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 규약에서 '공산주의'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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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 규약에서 '공산주의'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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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붙이 정권’창출을 위한 ‘퍼즐 맞추기’행사

 
   
  ▲ 북한은 44년만의 당대표자회의를 마치고 처음으로 김정은의 성인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북한 노동신문 1면에 나온 사진으로 김정일의 오른쪽 두번째에 김정은의 모습이 보인다.
ⓒ AP
 
 

지난 28일 44년 만에 막을 올려 전광석화처럼 하루 만에 끝낸 북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의가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마무리했다.

이번 당대표자회의는 지난 1980년 제 6차 5일간의 당 대회, 1966년제 2차 당 대표자회의가 8일간 열렸던 데에 비해 전광석화, 일사천리로 끝을 내 북한 내부의 무슨 속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 가장 두드러진 결과로는 우선 김정은을 과거 없던 당 중안군사위원회의 부위원장직을 신설해 그 직위에 앉혀 서열 2위로 만들었고, 조선노동당 규약에서 ‘공산주의 사회 건설“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번 당대표자회의를 통해 원래 당 규약의 “최종 목적”의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삭제하고 이번에는 “최종 목적”에서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와 인민 대중의 완전한 자주성 실현”으로 바꾸었다. 이 같은 당 규약 변경은 지난 1980년 제 6차 당 대회 이후 30년만의 일이다.

이번 당 대표자회의에서 “공산주의 사회 건설”이라는 문구를 빼고 “인민 대중의 완전한 자주성 실현”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삽입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치선전 방식인 이른바 “선군정치”라는 용어를 새로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또 조선노동당의 당면 목적도 “공화국 북반부에서 사회주의의 완전 승리”를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로 고쳐 넣었다.

이 같은 당 규약의 변경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 회의에서 헌법을 개정하면서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한데 이어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 “공산주의 사회 건설”을 빼 버리고 “인민 대중의 완전한 자주성 실현”으로 대체한 것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하던 옛 소련이나 중국의 자본주의 경제 운용방식 채용 등 공산권의 공산주의 이념이 빛을 바래 사실상 북한도 공산주의를 포기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히려 공산주의 이념보다는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3대 부자세습을 통한 피붙이 정권 유지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영구적인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라는 세습국가로서의 착근을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올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이번 대대적인 인사 행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친 김정은 세력들은 정치국 위원, 비서, 당 중앙 군사위원회위원 등 요직에 전격 발탁되었고, 나이 많은 혁명 1세대, 1.5세대 등 김정은 후계체제에 적극적이지 않은 인사들은 한 마디로 ‘물 먹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김정은, 김경희(64세)할머니 등 군 경력이 전혀 없는 인물들을 인민군 대장 칭호를 부여하고 최룡해 등 김정일 가족이나 최측근들에게 대장 칭호를 준 것이 바로 김정은 후계체제를 굳건히 하자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북한의 조치들은 전적으로 김정은 후계판도를 짜기 위한 ‘퍼즐 맞추기’였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미국에서도 이번 북한의 김정은 대장칭호 부여 및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 신설 및 임명을 두고 ‘최고의 리얼리티 쇼(ultimate reality show)’라며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도 역시 ‘피붙이 정권’창출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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