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필요한 라이벌, 압바스-아라파트 격돌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로 필요한 라이벌, 압바스-아라파트 격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팔레스타인, '캣치-22'상황 잘 헤쳐 나갈까?

9월 4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흐무드 압바스 총리와 미국 주도의 중동평화 회담에 철저히 미국과 이스라엘에 의해 배제되고 있는 야세르 아라파트간에 격돌이 예상된다.

팔레스타인 초대 수반인 아라파트와 그가 4개월 전에 임명한 압바스(일명 아부 마젠)총리는 팔레스타인 권력 분점 위기를 맞고 있다. 압바스-아라파트의 충돌은 이스라엘과의 평화 정착을 두고 커다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압바스 총리는 팔레스타인 입법위원회에 사표를 던지는 강수를 두며 아라파트에 도전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85명의 입법 위원회 의원 중 투표 통과선인 10명 보다 8명이 많은 18명은 비밀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사실상 팔레스타인 정치에서 아라파트의 위상은 견고하며 무장저항 단체들의 지지도 받고 있고 있어 중동평화 로드맵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아라파트와 압바스를 갈라 놓게하는 주된 문제는 팔레스타인 보안군을 누가 통제하느냐 하는 문제다. 압바스는 자기 통제하에 두고 이를 이용 아라파트를 몰아 세우고 이스라엘과 평화 협상을 해가려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라파트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압바스의 희망사항을 들어줄리 만무하다.

지금 팔레스타인 사정은 "캣치-22''라는 딜레마 속에 빠져 있다. 캣치-22란 미국의 작가 헬러가 쓴 저서의 제목으로 서로 모순된 규칙에 꽁꽁 묶여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궁지의 상황을 뜻한다. 아라파트와 압바스는 서로 필요한 존재이면서 서로 격돌해야만 하는 상황에 빠져버린 것이다.

압바스는 중동평화 로드맵 이행에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나 아라파트 쪽의 무장저항단체(하마스, 지하드 등)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끊임없는 반격과 공격으로 평화 이행이 한 걸음도 앞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고, 아라파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절대로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그나마 압바스를 통한 해결을 모색해야만 하는 모순된 처지에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압바스는 아라파트를 제거하기 위해서 아라파트의 지지를 얻지 않으면 안될 기묘한 상황에 빠져 있다. 아라파트는 이미 중동평화 로드맵은 죽었다고 천명한바 있어 평화 로드맵의 앞길은 아예 없어 보이는 듯하고, 이스라엘은 아라파트를 금년 안에 제거하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결의가 있다는 정보와 함께 팔레스타인은 지금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있다.

압바스는 계속해서 총리직을 수행해가며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을 하려면 아라파트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대부분 팔레스타인 국민들도 심정적으로 아라파트의 입장에 서있어 그들의 지지 없이는 총리 수행이 어려운 입장에 있다.

아라파트는 자기가 임명한 압바스가 자기의 의사에 반하는 정치적 상황에 처해 있음을 알고 있는 터라 한편으로는 압바스의 존재가 필요한 입장이다. 그러면서도 아라파트도 역시 압바스를 쫓아내려면 그의 도움이 필요한 전대미문의 고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만일 아라파트가 압바스를 몰아내려 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팔레스타인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압바스는 이스라엘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저항단체들은 폭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이스라엘과 문제 해결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반대파들의 거센 저항에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주요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단체들은 일방적인 휴전을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암살 기도, 이에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의 반격, 그리고 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격 등 끊임없는 보복공격과 자살 폭탄 테러 등으로 휴전은 이미 파기됐으며 향후 마땅한 대응책도 마련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해있다.

팔레스타인의 좌절과 혼동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4일 압바스 총리가 팔레스타인 해방전선 빌딩에 도착하자 아라파트가 이끄는 파타(Fatah : 정치 집단)소속 요원들이 압바스를 향해 벽돌을 던지며 창문을 박살내가며 압바스 반대 구호를 외쳐는 잇다른 소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검정색 옷을 입고 검정색 발라클라바 모자(어깨까지 덮는 큰 모자)를 눌러 쓴 무장단체 요원들이 그가 도착한 건물 벽에 "아부 마젠(압바스) 정부를 타도하자"라는 구호를 페인트로 써가며 강력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다.

문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절대로 아라파트와는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며 압바스에게 무장 저항단체를 해체하라고 강력한 압력을 넣고 있으나 아라파트는 이러한 미국의 압력에 미동도 하지 않고 있어 해결의 접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메인페이지가 로드 됐습니다.
가장많이본 기사
뉴타TV 포토뉴스
연재코너  
오피니언  
지역뉴스
공지사항
동영상뉴스
손상윤의 나사랑과 정의를···
  • 서울특별시 노원구 동일로174길 7, 101호(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17-18 천호빌딩 101호)
  • 대표전화 : 02-978-4001
  • 팩스 : 02-978-830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민
  • 법인명 : 주식회사 뉴스타운
  • 제호 : 뉴스타운
  • 정기간행물 · 등록번호 : 서울 아 00010 호
  • 등록일 : 2005-08-08(창간일:2000-01-10)
  • 발행일 : 2000-01-10
  • 발행인/편집인 : 손윤희
  • 뉴스타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타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towncop@gmail.com
ND소프트