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벌써 세계와 맞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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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벌써 세계와 맞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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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 '美+亞' 구도로 국제질서 재편

^^^▲ (자료사진) 미. 항모 조지워싱턴호.중국을 압박하는 미국 군사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태평양 서안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중국은 벌써 세계 어느 나라도 범접할 수 없는 강대국으로 올라서 있다. "세계가 군사논리보다 경제논리에 의해 움직여 갈 것이다" 이런 논리는 적어도 '중국현상' 이전까지만 해도 유치한 가설이 아니었던가?

그렇다. 너무나 빨리 성장하면서 힘을 바탕으로 거칠게 밀고나오는 중국 앞에 세계는 한동안 수비 자세조차 갖추지 못해 온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 누구도 너무나 큰 몸집에 일어서기조차 힘겨워 보였던 중국이 굴기(堀起)하기가 무섭게 이렇게 빨리 달려나갈 수 있으리라 예측하지는 못했다.

'만만디'(慢慢的) 속에 숨겨져 있던 '전체주의적 결집력'을 보지 못한 탓이다. 중국이 개방경제 속에서도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거기 있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유일한 나라' 그것이 이유가 아니었다. 중국인들의 가슴 속에는 바로 그 전체주의를 떠받치는 '중화주의'가 있고, 이를 중심으로 13억 인구가 결집되어 있다는 사실이 진정한 중국의 자존심을 설명해 주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중국의 '굴기'가 확연해진 이 시점에서부터 중국 주변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 전체가 중국과 대립하는 새로운 질서구도를 갖추기 시작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그 중심에 서고 동아시아 국가들과 서남아시아 국가들까지 외곽 진영에서 중국에 대한 수비자세를 다시 가다듬는 형국이다.

중국은 동남아 국가들과의 잦은 영해분쟁, 일본과의 센카쿠열도 분쟁과 함께 위엔화 갈등에다 원유 및 철광석 분쟁과 희토류 분쟁까지 촉발했다. 31일 뉴욕타임스(NYT)는 "근일에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를 순방하면서 인도와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 전했다. 방문국은 모두가 중국을 둘러싼 중요한 군사 및 경제 주체들이다. NYT는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외교정책"으로 해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인도, 일본, 동남아 국가들과 군사, 외교 등의 중요한 진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러한 미국의 태도는 그 자체로서 아시아에서의 군사적 긴장과 경제적 긴장을 동시에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중국이 경제력만으로 현 '1:다(多)' 간의 구도를 유지할 만한 능력이 충분한가의 문제는 그리 논할 가치가 없다. 경제라는 것도 국가의 안정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단순한 이치 때문이다. 아무리 거대한 국가라 하더라도 불안한 안보상황 속에서 경제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현 구도는 중국에게 너무나 불리한 모양새다.

그렇다면 중국은 도대체 왜 이 가혹하고 험난한 구도 속으로 서슴치 않고 들어선 걸까? 그 중요한 이유의 열쇠는 처음부터 미국이 쥐고 있었다. 미국이라는 강대국에 대한 중국의 투쟁의지는 '구글 사태'나 경제문제에서 시작된 게 아니었다.

그것은 적어도 중국 공산당과 타이완 국민당이 일제에 맞서 국공합작이라는 혼란 속에서 내전을 치루던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측을 저울질하던 미국에 대해 중공(中共)은 미국에 여러 번 구애를 했고, 결국 미국은 타이완을 택하지 않았던가. 지금의 '1:다' 구도는 미,중 간의 오랜 애증의 역사로부터 준비돼 온 건 아닐까.

이제 중국은 어떤 자세로 이 구도에 응대할 것인가. 아마도 당분간은 공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다소의 경제적 불이익과 국가 이미지의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중화주의의 자존심을 지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적어도 현재 분쟁 개연성이 가장 높아보이는 일본이나 베트남, 인도 등이 미국의 지원 아래 심각한 문제를 발발하지 않는다면 이 팽팽한 대립상황은 유지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그 어느 국가이든 경제를 최우선시하므로 현실적인 분쟁 발발 개연성은 낮다. 따라서 문제는 시간이다. 이 구도가 오래 지속된다면 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중국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군비증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며, 투자환경 악화와 함께 더욱 거센 경제적 압박을 겪게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현재 자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막대한 규모의 공기업 부실채권을 안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선택하기 어려운 경우의 수가 아닌가. 이는 분명 심각한 부의 불균형을 안고 있는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결과, 즉, '저성장'으로 이어질 개연성을 다분히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빠른 속도로 생성 중인 '1:다' 구도의 정착과 동시에 중국은 새로운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는 가정을 해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다. 이것은 중국이 지닌 힘의 강도와 무관하게 여전히 미완성의 강대국이라는 점에 비추어 가장 개연성이 높은 추정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으로서는 이미 여러가지의 선택대안들 중에서 많은 경우의 수를 포기하면서까지 현 시점에 이르렀다는 데 있다. 특히 일본과의 외교분쟁이나 류샤오보(劉曉波) 노벨상 파문에서 나타난 극단주의가 앞으로 중국의 보폭을 더욱 좁게 할 수 있으므로 '1:다' 구도가 사태를 더욱 악화할 여지를 다분하게 안고 있다.

세계를 보는 눈이 지금 중국, 그 경계선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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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2010-11-02 18:08:03
중국, 세계 불씨 발전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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