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대선자금' 빅뱅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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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대선자금' 빅뱅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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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SK비자금 파문 이어 노 대통령 대선자금도 문제제기

^^^▲ 김경재 의원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한나라당 SK비자금 파문의 여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 파문이 폭발하면서 정치권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대통령을 쏴라!

김경재 의원은 27일 이중장부 및 5개 기업으로부터 75억원 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 선대위의 홍보본부장이었던 김 의원은 "민주당 경리장부는 선관위에 제출하는 공식 장부와는 별로도 선대위의 대선자금 장부가 따로 있는데 이것을 이상수 의원이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지난 대선때 이상수 의원이 나를 비롯한 본부장들에게 3개 기업씩을 맡겨 나도 어느 대기업에 전화를 했다"며 "연락이 잘 안됐는데 나중에 이상수 의원이 '액수를 맞춰서 돈이 들어왔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소 5개 그룹에서 돈이 들어온 것으로 들었다"며 "이 의원이 SK에서 15억원과 10억원을 받았다고 한 것을 보면 다른 기업들도 1차 액수인 15억원만큼 보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회계사 출신으로 대선자금 규명을 위한 당내 특위를 이끌고 있는 노관규 예결특위 위원장은 "민주당에 남아있는 대선자금 자료를 직접 검토하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 이상수 의원
ⓒ 사진/뉴스타운 고병현 기자^^^
검찰, 한나라에서 대통령까지 수사확대

이에 검찰은 김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민주당쪽에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국장이었던 이화영(열린우리당 창당기획팀장)씨를 29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단서가 제공되면 바로 (민주당 대선자금) 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일(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이상수 총무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SK를 비롯해 삼성, LG, 현대자동차, 롯데 등 5대기업으로부터 받은 돈이 결단코 75억원을 넘지 않는다"면서 "SK가 25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15억, 그리고 나머지는 10억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중장부는 없고, 장부는 모두 민주당에 놓아두고 왔다"면서 이중장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의원과 당직자들은 대선때 홍보본부장을 지내 선대위 사정을 비교적 잘 알고 있는 김경재 의원이 대선자금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더욱이 '우리당'은 대선자금 문제가 '100대기업에서 120억원 모금'(이상수 의원), '기업으로부터 200억원 모금' (정대철 의원) 논란에 이어 'SK비자금 25억원 검찰수사' 등으로 연이어 터지자 당혹스런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의 폭로를 '특검 한-민 공조'에 대한 호남민심의 거부감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공세'로 보고 있다. 사실관계는 검찰의 조사를 밝혀지겠지만, 그 결과에 따라 양당의 도덕적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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