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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총회. 새천년 개발목표에 대한 정상회의에서 연설 중인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그는 ‘비민주적이며 불공평한(undemocratic and unjust)’ 미국과 기타 서방국가들이 지배하는 글로벌 의사결정단체에 대해 전면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 ⓒ AP | ||
유엔총회에 참석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자본주의는 망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이 가난으로 고통 받고 있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와는 달리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소한 개발국들을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하려면 ‘시장경제(market economies)’가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된다고 말해 아마디네자드와 대립각을 세웠다.
현재 전 세계 10억 명 가량이 하루에 1.25$ 이하로 살아가고 있는 가운데 유엔의 빈곤퇴치 정상회의(U.N. anti-poverty summit)에서 벌어진 이 같은 설전은 이를 해결하는 방법론에 있어 극과 극의 의견을 보이며 큰 차이를 보여줬다.
이번 3일간의 회의에는 140명의 대통령, 총리 및 왕들이 참석해 지난 2000년 세계의 지도자들이 설정한 유엔의 빈곤퇴치 목표 달성을 위한 논의를 가졌다. 유엔의 계획은 오는 2015년까지 가난한 국가와 부자국가들 사이에 빈곤, 질병, 그리고 불평등 완화를 위한 집중적인 지구촌 캠페인을 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192개국이 참석한 유엔총회 연설에서 유엔의 이 같은 새천년 개발 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MDG)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가난한 자본주의는 패배할 것이라는 예언을 내 놓았다.
그는 ‘비민주적이며 불공평한(undemocratic and unjust)’ 미국과 기타 서방국가들이 지배하는 글로벌 의사결정단체에 대해 전면적인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새로운 세계질서, 세계경제 및 정치의 개혁을 위해서 실질적인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디네자드는 이어 “새 천년에 우리는 인간의 정의를 추구하는 심정과 일신론적 세계의 정신을 바탕으로 신성한 정신자세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부동한 신념이다”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철학 및 종교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지금 자본주의와 패권주의(capitalism and the hegemonic approaches)의 차별적이고 불공정한 질서는 패배에 직면해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의 자본주의와 다양성에 대한 생각의 일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그는 유엔은 다가오는 10년을 “글로벌 거버넌스(global governance, 세계통치) 참여 10년”이라고 이름을 붙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아마디네자드와는 정반대의 해법을 제시했다.
메르켈 총리는 “개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책임은 개발도상국들의 정부에 있다”고 말하며, 경제적 번영은 ‘현실적으로 훌륭한 통치(good governance)’이며 자본주의 경제를 융성하게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어 “개발도상국들은 자체적으로 시장경제의 개발을 촉진시킬 의무가 있다”면서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국가들은 빈곤과 굶주림을 벗어나기 위한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국제적인 도움은 각국의 국내 자원을 대체할 수 없으며, 개발 원조는 무한대로 지속될 수 없는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현실적으로 유효한 통치가 원조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에이피(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원 단체 중의 하나인 영국의 옥스팜(Oxfam)은 메르켈 총리의 연설에 대해 혹평을 내 놓았다. 엠마 시리 옥스팜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의 발언에 대해서 “그의 해법이라는 것은 그들이 어떻게 가난한 국가들에 대한 부자 나라들의 원조 계획 약속을 지킬 수 있느냐”에 있다면서 그런 접근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엠마 시리 대변인은 또 가난한 국가들의 개발에 필요한 것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금융거래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프랑스, 스페인과 함께 독일 지도자를 거세게 비판했다. 과연 약속만 해놓고 구체적인 실천에는 눈을 감고 쥐꼬리 만 한 지원금에 대한 세금부과라는 대책을 내놓은 것에 대한 분노석인 반응을 옥스팜은 보였다.
한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세계는 현재 빈곤층의 절반을 줄이자는 것이 제 1의 목표”라면서 그러한 새천년 개발 목표(MDG)는 ‘진행 중(on track)'이라고 말하고, 특히 빈곤층이 많은 중국과 인도의 보폭 때문에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적하고 아프리카의 서부 사하라 이남의 국가들은 빈곤을 뿌리 채 뽑을 만한 아무런 진전이 없다고 비판했다.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에는 또 다른 중요한 목표를 충족시킬 진전이 거의 없다. 엄마와 아이들의 사망자 수의 감축, 기본적인 위생에 접하는 사람들의 수 늘리기, 여성 평등 촉진 등 특히 수많은 여성 및 아이들의 삶을 높이려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반기문 사무총장은 거듭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별도 행사의 연설을 통해 매년 350만 명의 엄마들과 어린이들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태어난 아기의 첫 번째 삶의 기간인 1000일 동안이 정신적 육체적 발달에 영양이 매우 중요하므로 그러한 프로그램 실천이 매우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빈곤 가정 1억 가구에 위생적인 요리기구인 스토브(stove)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결하고 불안전한 스토브 때문에 세계의 10억 인구가 독성 화학물질과 연기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스토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빈곤 퇴치에 대한 부자나라들의 종합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뉴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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