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방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이 조속한 수해복구를 위해 관련 예산을 조기에 집행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11일 조속한 수해복구를 위해 관련예산을 조기에 집행하라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해복구 예산을 선(先) 집행한뒤 사후정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으로부터 집중호우 및 수해상황, 정부 조치 등에 관한 보고를 받고 '이재민 구호와 수해복구에 적정액의 예산 지원이 즉각 이뤄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김기만(金基萬)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박지원 실장 주재로 수해관련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를 열어, 정부 각 부처와 군, 경, 소방 등 관련 기관이 힘을 합쳐 수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예산지원과 감세조치, 산업체에 대한 지원책 등을 조속히 강구해 시행키로 했다.
특히 피해 조사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 예산지원이 제때에 이뤄지지 않는 일이 없도록 최단시간에 피해조사를 마무리할 뿐 아니라 피해조사 기간에도 적정한 예산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 서리도 충남 천안시 원성동 원성천 등 수해복구 현장을 순시한 자리에서 신속한 수해복구 지원을 위해 관련예산을 조기에 집행한뒤 관계부처간 사후정산을 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수행한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에게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국무조정실은 또 범정부 차원에서 모든 부.처.청이 수해복구에 인력.물자 등을 최대한 신속히 지원하는 한편 추가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방활동 강화, 철저한 이재민 구호 및 응급복구 대책 시행을 긴급 지시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도 각각 지도부가 수해현장과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 정부 관계자 및 주민들을 위로.격려하고 정부의 수해복구 노력을 적극 지원키로 하는 등 초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날 김해에 내려가 주촌면과 한림면 수해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당부한 뒤 부산 기장병원으로 이동, 형제복지재단 실로암의 집 희생자들을 조문하고 상경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주요 당직자회의를 긴급 소집, '국회가 곧 열리는 만큼 당과 국회가 재해대책에 만전을 기할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중앙재해대책본부를 방문, '정부는 수해를 입은 주민에게 재해대책 예비비 등에서 신속히 지원, 피해복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한뒤 '우리당은 국회에서도 지원할 부분은 조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또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측에 피해농가 등의 복구비용에 대한 자기부담을 줄이고 융자금 지원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촉구하는 등 재해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jjy@yna.co.kr kh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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