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관계 '균열?' 외교가 언론 술렁
^^^▲ 두 정상의 5일 만남중국 관영 신화사통신은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이 귀국하기도 전인 7일 10시에 회담내용과 사진을 실었다.^^^ | ||
김 위원장은 오전 9시(현지시각) 선양(瀋陽)에 도착, 요우이(友宜)호텔에서 1시간30분 정도 휴식을 취하고 10시50분 경 베이링(北陵)공원 근처 항미원조열사릉(抗美援朝烈士陵) 참배와 점심식사를 한 후 12시 48분 경 단둥을 향해 출발, 3시55분께 북중 우의대교를 통과해 북한으로 귀국했다.
우선 김 위원장의 귀국 행보의 의문점들을 정리해 보자.
1.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보도된 각료회담에서 두 정상의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
2. 양 정상은 동반 관람이 예정된 북한피바다가극단의 '홍루몽'을 관람하지 않았다.
3. 베이징역에서 고위급의 송별 인사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
4. 건강이 나쁜 상황에서 단둥으로 바로 향하지 않고 특별한 볼일 없이 선양(瀋陽)에 들렀다.
5. 베이징에서 열차로 최단 4시간 거리인 선양까지 무려 16시간30분이 걸려 고의적으로 운행시간을 지연한 듯한 인상을 준다.
6. 귀국 전인 7일 오전 8시 경에 북한 로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이 일제히 양국 정상회담을 보도했도 10시에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이 따라 보도해 이례적인 언론행태로 받아들여진다.
7. 선양의 요우이(友宜)호텔에 머물면서 항미원조열사릉(抗美援朝烈士陵)을 찾았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범상치 않은 귀국 행보에 대해 베이징 외교가와 언론 상에 제기되는 몇 가지 배경설을 보면 대체로 세 가지로 요약된다.
(a) 김 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양측이 모두 심각한 불만을 남겼다.
(b) 김 위원장의 신부전증을 비롯한 건강 상의 악화로 최대한 열차운행을 늦췄다.
(c) 김정은 후계구도 문제에 대해 중국측이 심각한 문제를 제기, 이에 대한 중국측 수뇌부의 견해 수정을 희망하여 일부러 출국시점을 지연시킨 것이다.
'열차 지연 운행'이나 '홍루몽 관람 취소'의 경우는 '갑작스런 건강 악화'로 설명될 수도 있지만 그 경우도 '선양에서의 불필요한 일정 연장'과 모순된다.
중국 언론을 통해 외부로 알려진 바로는 양국 회담이 순조롭게 끝났으며 중국이 북한의 입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그러한 공식 논평은 여러 가지 징후로 보아 전면적인 진실이라고 인정하기 어렵다.
양국 정상 간의 정상회담 실패나 관계 악화를 염두에 둔다면 답은 간단해 진다. 과거 정상회담 때 화기애애하고 적극적인 감정표현과 비교할 때 5일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싸늘함' 그 자체였다.
첫 대면에서의 의례적인 포옹 장면과 중국 각료들과의 악수 장면에서 웃는 모습을 보인 것을 제외하면 중국 관영 CCTV에 비친 양 정상의 표정은 어둡고 담담하기만 했다. 특히 TV화면을 통해 비쳐진 수뇌부 합동 회담 자리에서는 간간이 미소를 머금은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빼고는 모두가 심각하고 냉담한 표정으로 대화했다.
대북 원조, 비핵화 및 6자회담 복귀, 천안함 사태, 추가 경협 등은 사안에 따라 협상과 조율이 가능한 것으로 보이므로 의견대립이 일어날 수 있는 유일한 사안이 바로 '김정은 후계문제'라는 게 외교가와 언론의 중론이다.
선양을 경유한 귀국길 동선 자체도 의문이지만 소요시간도 예사롭지 않다. 베이징에서 선양까지 16시간30분이 걸려 열차시간의 4배가 소요되었으나 항미원조열사릉에서 단둥까지의 운행은 승용차 운행시간과 비교해 약 40분 이상 단축된 3시간 밖에 안 걸려 최단시간에 북한에 입국했다.
또한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新華社)는 7일 10시 인터넷 뉴스를 통해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첫날부터 당일까지의 행적을 아주 상세히 실었다. 과거 김 위원장이 신의주에 입경한 직후부터 보도하던 엄격한 관례에 비추어 매우 이례적인 이 일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로동신문이 '입국 후 보도'라는 불문율을 깨고 같은 날 8시에 '방중'사실을 보도한 것이 먼저이지만 양국 언론의 이같은 이례적인 보도가 회담의 견해차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는 추측을 낳고 있다.
한편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후속 외교조치로서 중국측의 외교적 입장 정리, 6자회담의 준비 등이 빠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 정부로서는 '선 천안함, 후 6자회담'이라는 원칙을 세우고 있어 한,북,중 3국을 중심으로 미,러,일 6개국의 향후 외교전에 국제적인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하게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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