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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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트릭스 레볼루션스>

^^^▲ <매트릭스>의 포스터^^^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그런데 생각하는 나는 누구지?

공격 포인트를 찍어준다. 그리고 "Go, go"를 외치며 돌격하는 마린들. 하지만 이내 비명소리와 함께 사라지고 만다. 가끔 매딕의 비명소리도 들린다. 불쌍한 나의 병사들. 쟤네들은 왜 이렇게 죽어야 하는지 이유를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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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혹시 쟤네들도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있을까? 나의 명령에 돌격하던 그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왠지 이런 상황이 낯설지 않은데! 언젠가 이런 경험을 한 것 같아!' 혹시 나란 존재도 저 마린과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는 것 같다. 그게 아니라면 끼리끼리 모인다고, 내 주변에는 이런 괴짜들만 모여 드는 것이겠지. 내가 괴짜인가?

여하튼 이런 상상을 몇몇 괴짜들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번쯤은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상상을 영상으로 옮겨 놓은 사람들은 꾸준히 나왔다. <블레이드 러너><니르바나><13층>등등. 하지만 이런 흐름들에 종지부를 찍는 영화가 나왔다. 바로 <매트릭스>란 영화다.

99년 매트릭스가 개봉됐다. 솔직히 매트릭스를 접했을 때 실소를 금치 못했다. ‘홍콩 애들이 할리우드를 많이 버려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매트릭스를 보고 난 뒤 내 생각은 바뀌었다. 매트릭스 매니아는 아니지만, 매트릭스 예찬론자가 됐다.

매트릭스를 평가하자면, 한마디로 완벽한 조화였다. 그런데 2000년 어느 날. 매트릭스 2탄이 제작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의아했다. 이미 원작을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다했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다했는데... 무슨 2편을 만든단 말인가?

그러나 이 영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워쇼스키 형제가 처음 이 영화를 기획했을 때에는 상하 두 편으로 나뉘어져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사가 대규모 투자를 했고, 이 때문에 두 형제는 영화의 흥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의 모든 것을 매트릭스 한 편에 쏟아 부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예상 외의 대박을 터트렸고, 성공의 대가로 그들은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고자 했다. 매트릭스 리로디드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1편의 이야기를 얼마나 다르게 각색하는가 보자!’ 하는 심정이었다. 어라!... 그런데 나의 기대와는 달리, 영화가 끝난 후 나는 안개 속을 걷고 있었다. 이런...황당한 일이...

매트릭스 리로리드에서 네오와 오라클이 대화를 나눌 때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free will(자유의지)? 그려, 그거 좋~은 것이지! 좋구 말구...’ 그런데 네오가 아키텍처와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나는 안개 속을 걸어 가고 있었다.

어... 어거 뭐여? 네오도 프로그램 중 하나였단 말인가? 아니면 시온(매트릭스에서 탈출한 인간들이 모여 사는 곳)또한 매트릭스란 말인가? 설상가상으로 이런 당혹감은 황당함으로 이어졌다. 아무런 결론도 없이 영화가 끝난 것이다. 결론을 알고 싶으면 3편을 보란다.

알면서도 당한다는 경우가 이런 경우인가? 2.3편이 동시에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당하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이런 황망함을 달래기 위해 매트릭스 마니아들을 찾아 나섰다. 그러나 그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결론을 못내리기는 매한가지.

어떤 이들은 구운몽과 같은 결론이 날 것이라 예측한다. 전화벨이 울리며 네오가 잠에서 깨어난다. 모든 것이 꿈이었다. 머 이런 결론 말이다. 또 다른 이들은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트리니티가 보여준 사랑의 힘으로, 네오는 매트릭스를 파괴한다. 그리고 인간은 해방을 맞이한다.

매트릭스의 진실?

그러나 나에게 구미가 당기는 시나리오는 매트릭스와 인간이 공존하는 것이다. 왜 그런고 하니, 매트릭스는 일종의 사회적 환상을 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매트릭스는 인도인들이 마야(maya)라고 부르는 것, 그것을 뜻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야? 사회적 환상? 이런 이야기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 물론 이 글을 쓰는 나도 조금 헷갈린다. 좀더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 보자. 이 세상에 진실은 하나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진실은 여러 가지다.

더 헷갈리나? 그럴 수도 있겠다. 어떤 예를 들어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 혹 이런 말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세상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인다.’

인간들은 누구나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우리 인간들은 세상을 이해하려고 할때 이 틀에 맞추어서 이해를 한다. 이 틀을 통하지 않고서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다. 문제점은 이 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문제점의 발생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틀이 세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틀과 같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는 데 있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인간은 착각이란 것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착각은 불행의 씨앗이 된다.

나는 매트릭스가 뜻하는 것은, 인간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이해의 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바로 이것 때문에 리로리드에서 수많은 문과 키메이커를 등장시켰는지도 모른다.

그럼 우리들은 이런 질문에 봉착하게 된다. 불행의 원인이 되는 틀을 깨트려야 하는가? 즉 매트릭스를 파괴해야 하는가? 나의 대답은 "No!"이다. 비록 이 틀이 우리를 불행하게 만든다 할지라도, 우리들은 이 틀이 없으면 생존을 할 수 없다.

왜 그러냐고? 그건 나도 모른다. 태초의 철딱서니 없는 여편네가 사과를 따먹어서 그렇다고 추측만 할 뿐...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여하튼 이런 나의 생각에 워쇼스키 형제가 동의한다면, 매트릭스가 파괴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된다.

그러나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매트릭스를 파괴하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까? 네오는 인간일까? 아니면 A.I일까? 매트릭스는 다중구조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워쇼스키 형제는 역시 천재란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지 않으면 못 견디게 만드니까 말이다. 어여 그날이 와서 결론이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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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2003-10-27 00:16:50
매트릭스는 아주 고차원적인 내용입니다 요즘 세상에 사람들생각과 마음과 이상이 있는 내용입니다 자기마음이 자기가 아니고 또 이기적 사고을 가진 사람들이 보편화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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