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 문제를 제기한 김대업씨측은 12일 오전 녹취테이프 1개와 관련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
김씨측은 그러나 녹취테이프와 녹취록의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김씨측 변호인은 이날 오전 11시께 검찰에 관련 녹취테이프 등을 제출하기 직전서울지검 기자실에 들러 "오늘 (검찰에) 제출할 녹취테이프에는 병무비리에 연루된전직 정부부처 최고위급 인사의 아들과 현재 검찰이 수사중인 고소사건 관련 정치인의 아들, 육군 최고위급 장성과 관련된 일부 진술 등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김씨측은 특히 "이 후보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된 인사들의 구체적인 금품액수와 수수내역, 소개경위 및 알선자, 알선방법, 접촉경위, 97년 대선당시의 정황 등도녹음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업씨측이 검찰기자실에서 내보인 A4 용지 2장의 일부 녹취록에는 이후보 아들 정연씨의 병역 문제와 관련된 김대업씨와 병역 면제과정에 연루된 것으로 김대업씨가 주장한 전 수도통합병원 부사관 김도술씨간의 대화 내용이 들어있다.
테이프 녹취는 지난 99년 3월부터 4월께 용산구 후암동 병역비리 검.군 합동수사반에서 이뤄진 것으로 돼 있으며 지난 11일 번문됐다.
일부 녹취록에 따르면 김도술씨는 정연씨가 91년 2월 신검을 받았던 '춘천병원'을 언급했고 김대업씨가 '돈은 그럼 누구한테 받았나요', '전부다 현금으로'라고 묻자 '예'라고 답한 내용이 담겨 있다.
뒤이어 김도술씨는 '병무청', '다방' 등 단어를 언급한 뒤 "97년 대통령 선거때병역비리가 문제가 돼 시끄러울 때 전화가 와서...그때 이(회창)씨와 (한인옥)씨는TV에 자주...알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김도술씨는 또 "(102보)보충대에 체중미달로 부탁..."이라며 "(부탁을 받아)변실장에게 부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김대업씨측은 수사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과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녹취테이프와 녹취록을 전면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대업씨측은 ▲대책회의 관련 테이프 ▲ 정부부처 전직 최고위급 인사 및 전현직 국회의원 관련 테이프 등은 검찰수사 진척에 따라 변호사와 상의한 뒤 적극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ksy@yna.co.kr (끝)
뉴스타운
뉴스타운TV 구독 및 시청료 후원하기
뉴스타운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