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장관 머리에는 국민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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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장관 머리에는 국민은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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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윤의 나 사랑과 정의를 노래하리이다]

 
   
  ^^^▲ 이명박 대통령과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 뉴스타운^^^
 
 

훌륭한 지도자는 자신을 희생해서 국민을 구한다. 반면 비열한 지도자는 자신을 위해 국민을 희생시킨다. 국민이 행복해지려면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소원이다. 그러나 이게 쉬운 것이 아니다.

혹시나 하면 역시나고, 뭔가 좀 다르겠지 하면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암울한 역사가 남겨 준 서글픈 현실이다. 그런데 이 정부 들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물러난 장관들은 그렇다 치고, 작금의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하는 언행을 보면 갑자기 비열한 지도자 생각에 화가 치민다.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 장관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다행이지만 그의 머릿속에 국민이 깡그리 지워졌다는 것에서 가슴이 답답하다. 국민들의 눈물은 닦아주지 못할망정 죽음의 책임까지 국민들에게 전가시키고 있으니 말이다.

정 장관은 21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4대강 사업 공사현장에서 최근 20여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사고다운 사고는 몇 건 안 되고, 거의 본인의 실수에 의한 교통사고나 익사 사고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장 사고가 많이 난 것은 송구스럽지만 (공사를) 서두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은 아니다. 야간작업을 해서 사고가 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주무 장관의 말이니 믿고 싶었다. 그러나 불과 몇 분 안 돼 거짓임이 드러났다. 지난달 22일 김 모씨(58)는 밤에 350t급 준설선을 타고 이물질 제거작업을 하다 강으로 추락해 오후 10시13분쯤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정 장관은 "정부가 강요해서 속도가 빨라지는게 아니라 업체들이 이 사업을 가능한 한 빨리 끝내야 편하기 때문" 이라며 사망사고를 건설사의 자발적 문제로 돌리기도 했다.

이것도 믿고 싶었다. 이 역시 4대강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를 조기에 마무리하기 위한 장시간 근로와 불법 장비 개조 등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사실이 아님이 증명됐다. 즉 노동시간에 따른 임금 지급이 아니라, 운반 횟수와 운반 량에 따라 임금을 지급하는 일명 '탕뛰기' 형태의 불법 하도급으로 노동자들이 과속, 과적과 과로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4대강 사업을 총괄하는 국토해양부 장관이 할 말인가. 그들의 아픔과 고통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할 주무 장관이 죽음의 핑계를 노동자에게 전가시킨 것은 천벌을 받을 일이다. 백번 사죄하고 장관의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덜 농락하는 것이다.

공사장에서의 사망사고는 정부의 무리한 공사 강행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결국 그런 폐단이 노동자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정 장관이 적어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사를 중단하더라도 더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했어야 한다.

그는 지난 19일 오후 4대강 살리기 사업 안동 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이날 정 장관은 안동생태2지구 사업현장을 둘러보면서 공사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용상동 구간 앞에 설치된 자전거 연결로(하상유지공)를 확인하고 "공사가 잘 되었다"며,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후 2시40분~4시40분까지 약 2시간이다. 그는 이 자리서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고 사망자에 대한 안타까움도 나타내지 않았다.

이것만 봐도 정 장관의 인간성은 더 이상 논할 거지조차 필요 없게 됐다. 물론 이 대통령의 임기 내 4대강 사업을 완공해 멋진 치적사업을 아련하고 싶었을 것이다. 매사 무리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라는 교훈이 또 한 번 현실로 나타난 샘이다.

이와 대비되는 사람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주역들의 모임인 '7·7회'의 방동식 회장(79)이다. 방 회장은 1967년 11월 육군본부 공병감실 소령으로 근무하다가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구성된 '청와대 파견단'의 일원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설의 준비·기획을 맡았다.

당시 변변한 장비나 기술도 없이 진행한 공사였기에 77명이 사망했다. 그는 이들의 사망에 죄책감을 느껴 박 대통령께 보고해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중간 지점에 희생자 77명을 기린 위령탑을 세웠고 40년째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그리고 오늘도 이렇게 말한다. "당시 희생자 대부분이 변변한 보상도 받지 못해 늘 죄송한 마음이고, 그래서 해마다 이렇게 위령탑 앞에 서면 부끄러움이 앞 선다"며 "이제라도 그들의 값진 희생을 되새기고 보답할 길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정종환 장관과 방동식 회장 이들 두 사람 중 누가 국민을 위해 일한 사람인지 역사는 올바르게 기록할 것이다.

1964년 12월10일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우리나라에서 파견된 함보른 탄광 광부들의 애국가 연주를 듣다 울음을 터드린 장면이 그립다. 돌아오는 차 속에서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박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 주던 뤼브케 서독 대통령의 손수건을 우리는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인가.

국민을 위함에는 진정성과 진실이 스며 있어야, 국민이 아픔의 눈물이 아닌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감동은 주지 못할망정 그 아픔까지 국민에게 전가하는 정 장관 때문인지 지금 밖에 내리는 비가 몹시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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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부짖는 사람들 2011-04-22 16:32:41
이 정부는 사람을 사람 취급을 안하니까.
뭐 새로운 것도 없고....

도둑질 잘하는 사람
삥땅 잘 치는 사람
거짓말 잘하는 사람
서민을 잘 괴롭히는 사람
없는 자는 죄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철학이 전혀 없는 사람
노가리만 잘 까는 사람
물가관리만 하는 물가 오르게 하는 사람

이들이 뭉쳐 나라를 망신창이가 되게 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할꼬 ?

익명 2011-04-23 01:57:10
이해인 수녀 "4대강 공사현장 잇단죽음 너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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