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엉뚱한 곳에서 헛꿈 꾸지 말자
스크롤 이동 상태바
<위대한 유산> 엉뚱한 곳에서 헛꿈 꾸지 말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위대한 유산>의 포스터^^^
1. 주인공은 바로 그다(!)

엄밀히 말해, 이 영화의 사실상 주연은 공형진이다. 그러므로 주인공도 용식이다. 배달을 하면서, 자기를 무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의(?) 사도 용식. 그는 비디오방 미영에게 관심을 보인다.

그 곳에서 만난 창식은 백수. 창식과 용식의 불꽃(!)튀는 대결은 용식의 압승으로 끝난다. 이 영화는 그렇게 '위대한' 유산을 낳았다. 용식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만 이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의 방식도 참 다양하다. 올해 나온 영화는 특히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한 영화가 많은 듯하다.<불어라 봄바람>에서는 다방 레지와 격식을 무지 따지는 소설가를 통해 사회적 차별에 대해 짚으면서, 그들은 평등한 존재라는 그러니까 '사랑에는 국경도 계급도 사회적인 인식도 없다'는 취지 아래, 따뜻한 바람을 맞듯 사랑을 이룬다.

그런데, 이번 <위대한 유산>에서는 저 사회적 밑바닥이라면 밑바닥이랄 수 있는 하부의 생리구조를 통해 사랑을 이룬다. 형수한테 매일 쥐어터지고 구박당하는 창식. 늘 신경질적이면서도 형수한테 꼼짝 못하는 그래서 매일 헛꿈만 꾸는 그다.

고스톱만 하는 엄마를 돕다가 훈수 한번 잘못 두었다가 몰매 맞고 쫓겨나는 미영. 그녀의 인생도 창식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그들은 모두 헛꿈만 꾸는 백수들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기회가 왔으니, 그것은 바로 뺑소니차를 목격. 이 영화는 헛꿈만 꾸는 그들 인생에 하나의 기회를 마련해준다.

2. 엉뚱한 곳에서 헛꿈 꾸지 말자

영화는 위대한 유산을 얻기 위해 전진한다. 뺑소니차에 치인 회장님을 만나면서, 또 뺑소니차의 조직폭력배들에게 쫓기면서 그들 창정 미영 커플(!)은 늘, 한탕만을 꿈꾼다.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켜 주긴 했지만, 그것으로 그들이 인생을 찾은 것은 아니다.

그들은 미영이 어떤 사업가의 동생이라는 슬픔과 또 한편으론 기쁨 속에 빠져 있지만, 그들의 착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동생은 남자. 라는 엉뚱한 말에, 그들의 헛꿈은 멈추고…

백수·백조는 무엇으로 먹고 사나? 무엇으로 먹고 살긴. 심부름 갔다 남은 잔돈으로 먹고 살지. 그거 참, 공감이 가는 얘기다. 필자도 한때 많이 그랬었다. 그거 참 신경질나는 일이다. 잔돈이라도 많이 남으면 모를까. 일이백원밖에 안 남으면 그거 참 인간 치사해진다. 100원에 목숨거는 거다. 창식과 미영의 처음 만남은 그렇게 시작한다.

100원 때문에 티격태격하던 창식과 미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싸움으로 일관한다. 그들이 사랑을 하는 건지, 싸움을 하는 건지 헷갈리기조차 한다. 그러나 그들은 나름대로 귀엽고 재미있는 캐릭터로 탄생했다. 그래서 이 영화 재미는 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초점은 '연애'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위대한 유산은 '사랑'이란 말인가?

3. 위대한 유산

사람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다. 그 기회를 붙들고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용식은 그래서 불쌍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 자신이 영화의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조연으로 남아야만 하는 기구한 운명. 영화가 낳은 위대한 유산은 사랑이나 연애가 아니다. 사업가의 숨겨진 진짜 주인공.

영화가 낳은 위대한 유산은 그것이다. 누구에게나 한 가지씩의 기회는 있다. 그것을 포착하느냐 못하느냐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있다. 엉뚱한 곳에서 헛꿈 꾸지 말고, 제대로 자리 펴진 곳에서 단잠을 잔 후 이 아름다운 세상에다 기지개를 크게 켜 보고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보자.

영화 속에서 미영과 창식이 엉뚱하게 연애를 하게 되듯, 또 용식이 엉뚱하게도 주인공이 되듯이 그런 기회가 현실 속에서 들이닥칠지 어떻게 알겠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