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바친 옥중 '헌시'도 화제
^^^▲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현재 중국 랴오닝성 진저우 감옥에 수감 중이다. ⓒ 뉴스타운 이동훈^^^ | ||
류샤오보는 지난해 10월 노벨평화상 발표 직후 랴오닝성 진저우(錦州) 교도소를 찾아온 부인 류샤(劉霞)와 만난 이후 지금까지 가족이나 외부 인사와의 면회가 금지된 상태였다.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국제적인 석방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중국 정부는 더욱 철저하게 그의 대외 접촉을 막았으나 이번에 형과의 면회를 허락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이번 면회가 법률절차 상의 수감자 기본권에 따른 것인지, 중국 정부의 배려에 의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류샤오보의 형인 류샤오광은 현재 랴오닝성 다롄(大連)에 살고 있다.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 관계자는 "류샤오광은 며칠 전 진저우시 공안 당국으로부터 동생과 면회를 허락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정보센터측에 전해 왔다."고 밝혔다.
류샤오보의 아내인 류샤(劉霞)는 작년 10월 진저우교도소 밖의 모처에서 류샤오보를 특별 면회한 후 지금까지 베이징의 자택에서 사실상 연금상태에 있다. 류샤는 친지나 가족들과 전화통화 및 방문이 허락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류샤오보가 옥중에서 아내에게 바치는 헌시 형식으로 쓴 시집 '내 사랑 샤(霞)에게'가 최근 발표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중 한 편을 따로 소개한다.
그렇게 작고 그렇게 차가운 발 (아내에게)
류샤오보
그대 멀고 먼 길을 걸어가야
겨울의 철 문 앞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게 작은 발이 그렇게 먼 길을 걸어가서
그렇게 차가운 발이 그렇게 차가운 철문에 닿는 건
오직 한 번이라도 이 죄수를 만나기 위함이다.
(중략)
그대 무거운 책과 피로를 등에 지고
황혼으로 걸어 들어가 여명으로 걸어 나온다.
그대의 발자국은 계속 죄수의 꿈속에 찍힌다.
길을 나설 때마다 정성들여 빗은
그대의 긴 머리가 도도하게 나부낀다.
바람이 불어와도 한 올도 헝클어지지 않는다.
침중한 시간이 강제로 그대 발길을 잡아보려 해도
그대는 계속 길을 걷는다, 긴 머리는 한 올도 헝클어지지 않는다.
(중략)
그대는 어떤 신념도 초월하는 강인함으로
우리들의 공백을 지탱해야 한다.
1분1초 시간의 흐름이
그대 발자국 속에서 영원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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