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적응 못한 '향차이 우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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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적응 못한 '향차이 우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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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금융은 발달해도 감성이 없는 '홍콩'

^^^▲ 홍콩우동'향차이<팍취>'란 향신료가 들어간 것으로 대표적인 중국음식입니다.
ⓒ 홍기인^^^
◆음식 적응 못하게 한 '향차이<팍취>' 향.

6월 1일 밤 홍콩시내 폴리스센터 근처 '야간식당' 에 갔습니다. 배가 출출해 동료와 찾아 갔는 데 여기도 중국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들이 있습니다. '향차이'(팍취)가 들어간 '우동' 과 '누들치킨' 이 보입니다. 이 모두가 국제도시 '홍콩' 을 상징하는 음식 입니다. 특히 '우동' 은 기자가 그토록 적응하기 힘들었던 음식 입니다.

우동은 홍콩에 도착한 첫날 가이드가 시장통 골목서 시켰을 때 뭣 모르고 먹다 '향차이' 향에 놀라 숫가락을 놓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향차이' 때문에 고생했기에 이날도 그냥 동료가 먹는 것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누들 치킨'은 중국 음식 특유의 기름기가 많이 들어가서 인지, 겉보기에도 상당히 번들거려 보였습니다.

폴리스 센터 부근은 이외에도 한약제를 파는 가게도 보입니다. 또 외국인 스탠드바도 여러개 있는 데, 우리로 치면 이태원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유럽인들이 자유롭게 술을 먹는 풍경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강아지를 안고 와 술을 먹는 "크레이지 독" 이란 독특한 이름의 술집도 보였습니다.


◆음악소리 들리는 곳 없고, 예술이 없는 도시.

홍콩섬은 향차이가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중국음식과, 2층 전차, 2층 버스, 빨간 택시, 시장통과 백화점, 높은 빌딩(금융, 상가, 아파트) 등으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중간에 한 음식점에 들어가 중국인 직원에게 영어로 김치를 아느냐고 물어보니 "냄새 나서 싫다. 우린 그런 거 없다" 며 고개를 젓기만 했습니다. 국제 도시이긴 하나 각국 음식을 갖춰서 외국인을 맞이 하는 곳도 아닌듯 보여집니다. 자신들이 먹는 중국 음식은 많이 있지만 우리네의 김밥과 김치, 또는 단무지도 안 보이는 곳 이었습니다. 단순히 자기들이 먹는 음식과 찍어 먹는 소스 등이 보일뿐 입니다. 비싼 호텔도 프랑스 빵과 쓴디쓴 커피, 간단한 부페 음식 정도 였습니다.

호화 찬란한 호텔과 아파트, 금융빌딩 등 하드웨어적인 면은 잘 구성되어 있지만 내부의 섬세함은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백화점의 물건을 살펴보면 단순한 디스플레이로 다양함은 없어 보입니다. 거대한 건물의 웅장함에 짓눌린 듯한 분위기랄까. 전체적인 이미지는 홍콩은 부동산만 상당히 발달된 도시 라는 것. 어딜 가든 늘씬한 빌딩만이 하늘 위로 치솟아 있을뿐 입니다.

그렇지만 생활에는 많은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였습니다. 특히 외국인이 처음 이곳에 머물면 더욱 그러해 보입니다. 홍콩섬만 보더라도 시장과 금융 빌딩은 상당한 격차를 드러냅니다. 항구를 지나면 고급 요트가 무수하게 정박해 있고, 시내는 롤스로이스 자동차 등 고급 차가 굴러 다니지만, 그안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짧은 일정으로 홍콩을 다 안다기엔 상당히 무리지만 대표적인 것을 들여다 보았을 땐 적어도 그래 보입니다. 이곳에서 30여 년을 산 취재원은 이를 가리켜 "감성이 없는 도시" 라고 꼬집었습니다.
^^^▲ 누들치킨마찬가지로 홍콩의 대표 음식입니다.
ⓒ 홍기인^^^
^^^▲ 홍콩 시내에 있는 시장통.서민적인 냄새가 묻어나는 곳입니다.
ⓒ 홍기인^^^
^^^▲ 홍콩시내 2층전차와 거리풍경
ⓒ 홍기인^^^
^^^▲ 백화점 내부 광경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플랭카드가 보입니다.
ⓒ 홍기인^^^
^^^▲ YWCA호텔에서 내다본 '홍콩의 야경'.
ⓒ 홍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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