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稻葵, "금리 소폭인상 필요하다" 언급
^^^▲ 李稻葵. 칭화대 경제학 교수 겸 세계경제연구센터 주임중국에서 진보계열 경제학자로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 ||
지난 8월들어 물가는 3.5% 상승률을 기록했고, 13일 달러당 기준환율은 6.7509위안으로 3일만에 다시 0.2% 하향해 위엔화 가치가 날로 상승 중이다. 시장경제의 팽창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이미 지급준비율을 여러 차례 올렸음에도 넘쳐나는 시중의 인민폐를 어쩌지 못하고 있다. 다시 금리를 올려 현금들이 은행에 머물게 하는 것만이 인플레이션을 누를 수 있는 대안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3일, 때마침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대(淸華大) 경제학 교수 겸 인민은행 고문 및 세계경제연구센터 주임이 입을 열었다. 리(李) 교수는 "현재 중국은 금리를 소폭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13일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는 보도했다. 그 한마디에 벌써 시중은 금리인상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난 번 위엔화 환율 조정 때도 리 교수의 한 마디가 금융시장을 떠들썩하게 했고, 곧 위엔화 페그제 폐지로 나타나면서 이후 위엔화는 20% 이상의 거침없는 절상을 보였다.
리(李) 교수는 "통화량을 판단하는 척도인 광의통화(M2)가 이미 10조위엔(1천730조원)에 달해 미국을 앞질렀고 중국경제를 지탱하기에 충분한 수준에 도달했으므로 (금리인상 등)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13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전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은 곧 본격적인 출구전략의 본격 신호탄이란 점에서 우리 경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시중 유동성을 줄이게 되면 시장이 위축되고 대 중국 수출이나 현지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에 지장을 받게 되기 때문.
매월 3%대로 오르는 물가와 날로 치솟는 위엔화 환율을 잡기 위해서라도 중국은 금리인상 카드를 더이상 아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대표적 경제정책 입안자인 리 교수의 발언은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
오히려 시장 분위기는 한 술 더 뜨고 있다. 중국정부는 2007년 12월 이후 예금금리를 1년 만기 연 2.25%에 동결하다시피 하고 있다. 따라서 금리의 고삐가 풀리게 되면 소폭 씩 여러 차례에 걸쳐 오를 개연성을 미리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인상은 은행권의 대출상황과 직접적 상관이 있다. 8월 들어 중국 은행들의 대출규모는 당초 예상수준인 5000억위엔을 크게 넘어서 5,452억위엔에 육박했다. 부동산기업 등의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상승폭이 줄지 않고 있다.
이 돈들이 시중에 풀려 물가상승을 부추기는데, 금리를 올리면 대출은 줄어들게 된다. 시장 한편에서는 당장 대출금리를 올리지 않다라도 시중의 돈들을 은행권으로 가두기 위해 예금금리를 먼저 올릴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점치기도 한다. 최근 궈티엔융(郭田勇) 중앙재경대학 금융학원 교수도 예금금리 인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이 출구전략에 착수할 경우 원화 가치가 상승을 불러오고 중국시장의 성장둔화로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경제가 안정국면에 접어들어 여러가지로 우려되는 중국 리스크를 제어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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