 일이? 영화의 엔딩을 보면 안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그러나, 그 산을 정복하기 위해 그들은 참 많은 일들을 겪긴 했다. 그것도 영어라는 하나의 매개체 안에서. 가끔, 이 영화는 애국심을 발휘해 한국말이 더 좋다는 그래서 영어를 못하는 게 부끄럽지 않다는 그런 참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한국의 토속적인 사투리가 영어보다 더 좋다는 사실. 영어교사와 촌놈과의 관계는 우리에게 틀어박혀 있던 고정관념을 깬다. 촌놈과 양키의 동거 혹은 결혼? 아, 그래서 이 영화는 희망적이다.

킹카퀸카와의 관계가 아닌 우리 일상 속에서 많은 이들이 평범한 사람을 만나서 평범하게 사는 게 진짜 현실이라는, 진짜로 공감 가는 이야기. 다소, 스토커적인 캐릭터(그냥, '적인'이다. 그녀가 스토커란 얘기는 아니다) 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귀여움마저 포기하지 않는 그래서 더욱 자신의 캐릭터를 최대한 소화한 이나영. 이렇게 영화의 장점이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선뜻 이 영화에 두 손을 번쩍 들어주고 싶지 않은 이유는…

어쨌든, 우리나라 코미디는 너무 많이 나왔고, 이 영화도 그런 코미디의 부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만화적인 상상력의 아이디어를 넣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는 있지만, <동갑내기 과외하기><불어라봄바람><위대한 유산>등의 로맨틱코미디와 또한 <선생김봉두>에서 빌려온 에피소드 등, 기존의 코미디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 그래서 범작으로 그친 그런 작품이라는 점에서 다소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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