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에서, 이회창 후보 지지자로 나와서 토론에 참여했던, 이대의 강혜련 교수에게, 노무현 지지자들이, 인터넷과 전화 등을 통하여, 온갖 폭언과 협박을 가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영화배우 문성근씨는,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에서, "화해와 사랑이 있는 사회를 만들자!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를 만들자!"고, 역설했습니다. 아름다운 문구입니다. 진정 그런 사회, 그런 나라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자신과 견해가 다른 상대방의 견해에 대해, 이성적인 논리로 반박하는 것은 납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온갖 협박을 하여 공포를 느끼게 하는 것이, 화해와 사랑이며 원칙과 상식입니까?
TV라는 공적인 매체에서의 정제된 연설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실천이 너무 이질적입니다. 어느 쪽이, 당신들의 실체입니까? 방송에 익숙한 문성근씨가 앞에서 그처럼 화려한 미사여구로 노무현 후보를 추켜세우는 연설을 하고, 문성근씨가 애지중지하는 노사모가 뒤에서 그처럼 파괴적인 행동을 한다면, 문성근씨가 앞에서 했던 말들은, 새빨간 거짓말일 뿐입니다. 기만입니다.
노무현 지지자들은, 왜, 그처럼 여자를 무식하게 대하는 것일까요? 과격하고 급진적인 노무현 후보의 성향을 닮았기 때문입니까?
^^^▲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
노무현 후보는 그동안 숱하게, 국정 총괄자의 품위에 전혀 걸맞지 않은, 즉흥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문제가 되면, 나중에는 슬그머니 변덕스럽게 말을 바꾸곤 했습니다.
노무현 후보는 29세에 사시합격을 했는데, 사시연수원 시절, 결혼한 친구들과 소주병을 들고 수유리 뒷산에 올라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 중 하나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노형은 형수님을 그렇게 꽉 잡고 삽니까?"
그때, 노 후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조져야 돼. 밥상 좀 들어 달라고 하면 밥상 엎어 버리고, 이불 개라고 하면 물 젖은 발로 이불을 질겅질겅 밟아 버리는 거야…"
최근의 '깽판 발언'과 어쩌면 이렇게 그 어조가 똑같습니까? 그게 어떻게 아내를 꽉 잡는 법입니까? 아내의 인격을 짓밟는 짓이지요. 이렇게, 옮겨 적기도 민망합니다.
노 후보는 후배의 가정을 과격급진 사상으로 물들인 얘기를 적고 나서,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전혀 거짓말도 아니었다. 그것이 나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아내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었다고 했습니다. (노무현, 여보 나좀 도와줘, 도서출판 새터, 2002)
30세 전후에, 아내를 그처럼 조져야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사는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저의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저는, 매우 보수적이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가 어머니를 향해 호통치는 모습은 보았지만, 노무현씨의 교훈처럼 조지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의 성격, 성향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심지어, 초월적인 깨달음을 얻는다 할지라도, 그 사람의 성향, 개성은 그대로 남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 사람의 성격은, 그 사람의 생애에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입니다.
노무현 후보의 바로 그 같은 성향은, 그가 주요 정치인으로 부각된 후, 계속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런 성향에서 비롯되는, 각종 돌출행동과 급진적인 발언들이, 그를 바라보는 자들로 하여금 불안한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습니다. 바로,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조차, 문제제기를 할 정도였습니다.
이제, 그가, TV토론에서는, 그런 대로 품위를 지키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성향이 온건하게 바뀐 것인지, 잠시 선거전략상 자제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성격은 어디 가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클린턴도 보십시오. 그의 왜곡된 성향, 못 말렸지 않습니까? 주지사부터 해서,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까지, 그의 날라리 버릇은 계속 되었습니다.
최근, 노 후보는, 농민단체가 모인 곳에서, 참으로 해괴하게 급진적인 공약을, 즉흥적으로 선포했습니다. 농림부장관을, 농민단체가 추천하는 인물로 내세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이해가 안 됩니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서, 여론을 수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어떤 직능이익 단체가 추천하는, 바로 그 인물을 국정의 책임 있는 자리에 앉히겠다는 것은 곤란합니다.
무슨 혁명의 시대에, 반란을 일으킬 때는, 어떤 대표를, 그런 식으로 내세워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칩시다. 그럼, 노동자들이 우리는 뭐냐? 노동부 장관은 우리가 추천하는 인물로 입각시켜라, 하고 요구하면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면 또, 경영자 집단에서는 가만히 있겠습니까? 약사회나 의사회는 또 어떻게 하겠습니까? 서로, 자신들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추천하겠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인사를 그런 식으로 하면, 심각한 국정불안이 야기됩니다.
"남북대화 하나 잘 되면 다른 건 다 깽판 쳐도 괜찮다"고 했다가, '반어법'이라고 변명했습니다. 남북대화에 그처럼 비중을 두고 있다면, 수도 서울은, 대전보다 판문점이 훨씬 가까운 현재 위치가 더 낫습니다. 땅값, 집값 때문에, 수도 서울을 옮긴다? 과격급진사상의 돌출입니다. 불필요하게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하면, 혼돈과 무질서가 발생할 뿐입니다.
동서화합? 남북대화? 경제발전? 노 후보는 휘황찬란한 공약을 자랑하는데, 수도이전문제 하나 때문에,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땅값, 집값이 문제면, 수도는 현재 위치에 그냥 두고, 다른 방식으로 개선책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과격급진적인 성격이다 보니, 개선책이 보이지 않는 것이겠지요.
서울을 대전으로 옮긴다고 칩시다. 그러면 도대체 어떤 문제가 해결된다는 겁니까? 현재 서울의 문제가 고스란히 대전에서 발생할 것입니다. 아무 것도 해결되는 것이 없이, 수조, 혹은 수십조의 이사비용만 날리고, 국정은 수도이전 문제 하나 때문에 심각한 정체 내지는 혼란에 빠지게 될 뿐입니다.
DJ정권이, 국정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키는 온갖 졸속정책을 오기를 밀어붙인 결과,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신문광고에서, 새천년민주당이라는 당명을, 한쪽 귀퉁이에 보일 듯 말 듯 깨알같이 써놓는 것이, 선거전략상 유리하다고 판단할 정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새천년민주당의 간판이 창피하다는 것이며, 새천년민주당이 여당으로서 실패했다는 것을 자인하는 모습입니다. 실패를 자인한다면, 정권을 내놓는 게 도리이지요.
노무현 후보는 TV연설에서, 정동영 의원은 TV토론에서, 그리고 새천년민주당은 신문광고에서 노래불렀습니다.
"영국국민들은 IMF를 부른 노동당에게 18년 간 정권을 주지 않았다. 미국국민들은 경제공황을 가져온 공화당에게 20년 간 정권을 주지 않았다."
국민을 기만하는 광고입니다. 영국이나 미국은, 경제위기를 맞아, DJ정권처럼 졸속정책을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측근과 가신과 대통령 아들들이, 정권잡고 있는 동안 '한 탕 해먹자'는 사고방식으로 일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의료보험, 국민연금, 교육, 가계금융, 공적자금 등 각종 민생현안에서, 뒤죽박죽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경계국가가 핵개발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국가발전을 위해 봉사했습니다.
그런데, 그들과 같은 성실성은 없었으면서, 그들처럼 오래 해먹겠다? 나라 완전히 망칠 일이 있습니까? 당신들이 또 정권 잡으면, DJ정권의 각종 부정부패가 제대로 규명되겠습니까? 졸속 뒤죽박죽이 제대로 수습되겠습니까? 공적자금이 어디로 어떻게 샜는지 밝힐 수 있겠습니까? 북한에 4000억원을 뒷거래 했다는 의혹이 단순한 의혹인지 사실인지 조사할 수 있겠습니까? 그 모든 심각한 문제를, 정권을 잡고, 대충 얼버무리겠다는 수작입니까?
노무현 후보는 분명히 "반미주의면 어떠냐?"고 했다가, 정몽준 후보와 토론할 때는, "나는 반미감정 없습니다" 했습니다. 최근에는, 의정부 여중생을 장갑차로 깔아뭉개고 발뺌하는 행위도 있었는데, 어떻게 반미감정이 없을 수가 있습니까? 어느 정도 반미감정이 있는 게 정상일 것입니다. 다만, 국제현실을 고려할 때, 정치적 반미주의는 현명하지 못한 것이지요. 저 멀리, 아프리카의 세네갈이나 가봉(봉고?)이라면, 국교단절을 각오하고 자존심을 강력하게 내세워도 무방할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아니꼽기는 하지만, 강대국이니 자존심 약간 접고 현실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과 사이가 뒤틀어지면, 미국과 우리가 똑같은 손해를 입어도, 우리가 훨씬 큰 타격을 받게 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정치 지도자는 반드시 반미주의를 경계하면서, 냉철한 이성으로, 실리주의적인 태도를 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면, 노무현 후보측은, "친미사대주의!"라고 욕합니다.
도대체, 노 후보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반미감정 없는 반미주의주자입니까? 반미감정 있는 반미주의자입니까? 반미감정도 없고 반미주의자도 아닌 것입니까? 상황에 따라 말이 변해서, 말만 가지고는 분석이 잘 안 됩니다.
노무현 후보는, TV연설에서, 지난 5년 내내, 한나라당은 DJ를 비판했다며, 이회창 후보를 비꼬았습니다. 납득이 안 됩니다. 오히려, DJ정권이, 각종 허풍공작으로, 5년 내내 이회창 후보를 못살게 굴지 않았습니까?
저는, 처음, 김대업이라는 의인(?)이, 설훈 의원처럼, 무슨 테이프라는 걸 가지고 나왔을 때, 정말, 이회창 후보의 정치생명이 끝나게 생겼구나, 했습니다. 테이프가 4개 있는데, 마치 그 모든 것이 야당총재와 관련된 것처럼, "테이프 4개를 은행과 지인들에게 보관했노라" 하더니, 나중에 실제 "관련된 것은 6분이라"고 하고, 복사본을 제출했는데 성문분석이 안 된다고 하자, "원본은 외국에 출장나간 동생이 가져갔다" 하고, 원본이라면 다시 테이프를 제출했는데 그것조차 복사본임이 드러나 "내가 언제 그걸 원본이라고 했냐"며 비껴섰는데, 다시 제출한 원본이란 것은 테이프 제조 날자가 녹음한 날자보다 나중인 것이 판명되는, 소위 '병풍'이란 걸 가지고 두 달을 질질 끌었습니다. 전국민을 상대로 무슨 장난입니까? 열거하기조차 지리멸렬합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나는 부동층이었는데, 정말 짜증났습니다. 그리고, 이회창 총재에게, 오죽 문제점이 없으면, 이처럼 유치하고 졸렬한 짓을 할까, 하는 반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제, 새천년민주당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겠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DJ정권을 비판했다고 합시다.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이, 야당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 아닙니까? 오히려 비판을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이지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을, 왜 문제삼습니까? 새천년민주당도, 이제 야당으로 돌아가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세요. 여당이 된 한나라당이 새천년민주당처럼 국정을 졸속으로 이끌면 단호히 비판하십시오. 그것이 야당의 도리입니다.
노무현 후보는, 사기꾼을 의인으로 칭송하면서, 두 달 동안, 이회창 총재를 음해했던 것에 대해서는 왜 침묵합니까? 각종 더러운 공작으로, 무슨 풍, 풍, 풍들을 조작해놓고, "뭔 의혹이 그렇게 많은가?"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대표적인 낡은 정치 아닙니까?
바로 엊그제까지 처참하게 낡은 정치를 해놓고, 낡은 정치로 야당 총재 이미지에 연막을 쳐서, 이회창 총재를 맑은 눈으로 볼 수 없게 만드는데 재미를 봐놓고, 이제 와서 낡은 정치를 청산하겠다? 문성근씨 연설에 의하면, 바로 그런 것이, '소가 웃을 일'인 것 아닙니까?
당신은, 노사모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떤 정치인을 사랑하여 자발적으로 모여서 격려하고 지원해준다…그것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노사모라는 집단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최근, 노 후보가 정몽준씨와 단일화를 시도할 때, 단일화 후보를 발표할 때였습니다. 신계륜씨가 "노무현 후보 46.8%" 했을 때, 갑자기 노사모가 "우와아-"하는 시끄러운 함성을 질렀습니다. 아직 정몽준 후보의 결과는 발표되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함성을 지릅니까? 그때, 밤늦은 시간, 결과에 대한 호기심으로 TV를 시청했는데, 눈살이 찌푸려졌습니다. '극성맞구나…' 정몽준 후보가 46.8%를 초과할지 미만이 될지 아직 모르는데, 그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가 있었습니까?
이제 "정몽준 후보42.8%" 했을 때, 또 "우와아-"하는 함성이 들렸습니다. 그때, 나는 정몽준 지지자도 아니지만, 매우 불쾌했습니다. 단일후보를 결정하는 마당에, 정몽준 후보의 도움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다만 기뻐하며 조용히 박수를 치면 되는 것입니다. 나는 노사모를 접해보지 않았지만, 그때, 나는, '노사모가 천박하고 경박스러우며 촐랑거리는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몽준 후보의 입장도 배려하면서 함성은 자제했어야지요.
그런 과격함, 누구를 닮은 것 같습니까? 과격한 성향의 후보를 열렬하게 따르다보니 전염된 것입니까, 아니면, 원래 그런 성향이었는데 자신들과 성향이 비슷한 후보가 좋아진 것입니까?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나, 최소한 젊은 시절에, 여자를 조져야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살았던 인물을 사랑할 수 있는 집단이기에, 노 후보에 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했던 여 교수에게, 그처럼 몰상식한 짓을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합니다. 노무현 후보가 대권을 잡았을 때, 그처럼 과격하고 급진적인 노사모들이 득세하여, 이 나라를 뒤흔들 상상을 하면, 앞이 캄캄해질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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