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말 대학자였던 최치원 선생은 해운대의 빼어난 해안절경에 매료돼 동백섬 바위에 자신의 호 가운데 하나인 ‘해운’을 새겨 해운대의 지명을 유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생은 당나라 때 ‘토황소격문’으로 황소의 난을 평정해 지금도 중국인들에게는 역사적 의미가 큰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최근 부산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최치원 유적 참배객들도 덩달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동백섬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의 기념비와 동상 및 선생의 유품이 전시된 기념관이 있다. 최치원 유적보존회에서는 해마다춘계향사를 올려 선생의 높은 학문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해운대구는 지금의 최치원 유적지를 성역화시켜 중국인을 위시한 더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구는 이미 지난달 9일에 최치원선생 유적보존회(이사장 최현돌 전 기장군수) 관계자와 인근 주민 12명을 초청해 동백섬 정상에서 간담회를 갖고 최치원 선생 유적지 성역화 방안을 찾는데 머리를 맞댄 바 있다.
구는 우선 그동안 유적지에 어울리지 않다고 지적돼 온 배드민턴장을 이달 중에 정비한다. 또, 최치원 유적지의 실질적인 정문인 동백섬 등대광장 앞 진입로를 정비하는 등 APEC누리마루를 찾은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정상 유적지를 들를 수 있도록 향후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중에 현재 한글로만 되어 있는 최치원 선생에 대한 안내문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국어로 병기해 설치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명의 문화해설사를 상시 배치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 너무 높이 자라 전망을 해치는 수목등도 전정하고 청소인력을 상주시켜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최치원선생 유적보존회에서도 더 많은 최치원 관련 자료를 갖춰 기념관에 전시하고 앞으로 영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 안내책자를 발행하는 등 힘을 보태기로 했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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