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더스> 믿으면 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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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더스> 믿으면 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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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브리더스>의 표지^^^
1. 겉늙었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나이에 비해 꽤 늙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음… 그게 결코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좀 친한 사람들이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그럴 때는 좀 기분 나쁘기도 하다. 뭐, 그렇다고 해서 끙끙 앓지는 않는다.

아, 아주 어렸을 적에는 정말 싫어서 혼자서 끙끙 앓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런 단점도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생겼다. 때로는 젊어졌다(?!)는 말을 듣는데, 그럴 때는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나참. 내 나이가 얼마나 된다구.

그렇지만, 나의 그런 단점도 <오!브라더스>의 동생 봉구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세상에 뭐 저따위 병이 다 있다 생각했는데, 어쩌면 나도 저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봉구는 심각한 밝힘증(?)이 있는데, 저런 애정표현의 방식은 여자를 여자라는 성적 존재의 대상으로서가 아닌 엄마를 그리워하는 철부지로 그려지는 것이다.

봉구의 나이와 정신연령으로 따져볼 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고, 아마도 그렇기에 그가 하는 행동이 전혀 추해 보이지 않을 것이다.

2. 포기하지 마

인생에서 포기해야 할 것이 있고,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볼륜 전문 찍사' 오상우는 잘못된 만남에 심취한 남녀들에게 원치 않는 기념사진을 찍어주면 생계를 꾸려간다. 그러던 어느날 예기치 못한 소식이 날아온다. 어릴 적 바람나 집나간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과 아버지의 빚이 자신에게 상속됐다는 것.

상우는 빚을 떠넘기기 위해 또 다른 상속인인 이복 동생 봉구를 찾아 나선다. 마침내 봉구와의 해후(???). 아니, 봉구와의 첫 만남(??)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만남은 결코 순탄치 않다. 그러나, 봉구를 만난 후 상우의 인생은 풀리기 시작했다.

상우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동생 봉구였다. 봉구가 포기할 수 없었던 것 역시, 형을 비롯한 가족이었다. 그것은 어떤 따뜻함? 지금까지의 코미디영화에서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인간애가 물씬 풍겨나오는 결론.

3. 웃으며 살자

내가 아는 어떤 아이. 그애는 잘 웃지 않는다. 웃기는 영화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웃을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한 적도 있다. 그런데, 나는 그애를 웃길만한 재주도 없고 그애를 재미있게 해줄만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잘 웃으려고 노력한다.

애뿐 아니라, 내 웃음이 주위의 사람들에게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게는 무척 힘든 일이긴 하지만, 그러나 <오!브라더스>에서 봉구의 순진무구하고 따뜻한 마음이 상우에게 전해지듯이, 나 역시 그런 마음을 지니려고 노력해 보고 싶기는 하다.

4. 가까워진다는 것

사람이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애를 하든, 친구를 사귀든, 또는 필요에 의해서 사람을 만나든 천천히 여유를 두고 시간을 가진다면 보다 더 우정은 돈독해질 것이고 그들의 사이는 오래갈 것이다.

상우와 봉구가 만난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짧지는 않았기에 그들은 서로에게 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봉구가 내게 전해 준 마음과 같은 그 마음이 상우에게도 전해지기 때문이겠지.

마음이 따뜻해지는 코미디를 만난다는 것. 그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것도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적당한 감동이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그들이 형제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은 언제나 따뜻하다는 사실을 새삼 인식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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