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들 전용 신문, ‘참고신문’에만 알리고 회수
^^^▲ 북, 노동신문은 아랍권 민중 봉기에 대해 "일부 나라들에서 ‘색갈혁명’이 일어난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이 제정신을 잃고, 자유와 민주주의 나발에 춤을 춘 것 때문”이며 “모기장을 든든히 쳐야 한다”고 주장 ⓒ blogs.reuters.com ^^^ | ||
‘참고신문’은 노동당 비서국 대상 간부들만 볼 수 있는 신문으로, 주간 세계 뉴스를 다루고 있으며, 에이피(AP)나 로이터(Reuters)통신, 일본의 교도 통신과 같이 세계 유명 통신사들의 보도내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다루는 신문으로 간부들에게 국제정세를 알려주기 위해 발간되며, 신문을 다 본 다음에는 반드시 반환해야 하는 신문으로 일반 주민들이 접하기 아주 어려운 신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 온 한 대북 소식통은 “간부들에게만 배포되는 참고신문에 이집트 시위 소식이 실렸다”면서 “시위가 벌어진 동기에 대해 이집트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와 정부 관리들의 부정부패 등을 꼽았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방송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후쓰니(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중동에서 친미 외교정책을 펴면서 장기집권을 했지만, 오히려 무바라크가 축출될 위험에 처하자 미국이 손을 떼고 배반했다”는 내용으로 됐다고 설명하고 “과거 북한과 우호적이던 무바라크 대통령을 동정하거나, 두둔하는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참고신문에 실린 기사 내용은 이번 시위의 촉매제가 됐던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세습 사실이 소개되지 않아 북한이 간부들에게까지 이 사실을 숨기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최근 북한 노동당 간부들은 학습, 강연에서 ‘일부 나라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자본주의 황색바람을 경계하지 않고 무원칙하게 자유를 받아들인 결과 무너졌다”고 말끝을 흐리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9일자 노동신문은 “일부 나라들에서 ‘색갈혁명’이 일어난 것은 그 나라 사람들이 제정신을 잃고, 자유와 민주주의 나발에 춤을 춘 것 때문”이며 “모기장을 든든히 쳐야 한다”고 밝혀, 중동의 민주화 열기에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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