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오보+괴담’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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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오보+괴담’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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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시기, 여론위기 대응 시급

 
   
  ▲ '李白이 한국인?'(적색 부분 기사)이라는 오보를 낸 중국 깐수일보
중국매체에 의한 "아니면 그만" 식의 오보가 민감한 안보시기의 국제여론을 뒤흔들고 있다.
 
 

한 때 극성을 부리던 중국 언론들의 '한국 때리기'를 위한 고의적인 오보 행태가 최근 다시 도지고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중국발 '괴담' 형태의 루머들도 한국 인터넷을 통해 무제한 전파되고 있어 천안함 사태로 안보가 민감한 이 시기에 정책적인 위기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깐수(甘肅)성의 유력지인 깐수(甘肅)일보는 지난 14일자 신문에서 "한국의 서울대 김병덕(金秉德) 교수가 당나라 시인 이백이 한국인이라 주장했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백은 결코 한국인이 아니다(李白幷非韓國人)" 라는 제하의 이 뉴스는 다음날인 15일 환구시보, 신화망 등 중국언론과 타이완 TV방송을 타고 전파되면서 한국을 조롱하는 논조로 보도되었다.

확인 결과 서울대학교 역사학과에는 김병덕이라는 이름의 교수가 재직하지 않으며, 이러한 주장도 한국 내에서 제기된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벽한 오보이자 조작된 기사로 드러났다. 결국 이 기사는 "왕위(王鈺)라는 신참 기자가 조작한 소설에 가까운 아주 대담한 오보로 밝혀졌다"고 지난 17일자 중앙일보가 확인 보도했다.

21일자 깐쑤일보는 이 기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자인하고 '시정' 공고문을 게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과 한국 인터넷 카페들과 일부 조선족 매체 게시판에는 깐쑤일보의 오보 기사가 올라 네티즌들로부터 "한국인들이 모두 다 자기네 거라 하네" 라는 등의 비난을 사고 있다.

또, 산둥성의 지루완바오(齊魯晩報)는 지난 15일자로 "한국의 당진군이 '줄다리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 한다"는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한국이 이번에도 손을 썼다. 그들이 이번에 빼앗은 것은 줄다리기다." 라면서 "부산 부경대학교에서 유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슝멍샤가 이 사실을 알아내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국의 당진군은 줄다리기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사실 여부의 확인절차 없이 실은 이 지루완바오의 오보는 같은 날 중국의 대표 일간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통해 재 보도됐다.

런민르바오에 이어 다른 매체들도 오보 대량생산에 가담했다. 이 오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혐한' 정서로 흥분하고 말았다. 런민르바오는 단순한 카피에 그치지 않고 이 기사에 '이백은 한국인'과 '어떤 문화가 한국에 도둑맞았나?' 와 같은 기사를 특집형태로 꾸미기도 했다. 관영 언론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어이없는 보도행태였다.

또한 최근 중국과 한국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경고성 메시지'가 급속하게 퍼져나가 네티즌들을 혼란스럽게 하기도 했다. "마른 해산물을 주의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는 최근 중국 여러 지방에서 해산물로 위장해 마취물질인 '에틸에테르'를 냄새로 맡게 해 기절하면 금품을 강탈한다는 무시무시한 내용이었다.

이 경고성 메시지에 따르면 중국의 광둥, 허베이, 톈진, 우한, 난창 등지에서 유행하던 마취강도 수법의 사건이 최근 한국의 서울과 제주도 등지에서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때 개구리 해부실험 때 에테르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이 메시지를 읽고 댓글에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때 한국 인터넷의 회원수가 많은 카페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된 이 정보는 카페 회원들의 주의를 당부한다는 카페지기들의 이-메일 편지를 통해서도 확대 전파되었다. 이에 대해 화학 전문가들은 인터넷 상에 의견을 올려 "에틸에테르의 마취 성능이 생쥐의 경우 3분, 사람의 경우 5분 이상 걸리므로 이 경고성 메시지의 신빙성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발 원문 메시지에서는 '에틸에티르'를 '에틸에테르바토' 라고 쓴 점과, 정보의 출처가 불분명한 점, 과거 사회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전파된 괴담 등의 정황을 들어 이 정보는 고의성을 띤 악의성 루머라는 것이 여론 전문가들에 의한 현재까지의 분석 의견이다. 객관적 사실을 다루는 뉴스의 오보보다 출처와 정보내용이 모호한 '음해성 괴담'이 사회혼란을 유발하는 데 더욱 치명적이라는 것이 여론관련 위기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이른바 '중국발 한국행' 괴담과 고의성 오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신콰이바오(新快報)가 "쑨원(孫文)이 한국인?" 이라는 기사에서 마치 한국인이 그렇게 주장한 것처럼 오보를 낸 적이 있었다. 이 어이없는 조작된 오보는 혐한여론을 들쑤셔 놓고 중국 네티즌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오보로 신콰이바오는 중국정부의 시정조치를 받았고, 담당기자는 처벌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도 '이백은 한국인'과 같은 오보 기사에 대해 중국의 양식있는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주변 정보가 어두울 때의 나쁜 보도관행을 아직도 답습하고 있는 중국언론의 현실이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대부분 독자들의 경우 언론과 인터넷을 맹신하는 경향이 강해 오보로 인한 한국의 국가 이미지 손상은 클 것으로 추측된다.

'이백이 한국인?' 오보를 게재한 한 조선족 매체의 게시판에 댓글을 올린 한 한국인은 "과거 나쁜 보도관행이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재연되는 것은 우연한 현상이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뜬금없는 오보는 악의적이라고 단정할 수 있으므로 외교차원의 대응이 필요하지 않은가?" 라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최근 천안함 사건 등으로 한국을 둘러싼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처한 시점에서 사실무근의 음해성, 위해성 정보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현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안 자체는 심각하지 않더라도 고의성과 악의성이 분명할 경우 재발방지 차원에서라도 체계적인 조사를 통한 외교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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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2010-05-24 08:28:28
ㅎㅎㅎ 후진타오는 미국인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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