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의 새 드라마 '별을 쏘다'^^^ | ||
SBS의 '별을 쏘다' 는 다른 여느 드라마와 다르다. 다른 보통의 드라마가 사건과 갈등이 일어나기 전에, 많은 암시와 복선을 까는 것이 기본이라면 '별을 쏘다'는 복선과 암시가 없다. 이 드라마는 모든 씬이 사건과 결과 그 자체이다. 거기에 인과성이 필요한 씬의 연결은 조금의 회상과 출연진의 목소리 삽입으로 이루어진다.
보통의 드라마가 우연과 엇갈림의 반복, 그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으로 시청자를 잡게 한다면 - 그것이 드라마의 힘이라면 - '별을 쏘다'의 힘은 캐릭터들의 개성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실험적 형식은 조금의 낯설음을 갖고 온다. 시청자들의 의견 속에 섞인 전도연의 오버하는 연기라던가(입 모양, 행동) 조인성의 설득력 없는 문맹과 천재적인 암기력의 반감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이러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가야 하는 절대필요조건이기도 하다. 단지, 보는 시청자의 낯설음 때문에 나오는 잠깐의 불협화음이라 여긴다.
하나의 결정적인 사건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불필요한 씬 들의 나열을 우리는 그 동안 많이 보아왔다. 50여 분 동안의 시간에서 결정적인 포인트는 단 10씬 밖에 없는 것이 드라마이다. 그 나머지 시간을 우리는 속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형식이 '별을 쏘다'에선 과감히 생략됐다. 6-7명의 주요 출연진이 사건 속에서 산다. 사건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지루한 우연과 주인공의 결심이 '별을 쏘다' 에선 없다. 하지만 신기한 것은 그러해도 우리는 그 다음을 너무나 뻔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별을 쏘다'가 실험적인 형식을 도모하면서도 빛을 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이다.
인과성의 설명을 배제한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 '별을 쏘다'가 성공하기 위해선 이러한 문제점이 극복되어야 한다. 곳곳에 기존의 드라마와 같은 교과서적인 교훈과 재미위주의 사건 나열보다는 한번쯤 더 생각하게 하는 사건으로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작가의 세밀한 구성의 묘미와 연기자들의 감정이입이 빛을 발해야 한다. 여기에 조금은 오버하는 주인공들의 연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열린 시각이 더해진다면, 어쨌든 속고 보는 드라마의 또 다른 묘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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