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여성들의 패션이 확- 달라지고 있다. 좌로부터 교통 여경, 거리의 아가씨, 여행가이드 모습 | ||
올 여름 들면서 북한 여성들의 패션이 부쩍 세련되어지고 있다. 26일자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人民網)은 다양한 직업에 걸쳐 북한 여성들의 최신 패션을 소개했다.
"조선 아가씨들, 패션이 시작되다"라는 제하의 인민망 뉴스는 "이번 여름 평양 거리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라는 첫 문장으로 시작되고 있다. 이 뉴스는 "(이제 더이상) 북한 여성들에 대한 흑백 패션 인상은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지적한다.
확연히 달라진 모습은 희저고리에 검정치마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여름 들어 달라진 패션경향이다.
인민일보 기자가 들렀던 평양의 한 외국상품 의류가게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물건은 들어오는 대로 팔려나갔다고 한다. 가게에는 중국 의류가 많았으나 일본과 유럽산 의류도 눈에 띄었다고 기자는 전했다.
김일성 종합대학 5학년에 재학 중인 한 중국 유학생은 "평양의 젊은 여성들이 자신의 아름다움을 가꾸는 데 눈 떴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한 유학생은 "평양의 옷가게에서 판매되는 의류는 내가 처음 북한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를 보인다"고 말했다.
거리의 교통 여경들의 근무복조차 컬러풀하게 변했다. 흰색 상의에 청색 스커트로 코디된 유니폼은 과거의 우중충한 색감과는 완전히 달라진 패션을 보여줬다. 관광 가이드들 역시 흑백 저고리를 벗고 세련된 비취색 무늬가 새겨진 검정색 개량 한복으로 갈아 입었다.
인민망이 전한 사진에서 백화점의 여점원 역시 노란색 한복 저고리에 빨간 줄무늬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조선양각도호텔 뷔페 여종업원은 서울의 여느 호텔 종업원 복장과 다를 바 없는 하늘색 유니폼에 흰 브라우스를 받쳐 입고 자주색 리본을 매고 있었다.
이처럼 북한 여성들의 패션이 갑작스런 변화를 일으킨 배경에 대해 인민망은 "미적감각이 진보하고 더워서 시원한 패션을 선호한 것" 정도의 밋밋한 설명에 그치고 있다.
며칠 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를 방문한 한 재미교포 사업가 남(46)씨는 "북한식당에 들어섰을 때 복무원들과 관리인의 패션이 갑자기 세련되게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남 씨와 동행한 또다른 한국인 사업가 손(48)씨는 "중국 주재 북한 무역상이나 기관원들의 패션감각이 평양의 패션조류를 주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패션 자체를 민족 고유색채로 인식하고 화려한 패션을 자본주의적 폐단으로 치부해 온 북한사회에서 이같은 변화는 일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개방화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등 대외적 요인이 평양의 패션을 바꾼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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