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선 ‘물갈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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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총선 ‘물갈이’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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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 구체적 물갈이 기준 제시

^^^▲ 최병렬 대표
ⓒ 뉴스타운 자료사진^^^
한나라당 내홍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지난 8월말 원희룡 기획위원장의 ‘60세 용퇴론’을 시작으로 ‘5-6공 인사 청산론’ 등 당내 인적 쇄신을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최병렬 대표까지 이에 가담하고 나선 것이다.

최병렬 대표는 지난 29일 외신기자클럽과의 기자회견에서 당내 인적 구성의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물갈이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 최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당내 소장파들의 인적 쇄신 요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서, 향후 상당한 파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인적 쇄신, 준비 완료

최병렬 대표는 외신기자클럽과의 회견에서 “당의 배경이 되는 산업화세력의 날개 밑에 부패한 사람들, 인권 탄압에 관여한 사람들, 국민이 보기에 무능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함께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한나라당의 인적 구성상의 문제를 인정했다.

최 대표는 이어 “당은 이제 이런 것으로부터 몸을 가볍게 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인적 쇄신의 필요성과 그에 대한 확실한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내년 총선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사한 것이다.

특히 최 대표가 인적 쇄신 대상을 △부정부패한 인사 △인권 탄압에 관여한 인사 △무능한 인사 등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은 물갈이에 대한 준비가 상당히 진전돼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 대표-소장파, 이미 인적 쇄신에 교감(?)

최병렬 대표가 “당은 이제 이런 것으로부터 몸을 가볍게 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힘에 따라, ‘소장파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인적 쇄신 주장이 최 대표와의 교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그동안의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이나 오세훈 청년위원장 등 최병렬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당내 입지를 확고히 굳힌 의원들이 ‘인적 쇄신’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이미 최 대표와의 교감을 통해 진행돼온 것이라 의견이 존재해 왔다.

물론 최 대표는 지난 달 29일 의원총회 등에서 공개적으로 인적 쇄신 주장에 대해 유감 표명을 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줄곧 ‘다양한 논의를 활발하게 이루는 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다양한 논의 자체를 막지 않겠다’는 것은 당 쇄신, 더 나아가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까지도 충분히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인정해온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 이후 당 장악 준비

최병렬 대표가 이와 같이 당내 인적 쇄신에 발벗고 나서는 것은 내년 총선 이후의 당 장악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대표가 대표로 선출된 지 이미 세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다선 중진들을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을 장악하려면 이들에게 당내 주요 요직을 내 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시대적 화두가 된 ‘개혁’과는 점점 멀어지는 한나라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 결국 최 대표는 대표가 된 뒤 초·재선 중심의 소장파 그룹을 껴안으며 너무 진한 보수 색채를 벗는 것을 택했다.

따라서 정치 역학관계상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당 중진들과는 불협화음이 계속 존재해 왔다. 최 대표가 당 장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한다면, 최 대표가 총선 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다시 당권을 확보하는 것은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당내 인적 구성에 큰 변화가 없다면, 역시 다선 중진의원 장악에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고, 실질적인 당 장악은 요원해질 개연성이 높다.

한나라 물갈이, 정치권 전체에 파장

소장파 의원들이 아닌, 최병렬 대표가 인적 쇄신을 들고 나옴으로써 그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가 물갈이에 직접 나선다는 것은 향후 한나라당의 권력 구조는 물론, 한국 정치판 전체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다.

특히 인적 쇄신을 한다는 것은 시대적 흐름상 한나라당 내에서도 개혁적 인사의 정계 진출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수구꼴통정당’이라는 한나라당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을 잠재우고, 새로운 정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나라당의 인적 쇄신은 다른 정당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어차피 민주당이나 신당의 경우, 한나라당보다 더 개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개혁 경쟁’으로 치달은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한나라당이 인적 쇄신을 통해 치고 올라옴으로써 신당과 한나라당 사이에서 어정쩡한 정당이 될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당 개혁작업은 그 속도와 강도가 빨라지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자민련 역시 같은 보수 색깔의 한나라당의 변화를 ‘강 건너 불구경 하듯’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자민련 역시 ‘변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전체에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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