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파동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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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파동을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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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당국, 최초 발생 농가에 대해 허위진술 강요 의혹

 
   
  ^^^▲ 구제역 방역 현장 모습
ⓒ 뉴스타운^^^
 
 

구제역이 전국적 재앙으로 번져가고 있다. 구제역과 광우병이 동시에 나타나서 돼지와 소를 전부 살처분해야 했던 10여 년 전의 영국에서의 참사가 혹시 우리나라에서 재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또한 이런 현상이 우리의 과도한 육식문화에 경종을 울리는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소고기, 돼지고기 등 적색 고기(red meat)를 과다하게 섭취함으로서 발생하는 건강문제는 이제 상식이 되어있다. 단백질은 닭고기와 생선 같은 백색 고기(white meat)가 건강에 더 낫고 또한 그 생산과정도 보다 휴메인하다는 보는 것이 보편적이다. 육식은 또한 지구 생태계에 부담을 준다. 사료 생산으로 인해 산림이 사라져 가는 현상이 심각할뿐더러 축산폐수로 인한 하천오염 등 환경부하가 많다. 지구상의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일으키는 지구 온난화 효과보다 소 돼지 닭 등 가축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가 야기하는 온난화 효과가 더 크다. 지나친 육식이 야기하는 보건과 환경상의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육식 문화는 쇠퇴 중

선진국의 경우는 어떤 단백질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수준’을 갈음하게 된 것 같다. 소득이 높을수록, 또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채식, 그것도 유기농 채식을 선호하는 현상이 미국 등 선진국에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전에 비해 건강을 내세운 채식 식당이 늘었음을 보게 된다. 부자 동네의 슈퍼를 가면 우유 보다 소이 밀크(콩 우유)가 진열장에 더 많고, 그런 동네의 레스토랑에는 베지 버거와 베지 스테이크 같은 메뉴가 있다. 인류 문명은 이제 서서히 육식에서 탈출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절 음식은 참으로 자랑할 만한 문화가 아닌가 한다.

구제역도 정권에 ‘불편한 진실’ ?

육식문화 문제는 그렇다 하더라도 작금의 구제역 사태는 보통 일이 아니다. ‘살처분’이란 이름 아래 행해지는 소 돼지 매몰작업은 너무나 처참하다. 구제역이 이렇게 확대된 데는 초기에 방역이 소홀했던 탓인데, 정부 당국이 최초 발생 농가에 대해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의혹마저 있으니 한심한 일이다.

구제역에 관한 신문보도를 훑어보면 이에 대한 기사가 가장 많은 신문은 한겨레이고 그 다음이 경향과 중앙이며, 조선과 동아가 가장 미온적이란 점이 눈에 뜨인다. 사설에서도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겨레신문은 이제까지 6건의 사설을 내보냈다. (1월 10일 ‘인간의 탐욕과 방심이 부른 ‘구제역 대재앙’’, 1월 6일 ‘구제역 통제불능,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2010년 12월29일, ‘‘구제역 방지 책임’을 축산농가에 떠넘기려 하는가’, 12월 24일, ‘구제역 비상사태, 백신 믿지 말고 방역체계 다잡아야’, 12월 18일, ‘구제역 백신 접종은 극약처방이다’, 12월 9일, ‘속수무책으로 뚫리는 구제역 방역체계’)

경향신문은 구제역에 대해 3건의 사설을 내보냈다. (1월 7일, ‘구제역은 결코 천재(天災)일 수 없다’, 2010년 12월 28일, ‘구제역 백신 사후대책마저 부실해선 안 된다’, 12월 23일, ‘방역부실 자인한 구제역 백신접종’) 매일경제도 3건(1월 5일, ‘구제역 사태,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길’, 2010년 12월 30일, ‘구제역, 경남 전라벨트라도 막아내야’, 12월 17일, ‘구제역 수도권 뚫릴 때까지 뭐하고 있나’)을, 중앙일보도 3건(2010년 12월 25일, ‘구제역 초기 대응 실패, 책임 물어라’, 12월 24일, ‘구제역 전국화 … 백신접종 사후관리가 중요하다’, 12월 18일, ‘구제역 초비상 … 더 철저한 방역으로 전국화 막아야’)을 내 보냈다.

조선일보는 사설을 한번 내보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좀 엉뚱하다. 조선일보 2010년 12월 24일자 사설 ‘쇠고기·돼지고기 안심하고 먹을 분위기 만들어줘야’은 구제역은 인간에 무해한 질병이기 때문에 이에 관한 공연한 공포를 덜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요지다. 즉 “정부가 이런 과학 지식을 정확하게 국민에게 전달, 잘못된 상식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방송국들도 구제역에 대해 괜한 공포가 번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 국민도 평소와 다름없이 쇠고기·돼지고기를 소비해 축산농가의 위기 극복을 돕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도 단 1회만 사설을 내보냈다. 1월 7일자 사설 ‘구제역 확산, 정부 정치권 농가의 공동책임’은 구제역이 정부, 정치권, 농가의 공동책임이라고 뒤늦게 질타했다. 상황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후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쓴 셈이니, 면피용 사설임이 너무나 눈에 보인다.

물론 신문이 사설을 열심히 쓴다고 구제역이 막아지지는 않는다. 또 신문 사설이 이런 문제에 대해 항상 정확한 진단을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어떤 신문이 어느 문제에 대해 사설을 얼마나 내보내느냐는 그 신문이 갖고 있는 관심의 정도를 잘 보여 준다. 짐작하건대 청와대 등 집권세력은 한겨례와 경향신문은 불쾌해서 잘 들여다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들이 열심히 보는 신문엔 구제역에 관한 사설이 없으니까 아무 문제가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한다. 신문은 정권에 ‘불편한 진실’에 눈감고, 정권은 그런 보도를 ‘진실’로 알고 있는 요즘의 세태를 보여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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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백성 2011-01-11 11:53:43
한마디로 눈먼 정권이죠
눈은 있으되 눈이 없고
귀는 있으되 귀가 없고
입만 살아서 거짓이나 씨부렁거리고...

한마디로 한심을 넘어 몹쓸 정권이죠.

킬링랜드 2011-01-11 17:06:45
언론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MB 정부는 지금 뒷북이나 치고, 가신들 좋은 자리 앉혀 국민 세금 삥땅이나 뜯으려 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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