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강홍식, 北 수용소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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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홍식, 北 수용소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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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수 외조부, '처녀총각' 노래 유명

^^^▲ 1930년대 인기가수, 강홍식(1902년생)배우 최민수의 외할아버지로도 유명하다.
ⓒ 뉴스타운 이동훈^^^
"봄은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나물 캐러 간다고... "

이 '처녀총각'이라는 노래로 유명한 1930년대 인기가수 겸 배우 강홍식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강홍식은 인기배우 최민수의 외할아버지이자 '눈물의 여왕'으로 불리던 전옥의 남편으로서 남북 분단 직후에 월북해 북한 영화계에서도 배우 겸 감독으로 활발한 활동을 한 북한의 유명 인사였다.

25일 열린북한방송은 2008년 '나는 성혜림의 친구였다'라는 책을 펴낸 탈북자 김영순의 최근 증언을 인용해 이같은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1971년 10월 9일 작고한 강홍식의 사망사실은 익히 알려졌으나 그가 정치범 수용소에서 생애를 마친 것은 새로이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이다.

평양예술대학 출신의 고위층이었던 김영순은 성혜림을 알고 지낸다는 이유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돼 그곳에서 강홍식을 만난 것으로 증언했다. 특히 김영순은 강홍식이 강제 노동에 시달리다 '펠라그라병'(일종의 비타민B군 결핍증)에 걸려 사망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곁에서 보고 증언해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영순은 "내가 요덕 수용소에 처음 들어갔던 1970년 10월에 이미 강홍식과 그의 아들 강효선(남성, 당시 30대 후반)의 가족들이 수용소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영순은 강홍식의 말을 인용해 "누구나 그렇듯 뚜렷한 이유도 없이 수용소에 끌려 와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순의 증언에 따르면 강홍식은 아마도 영화계에서 걸출한 인물인 데다 성격이 자유분방하여 당시 한참 진행되고 있었던 김일성 우상화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수용소에 구금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김영순은 강홍식의 며느리였던 이해순의 말을 인용해 "영화출연을 위해 분장을 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끌려왔다."고 전언했다.

김영순은 당시 강홍식의 얼굴이 흑인처럼 새까맣게 타 있었고 소달구지를 끌고 다니는 모습이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고 말했다. 강홍식씨는 김영순씨에게 "영순아, 내가 영화에 다시 출연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등 여전히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한 때 북한의 공훈예술가로 칭송받던 강홍식은 1949년 북한의 최초의 예술영화 '내 고향'을 연출했고 북한에서 유명한 영화인 '최학신 일가'에서 '리처드 목사'역을 맡기도 했다.

한편 1975년경 김정일이 후계자로 확정된 이후 영화 선전 사업을 강조하여 북한의 첫 예술 영화 '내 고향'(19749년 상영)의 연출가로 강홍식을 발탁하려 했으나 이미 그는 작고한 후였다고 김 씨는 증언했다. 또한 김정일의 호의로 그 가족들은 1975년도에 수용소를 나갔으며, 이후 배우로 활동한 바 있는 강효선(강홍식의 아들)은 영화 '민족과 운명-노동계급편'에 공장 강선제강소 지배인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김영순이 탈북을 하던 2001년 당시 강홍식의 남은 가족들은 평양통일거리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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