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콘두잇'아파트 수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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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콘두잇'아파트 수사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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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더슨사, 위장거래로 가격띄우기 의혹

^^^▲ 홍콩섬 미드레벨에 건설중인 콘두잇 아파트 1채당 최고 682억원의 세계 최고가 아파트가 '허위분양' 의혹에 휩싸였다.^^^
세계 최고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홍콩의 '콘두잇 로드39' 아파트(중국명 天匯아파트)가 허위분양 의혹을 사 홍콩경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수사 대상은 '아시아의 워런 버핏'이라 불리는 세계 22위 재벌 리샤오키(李兆基)회장의 헨더슨그룹이다.

홍콩의 명보(明報) 등 현지언론은 "콘두잇 아파트의 분양과정에서 허위판매에 의한 '분양가 부풀리기' 의혹이 있어 경찰이 헨더슨부동산그룹(중국상호 恒基兆業)와 법률사무소에 대한 압수 수색에 들어갔다"고 14일 일제히 보도했다.

홍콩에서도 초호화 아파트들이 밀집한 홍콩섬 미드레벨에 위치한 콘두잇 아파트는 5개 침실룸 등으로 구성된 세계 최고급 아파트로 명성이 자자했었다. 제곱피트 당 분양가는 8만8천홍콩달러로 기존 최고가인 런던의 하이드파크(7만4,100홍콩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A형 모델의 경우 평균 572㎡ 면적으로 1채 당 가격은 4억3,900만홍콩달러(약 600억원)이며 최고가 모델은 우리돈 682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중순 1차 분양 오픈에서부터 위장분양 의혹은 제기됐다. 우선 25채 중 5채가 팔렸으나 정상적으로 계약금이 지불된 건 1채분 뿐이었다. 나머지는 계약(예약분) 자체가 취소되는 참담한 미분양 사태가 빚어졌다.

리샤오키(李兆基) 헨더슨 부동산그룹 회장은 미분양 사태 직후인 6월 15일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 실제로는 콘두잇 아파트 25채에 대한 계약이 이뤄졌었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남은 물량을 판매하는 데 대해서도 "아주 쉬운 문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던 것. 리쇼키 회장은 중화권에서 리카싱(李嘉誠)에 이어 두번째 부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후에도 홍콩경찰은 계속해서 계약자들의 대금 입금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허위분양' 의혹을 버리지 않았다. 문회보(文匯報) 등 언론들도 "하늘로 치솟던 호화아파트 가격신화는 사라졌다"면서 콘두잇에 대한 냉소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결국 콘두잇에 대한 의혹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중국정부와 홍콩정부에 의해 끈질기게 전개되어 온 부동산 억제정책의 그물망에서 더욱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콘두잇을 포함해 부동산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이미 진행 중이었다.

홍콩 학계와 시민단체 등까지도 콘두잇에 대해 불신의 시선을 보내자 홍콩경찰이 마침내 칼을 뽑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회사측이 이미 판매되었다고 주장한 24채 분의 잔금이 5개월이 지나도록 입금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배경을 두고 있다고 홍콩경찰측은 밝혔다.

핸더슨 부동산개발은 3월 24일, 24명의 구매자와 구두계약을 통해 잔금지급 기한을 2개월에서 4개월까지 주었고, 여기에 추가로 연장을 설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측은 이 해명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일주일의 답변 회신시한을 받은 핸더슨이 4월 초 "럭셔리 마켓에 대한 모기지 제한 때문에 거래를 제 시간에 끝낼 수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지난 4월 8일, 핸더슨은 6월 16일까지 거래를 끝낸다는 서명계약을 20명의 계약자와 체결했다고 통보했다.

6월로 미뤄졌던 거래 진위여부가 드디어 드러나고야 말았다. 이에 대해서도 핸더슨 측은 계약이 불발됐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홍콩경찰측은 처음부터 부정적인 의혹에 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헨더슨 측이 계약이 성사되지 않은 아파트를 팔린 것처럼 ‘부풀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의혹 수사는 재벌가와 중국 정부 간의 '부동산' 줄다리기 게임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세계 최고가 호화아파트의 허위분양 논란이 홍콩 부동산 시장의 커다란 오점으로 남을 것인지, 역경을 딛고 새로운 성공신화를 낳을 것인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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