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 교통사고로 무너진 인간존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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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남성이 죽은 개 앞에 무릎 꿇고 있다.차로 애완견을 치어 죽인 벌로 1시간 동안 애도했다. 이 벌칙은 개 주인이 내린 것이었다.^^^ | ||
지금 중국사회가 '죽은 개' 한 마리와 그 앞에 '무릎을 꿇은 한 사내' 때문에 분노와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연을 보니 이렇다.
지난 9일 오후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한 남성이 운전 도중 실수로 애완견을 치어 죽인다. 그는 개값 5천위엔(85만원)을 물어줄 돈이 없어 죽은 개의 주인이 내린 현장 즉결심판의 벌칙으로 1시간 동안이나 그 시체 앞에 무릎을 꿇고 애도(?)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었다.
중국인들은 이번 '쑤저우 사건'에서 '개와 인간'이라는 두 존재의 존엄성을 보고 있는 듯 하다. 개방 경제체제 하에서 중국인들이 겪고 있는 빈부격차의 갈등과 비애가 이 사건을 통해 선명하게 투영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 뉴스가 신화망(新華網) 등 거의 모든 중국매체들을 타고 전달되자, 네티즌들은 격분했다. 15일자 신화사 인터넷망의 기사에는 단 하루 만에 총 12,724건의 댓글이 올라 중국인들의 열띤 반응을 짐작케 한다. 그 댓글 몇 토막을 통해 오늘날 중국사회의 한 면을 들여다 보자.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들은 "아, 인권!!!"과 같이 할 말을 잃고 절규하는 듯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싱가폴친구'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아, 이건 정말 블랙-코미디(黑色幽默)구나."라고 개탄했다. 아이디 'we88'은 "개 소중한 건 알고, 사람 존엄한 건 모르는.....그건 이미 사람이 아니야."라며 개 주인을 비난했다.
댓글 토론의 여론 이슈는 대체로 현 중국사회의 빈부격차에서 오는 신 자본계급의 문제가 이번 사건을 일으킨 배경이라는 쪽으로 맞춰지고 있다. "권력 없으면 돈 없고, 돈 없으면 무릎 꿇어야지."(아이디 yoyo)와 같은 자조 섞인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가 '물고기와 바람'(魚和風)인 한 네티즌은 "이 사건은 중국사회가 만들어 낸 '필연'이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아이디 '閑人'은 "오늘은 사람이 개에게 무릎 꿇고, 내일은 법(法)도 개 앞에 무릎 꿇을 것이다."라고 비아냥했다.
네티즌들의 흥분상태는 도를 넘어서 "이럴 바엔 차라리 우리 모두 개를 음식으로 다시 먹어야 한다."(아이디 : mho60)라거나, "이런 망할 놈의 중국인(混蛋的中國人)"(아이디 : mzf168)과 같은 격한 반응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다른 네티즌의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이 개보다 나은 게 뭔가?"라는 한탄 섞인 글도 자주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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