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샤오보와 솔베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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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샤오보와 솔베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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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만에 궐석 시상한 노벨평화상

^^^▲ 수상자의 자리가 빈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식 모습.
ⓒ 뉴스타운 이동훈^^^
온 세상이 들썩한 가운데 치러진 올해 노벨평화상 시상식, 정작 그 자리는 너무나 공허하고 조용하기만 했다. 수상자가 불참한 가운데 시작된 세리머니는 소프라노 마리타 솔베르가 부르는 애잔한 그리그의 <솔베이그의 노래>로 시작되었다.

"그 겨울이 지나 또 봄은 가고 또 봄은 가고
그 여름날이 가면 더 세월이 간다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님일세 내 님일세.
내 정성을 다하여 늘 고대하노라.
늘 고대하노라. 아!"

이 노래 속에 현장의 방송 카메라들이 수없이 류샤오보(劉曉波·55)의 빈 자리를 비춘다. 그리고 갈색 종려나무로 만든 이 빈 의자에는 노벨상 증서가 조용히 놓여진다.

75년 만에 다시 궐석 시상식이 되어 버린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식은 몇 차례의 박수소리 외에는 어떤 축하 분위기도 없이 이렇게 아주 조용하게 끝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밖에서는 류샤오보의 석방과 중국의 인권을 위한 수많은 시위와 언론들의 아우성이 이어졌다. 베이징에서는 류샤오보를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가 된 상태에서 집회나 식사조차 엄중한 감시 속에 이루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빈자리의 주인은 여전히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갇혀 있다. 빈 자리와 감옥이라는 두 개의 사물이 주는 적막감과 공허함은 지금 새로운 중국의 미래에 채워질 또다른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유죄를 선고받던 작년 12월 마지막 법정에서도 "나는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던 그는 지금 차가운 감방 안에서 무엇을 생각할까? 솔베이그처럼 류샤오보는 무언가를 조용하고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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