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胡, 테이블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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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胡, 테이블 '메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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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권, 北통제, 元화, 이란제재 등

 
   
  ▲ G20 서울대회 때의 오바마와 후진타오.
19일 워싱턴 정상회담이 2011년 세계 정세를 결정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협상 '메뉴'들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확고한 G2인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의 결과가 향후 한반도와 세계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선 국제 외교가에서 핫-이슈로 떠오르는 것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의 분위기다. 각 안건들이 워낙 민감한 것들이지만 입장차이가 분명하므로 두 정상의 대화 '톤' 자체가 협상 결과를 좌지우지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을 지켜보면서 미온적이었던 중국에 대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연평도 포격 직후 오바마는 후진타오와의 전화통화에서 "그렇다면 우리에게도 다 생각이 있다."는 압박용 강수를 던졌던 것이다. 바로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보자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 볼 때 그런 까칠한 분위기는 아니다. 무엇보다 중국이 연평도 이후 적당한 북한 감싸기를 거쳐 충실한 중재자 입장으로 돌아선 데 미국은 크게 불만스러워 하지 않는 눈치다. 그리고 백악관측은 후진타오를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적절한 링 아래서의 타협이 이뤄진 셈이다.

그래서 다시 중요한 건 협상 메뉴다. 과연 어떤 이슈가 어떻게 논의될 것인가. 현재 양국에게 초미의 공동 관심사는 경제문제다. 중국의 대미 무역역조와 위엔화 환율절상, 이 두 가지가 민감하게 토의되다가 결국은 중국이 어느 선까지 물러서느냐에서 결말이 날 것이다.

그리고 두 정상에게 가장 껄끄러운 주제가 바로 '북한'이다. 마치 이번 테이블에서 나눠 마셔야 할 '독주'와 같은 통과의례가 될 것이 자명하다. 여하한 북한의 방종을 통제하느냐 역시 대북 개입에 있어서 중국의 태도를 어느 선까지 격상하느냐의 문제로 남는다. 왜냐하면 미국으로서는 기존 압박 노선을 견지하다가 어떤 타이밍에서 화해로 나가느냐만 결정하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관해 10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은 "북한이 연평도 포격과 핵문제에 관한 태도변화를 취하지 않는 한 오바마 대통령은 6자회담 등 대북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관측한 바 있다. 결국 이같은 미국의 강경한 태도가 의미하는 것은 그럴 경우 고립된 북한경제에 대한 중국의 부담과 국제사회의 여론의 짐 역시 가중된다는 점이다.

양 정상에게 북한문제는 민감한 반면 공동의 타깃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자면 그리 심각한 메뉴는 아니다. 즉, 양국 모두가 북한이 더이상 새로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막자는 데 합의를 본 상태다. 따라서 그것을 가능케 하는 공조의 방식과 역할분담에 관한 내용있는 협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중국의 인권문제나 군비증강 문제는 의외로 의례적인 권고 수준에서 마무리될 공산이 커 보인다. 오바마 역시 산적한 실리적 메뉴들을 다루면서 후 주석에게 정치적인 부담까지 지울 생각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이란에 대한 제재나 공조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 정상의 회담이 열릴 이날 백악관 만찬장 밖에서 예정된 '북한 탈북자 인권'을 호소하는 촛불시위도 주목되고 있다. 수전 숄티 여사가 이끄는 '북한자유연합' 회원들은 양 정상 만찬 타임인 7시부터 후진타오 중국주석에게 탈북자들의 인권보호를 요구하는 시위와 탈북 후 강제 송환되어 사망한 북한 주민을 상기시키기 위해 관을 메고 시위하는 퍼포먼스를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 주석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번 방미는 자신의 집권 말기를 맞아 안정적인 정치기반 위에서 시진핑 정권으로 권력을 이양하기 위한 예방주사와 같은 의미로 여길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특히 불안정해진 동북아 정세에 대해 절대적인 저울 추를 쥐고 있는 미국과 적절한 타협선을 찾고 현재의 양국 대결구도를 누그러뜨리는 데 치중할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자신의 정치적 향배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오바마도 같다. 후 주석이 정권 이양을 목표로 한다면 오바마는 재선을 목표로 한다는 점만 다르다. 그래서 두 정상은 '이상동몽'(異床同夢)처럼 서로의 아픈 곳을 피하면서 실리를 취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후 주석의 시키고 행 역시 같은 맥락이다.

18일부터 21일까지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주석의 방미가 세계경제와 한반도 안보상황에 새로운 한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것으로 보인다. 그 새로운 시기가 작년 한 해 대결과 갈등으로 얼룩진 고난을 넘어 타협과 공조의 시기가 되리라는 것은 G2 두 정상은 물론 모든 세계인의 공통된 희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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